신차 개발 검수 없었나? ... 현대 그랜저, 무더기 무상 수리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3.02.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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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신형 그랜저가 무더기 무상수리를 시작한다. 출시된 지 3달도 안돼 신차에서 각종 문제가 발견된 것도 이례적이지만 이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겪는 것이 더 문제다.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현대차는 7세대 신형 그랜저 2.5 GDI 4818대의 엔진제어장치(ECU) 관련 무상수리를 진행 중이다. 해당 모델들은 기어를 D에 놓고 정차했을 때 시동이 꺼지는 문제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차 시 엔진을 멈추는 오토스탑 기능이 아니라 엔진 부하 문제로 시동 유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현대차는 문제 가능성이 있는 차가 블루링크를 개통했는지 확인한 뒤 무선(OTA) 업데이트를 통해 ECU를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그랜저 3.5 LPI, 571대에 관련한 무상 수리도 실시했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데 엔진 경고등이 점등되는 것이 원인이다. 현대차는 블루링크를 개통했는지 확인한 뒤 무선(OTA) 업데이트를 통해 ECU를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전했다.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그랜저 전 차종 1961대에서는 조명 문제가 나왔다. 저온 조건에서 차폭 등 일부 부위에서 조명이 들어오지 않는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LDM 양측 교환 및 에이밍 작업을 지난 1일부터 시작했다.

타이어 공기압 주입기에서도 문제가 나왔다. 타이어공기압 주입기 실란트 액 누유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에 제기 됨에 따라 무상 교체를 결정하게 된 것. 총 10만 106대 규모다.

전자식으로 수납됐다 돌출되는 도어 핸들 작동 불량 문제도 발견됐다. 이번에도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그랜저 전 차종 8475대가 대상이며, 도어 핸들 터치센서(DHS) 작동 불량으로 센서를 업그레이드해 주는 무상수리를 시작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5206대는 간헐적으로 배터리가 방전되는 문제가 발견됐다. 현대차는 블루링크를 개통했는지 확인한 뒤 무선(OTA) 업데이트를 통해 ECU를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시행했다.

또 다른 그랜저 하이브리드 800대와 그랜저 내연기관 모델 724대는 전동식 트렁크 작동 불량 문제가 나왔다. 버튼을 눌러도 트렁크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로 서비스센터 입고 후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신차 출시 후 작은 문제들이 발생해 무상수리를 진행하는 것은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일상적인 과정으로 꼽힌다. 출시 전 완벽하게 확인을 한다고 해도 하청 업체로부터 제공받은 부품까지 100%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출시 초기 무더기로 무상수리를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에 소비자들은 개발 과정에서 세심한 검수를 거치지 않은 것을 의심하는 눈치다.

무상수리는 소모성 부품이나 편의 장비 등 안전과 직결되지 않은 문제를 발견해 제조사가 수리해 주는 것으로 리콜과 성격이 다르다. 리콜은 엔진, 조향장치, 변속기 등 운행 및 탑승자의 안전과 관련된 부품에 문제가 생긴 경우 이뤄진다.

리콜은 시정 기간 종료 일이 없으나 무상수리는 공고된 시정 기간이 지나면 소비자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값비싼 신차를 오랜 시간 기다려 신차를 구입했는데 품질 문제로 인해 소비자들이 또다시 불편을 겪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에서 진행한 2023년 내구품질조사(VDS, Vehicle Dependability Study)에서 기아 3년 연속 일반 브랜드 1위, 제네시스는 13개 고급 브랜드 중 2위, 현대차는 18개 일반 브랜드 중 6위를 기록했다며 품질 경영 성과를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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