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EV 시대 가속화 예고

  • 기자명 박종제 에디터
  • 입력 2021.01.28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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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출범한 바이든 정부는 늘 그러하듯 새로운 공약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 발표했다. 그리고 자동차 분야의 새로운 변화도 함께 예고했다.

수많은 논쟁이 있긴 했지만, 예정대로 미국은 조 바이든 정부로 새롭게 출범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정부의 출범식을 전 세계가 지켜봤다. 왜냐하면 그들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여전히 막대하기 때문이다. 비단 정치, 외교, 안보 분야뿐만 아니라 특히 경제 분야에 대한 영향력이 엄청나다.

경제 분야에서 새로운 정부가 발표한 내용 중 자동차와 관련된 두 가지 흥미로운 내용을 발췌해봤다.

“메이드 인 아메리카"

트럼프 정부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을 강력하게 펼쳐왔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 중 미국에 생산 공장을 새롭게 준공하거나 증설한 기업이 꽤 많았다. 미국은 더 많은 일자리를 원했으며, 그걸 실현하기 위해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이라는 지위를 적극 활용했다.

그렇다면 바이든 정부는 어떨까? 바이든 정부는 경제 회복을 새로운 정부의 주요 과제로 발표했다. 특히 일자리 확대를 주요 과제로 삼았다. 해외 기업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더 강력한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이 발효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바이든 정부는 정부 차원에서 더 많은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것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전 정부에서도 이미 정부 조달 차량의 경우 최소 50% 이상의 부품이 미국산이어야 하며, 특히 미국인들에 의해 만들어져야만 한다는 강력한 조항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바이든 정부는 이 범위를 더 확대하거나 더 강력한 드라이브를 적용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또한 여기에 미국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비롯해 미국과의 연계성을 함께 평가받게 될 것이다. 만약 필요하다면 제조업체 확장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가 직접 부품이나 원자재 공급 업체를 연결해 정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발표했다.

쉽게 말해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미국 정부 납품을 진행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미국 정부가 소개하는 미국 내 부품 공급 업체 이용과 함께 미국인이 생산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파리 기후 협약 재가입"

새로운 정부가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에 동조함에 따라 마치 이전 정부의 정책을 승계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나,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정책은 완전히 새롭거나 혹은 이전 정부의 과제를 뒤집고 있다.

2019년, 트럼프 정부는 파리 기후 협약을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약 1년간의 탈퇴 절차를 두고 최종적으로 탈퇴 작업을 마쳤는데, 이로써 미국은 탄소 배출량에 관한 강력한 압박으로부터 벗어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새로운 정부는 파리 기후 협약에 재가입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이러한 결정은 자동차 분야에서는 새로운 파워트레인으로의 전환에 더 강력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과 같다. 배출가스에 대한 강한 규제 및 내연기관 퇴출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파리 기후 협약에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 시장인 미국이 다시 동참했다는 것은 앞으로 더 많은 BEV나 FCEV가 판매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와 같은 결정은 위에서 명시한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전략과 맞물려 전 세계 다양한 자동차 회사들이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실제로 바이든 정부는 출범식에서 “연방 정부 차원에서 미국에서 미국 근로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깨끗한 전기 자동차를 구입할 것입니다. 따라서 자동차 관련 일자리 창출과 함께 청정에너지 개발과 배출가스를 없앨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두 정책이 맞물릴 경우 아마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의 조달 인프라와 더불어 연구 개발이 이루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이렇게 공공 투자 부문에 대한 강한 정책과 함께 환경 정책을 동시에 진행한다는 것이 경제 분야에 관한 바이든 정부의 방향이다.

또한 새로운 정부는 청정에너지와 함께, 생명공학, 인공지능, 배터리 기술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함께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배터리 분야의 선두를 다투는 LG 에너지 솔루션과 SK 이노베이션이 이미 미국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새롭게 추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미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와 기아자동차의 경우도 현재 운영 중인 내연기관 생산 라인을 향후에는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수정하거나 새롭게 라인을 증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 자동차 시장은 미국 시장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며, 따라서 미국 내 자동차 환경의 변화는 곧바로 한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과 같다. 물론 BEV, FCEV의 확대는 이미 예견되어 있다. 하지만 새로운 미국 정부의 정책이 향후 우리 자동차 시장에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지 충분히 예측하고 대비해야만 할 것이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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