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IHS, “안전 위한 ADAS 장착 따른 딴짓이 더 문제”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0.04.0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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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IIHS(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가 ADAS 시스템을 갖춘 자동차 설계 및 개발을 위한 안전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IIHS는 반자율주행 기능이 발전하더라도 운전자가 끝까지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에 탑재되고 있는 기술은 ADAS, 다시 말해 운전자가 안전하게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자율주행 기술과 비슷해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사람이 중심이 되어 운전하는 ADAS와 자동차가 중심이 되어 운전하는 자율주행은 전혀 다르다.

하지만 ADAS 시스템만으로도 제한된 환경에서 어느정도 자동차 스스로 운전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 기능 때문에 사람들이 더욱 운전에 집중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 데이비드 하키(David Harkey) IIHS 회장은 "자동차의 자동화가 이뤄지면서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불행한 현실”이라고 언급하며, “때문에 ADAS 시스템은 운전자가 적극적으로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AE 기준의 자율주행 분류는 완전한 운전자 중심의 레벨 0부터 궁극적인 무인자동차를 뜻하는 레벨 5로 나뉜다. 현재 자동차 제조사가 만들어내고 있는 수준은 레벨 2. 자동차 스스로 제한적인 환경에서 전방 차량에 맞춰 가속과 제동, 스티어링 조작을 할 수 있다. 일부 제조사는 주행차로를 바꿔주기도 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운전자를 안전하게 돕기 위한 기술. 하지만 최근 많은 소비자들이 이 시스템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오히려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 너무 많은 소비자들은 이 것이 실질적인 자율주행 기술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문제다. IIHS 연구 결과에 따르면 ADAS 장치를 사용하면 문자나 동영상 시청 등 다른 일을 하려는 유혹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ADAS 시스템 관련 많은 사고도 운전자의 ‘딴짓’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에 IIHS는 연구원들과 함께 수십개의 학술 연구를 검토해 자동차 제조사가 운전자에게 계속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첫번째는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시각적인 경고를 해주는 방법이다.

그럼에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을 경우 시각적인 경고와 청각 혹은 시트 진동 등과 같은 물리적인 경고를 한다.

그래도 운전자가 어떠한 조치를 하지 않는 경우 시각 경고, 청각 경고, 물리적인 경고 모두 사용해 운전자에게 위험하다고 알려준다.

4번째 단계는 여기에 브레이크까지 작동시키는 것이다. 먼저 전방 차량 및 후방 차량의 거리를 확인한 후 안전하다고 확인되면 시각, 청각, 물리 경고에 브레이크까지 작동시켜 운전자를 놀라게 만들어준다.

마지막 단계는 비상등을 작동시키고 차량의 속도를 천천히 줄여 도로에서 멈추도록 한다. 그럼에도 운전자가 어떠한 조작도 하지 않는다면 차량은 비상 정지를 하게 되며, 운전자가 운전을 시작하면 비상등이나 속도를 줄이는 과정은 바로 해제된다. 하지만 5단계까지 작동될 정도로 운전에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ADAS를 활용한 주행은 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이러한 5단계로 세분화된 조치를 취하는 시스템을 탑재한 제조사는 없다. 대부분의 제조사는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지 않으면 시각과 청각적인 경고를 한 이후 ADAS 시스템 자체를 해제 시킨다. 만약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상황이었다면 자동차는 마구잡이로 차선을 넘을 것이고, 이것은 더 큰 사고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외에 IIHS는 차로 중앙 유지 기능은 운전자가 얼마든지 스티어링 조작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이 기능을 활성화 시키면 스티어링휠이 스스로 작동하며, 심지어 운전을 할 때도 개입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운전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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