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타이어 업계, 제네시스에 국산 타이어 장착 정부에 건의

  • 기자명 김기태 PD
  • 입력 2021.01.0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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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 업계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에 장착되는 OE 타이어(출고용 타이어)를 국산 제품으로 바꿔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국산 중대형급 고급 승용차의 OE 타이어를 국산 제품으로 바꿔 달라고 산업통상자원부에 공문을 보냈다.

수입 타이어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RE 타이어(애프터마켓용) 보다 OE 타이어가 많이 늘었는데, 현대기아차의 최고급 상품은 물론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등이 수입 타이어를 사용되고 있다.

과거엔 국산 타이어들이 중심을 잡았지만 지금은 콘티넨탈, 브리지스톤, 미쉐린, 피렐리 등의 제품이 주요 모델에 쓰인다. 국산 OE 타이어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 또는 옵션이 적어 차 값이 저렴한 낮은 트림에 쓰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콘티넨탈의 OE 타이어 등이 고급차에 쓰이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에 한국 타이어 등이 해당 타이어를 견제하는 모양새도 간간이 눈에 띈다.

타이어협회 측은 수입 타이어가 국산 대비 높은 가격을 갖고 있으며 A/S가 불편해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국산 고급차의 타이어를 국산과 수입 모두를 채택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혀 달라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산업부도 해당 내용을 최근 현대 및 기아치에 서면으로 전달했다.

타이어 업계가 이 같은 요구를 하는 것은 수입 타이어의 점유율 증가, 미국 등의 관세 부과와 무관하지 않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관세 등의 세금 부과를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수입 신고 제도 수입 허가제로 바꿨는데, 사실상 수입을 규제하는 틀이다.

미국 상무부는 국내 타이어 3개 제조사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에 의한 추가 관세율을 산정한 상태다. 오는 5월 상무부 결정, 국제무역위원회의 결정을 거치면 7월부터 즉각 시행된다. 물론 변수도 있다. 미국 대선 이후 정권 교체가 관세율 조정에 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 현재 타이어 업체들은 관세 부과에 대한 항소를 예정 중이다.

국내 시장의 점유율 하락, 또한 주요 수출국에 대한 규제가 현재 상황을 만들게 된 이유다.

다만 현대기아차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확실치 않다. 모든 기업들이 그렇지만 정부(산업부)의 압박은 상당한 부담이 된다. 하지만 OE 타이어 개발을 위해 상당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타이어를 교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보통의 OE 타이어는 자동차의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그 차의 성능을 균형적으로 낼 수 있도록 셋업 된다. 시장에서 팔리는 RE 타이어와 같은 모델명을 가졌다고 해도 성능이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현대기아차도 OE 타이어 선정을 보다 투명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 연구소 최고위 임원이 특정 수입 타이어 관계자와 막역한 사이라는 소문이 돌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자동차의 OE 타이어로 특정 수입 타이어를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 타이어 업계의 풍문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도 OE 타이어 평가에 대한 투명성을 보장하는 한편, 내부 감시를 철저히 할 필요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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