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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 냄새로 성공을 표현한 Eau de New Car 향수 출시

인간의 감각기관 중 가장 빨리 피로해지면서 동시에 가장 민감하고 다양한 정보를 함축적으로 저장하는 것은 바로 후각이다. 흔히 시각이 가장 많은 정보를 수용할 거라 생각하지만, 시각 정보는 시간이 지나면서 본인의 편의에 따라 뇌에서 왜곡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왜곡과 수정은 점점 심해진다. 반대로 후각은 가장 빨리 잊힐 것 같지만 실은 처음 저장했던 기억과 감정들을 책처럼 한순간에 펼쳐내는 놀라운 감각이다.



해석에 따라서 후각 정보는 가장 모호할 것 같지만 확실한 기억과 감정을 압축적으로 저장한다고 봐도 좋겠다.
백화점, 쇼핑몰 등 각 매장이 저마다 독특한 향기를 개발해온 것도 후각이 인간의 감정과 기억을 의식세계에 강하게 각인시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질문.
페라리, 메르세데스 벤츠 그리고 람보르기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오랜 역사를 가진 자동차 제조사라는 것 이외에 이들에게는 이색적인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들 브랜드 이미지를 향기로 담아 판매하고 있다는 것. 물론 정확히 말하면 브랜드 라이선스를 통해 제작하는 것으로 이들이 직접 조향, 판매하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가 근사한 향기로 이들 브랜드 이미지를 다채롭게 전달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들 외에도 재규어, 벤틀리 그리고 포드 머스탱의 이름이 붙은 향수도 존재하는데, 퍼퓸 전문 브랜드가 아닌데 과연 누가 사갈까 싶지만 벤틀리나 재규어 퍼퓸의 경우 의외로 다양한 종류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물론 이들 브랜드 모두 남성들의 충성도가 아주 높은 브랜드인 만큼 향수 역시 남성 라인이 대부분이며 남성적인 향기를 메인 노트로 삼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비단 글로벌 브랜드에 국한하지 않고 딜러사에 의해 기획되기도 하는데, 한성자동차의 경우 30주년을 기념해 천연향료로 한성 No.2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몸에 직접 뿌리는 향수가 아니더라도 BMW, 메르세데스 벤츠, 푸조 등과 같은 제조사는 전용 인테리어 방향제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자동차 회사가 향기의 영역까지 진출하는 것도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인간의 후각이 그만큼 방대하고 민감한 정보를 한꺼번에 담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사진: AutoTrader

그런데 얼마 전, 아주 이색적인 향수가 등장했다. 이 향수의 이름은 오 드 뉴 카(Eau de Newcar)로 한마디로 새 차 냄새라는 것이다. 이 향수는 영국의 신차, 중고차 정보 제공 웹 사이트인 오토 트레이더(https://www.autotrader.co.uk/)에서 기획한 향수로 말 그대로 새 차 냄새를 향수로 구현했다.



오늘날 새 차 냄새라고 하면 접착제나 오일, 왁스 그리고 비닐과 각종 화학적 코팅제에서 뿜어져 나오는 방향성 물질들이 뒤섞인 냄새라고 여겨져 부정적인 인식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냄새만으로도 무척 유해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이 냄새는 묘하게도 소유욕의 달성이나 성취감과 같은 만족감도 함께 준다.



새 차를 출고해 딜러에게 열쇠를 인도받아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생긴 그 기쁨을 기억하는가? 심지어 지인이 구입한 새 차에서 나는 냄새를 맡았을 때도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물론 부러움과 약간의 질투도 동반하지만 새 차를 출고해본 사람은 그 순간의 기억을 타인의 차에서 얻은 냄새로 되살리고 한다.

물론 이런 냄새는 최근 점점 사라지고 있다. 심리적 만족감이야 분명히 있겠지만, 화학 물질들이 만들어내는 냄새가 좋을 리 없지 않은가?



그런데 이 회사에서 기획한 향수는 차원이 다르다. 흔히 새 차 냄새라고 부르는 것과 달리, 벤틀리나 롤스로이스 혹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의 새 차에서 느껴지는 냄새를 표현했다고 한다. 그 차들에게서는 접착제나 코팅제, 비닐의 냄새가 아닌 은은하게 풍겨 나오는 약간은 꼬릿하기도 한 가죽 냄새와 더불어 목재가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향취와 차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또 하나의 소재인 금속이나 크롬에서 나는 날카롭고 자극적인 향들이 담겨 있다.



오토 트레이더의 설명에 따르면 부드럽게 무두질 된 최상급 가죽과 이를 보호하기 위한 하드 왁스의 노트를 신선하고 가벼운 향기로 재창조했다고 하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리고 위에 나열한 소재들로 뒤덮인 럭셔리 프레스티지 세단의 시트에 앉아, 지난 날의 고생으로 일구어 낸 자신의 성공을 음미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그 순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고 바쳐온 인생의 주인공을 모티브로 향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진: AutoTrader
이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성공을 상징하는 향기라는 것이 오토 트레이더의 설명이다. 향수 마케팅을 위한 스토리텔링이라기에 다소 궁색한 표현이기도 하지만, 다른 의미에서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감성을 표방하는 그 외 다른 모든 향수들의 스토리보다 이해가 훨씬 쉽고 빠르다.



잠시 생각해보자. 남성들에게 성공의 상징은 과연 무엇일까? 그 어떤 보석이나 근사한 옷, 가방보다도 내 노력에 의해 얻은 새 자동차와 그 안에 앉아 있는 내 모습 그리고 낯선 공간이 주는 특별함이야말로 남성들이 생각하는 성공의 상징이 아닐까?

그 순간에 우리가 가진 가장 민감한 감각기관으로 통해 전달되는 향기가 바로 ‘새 차 냄새’다.

사진: AutoTrader
그러니 오 드 뉴 카가 남성의 성공을 상징한다는 다소 유치한 설명도 꽤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오토 트레이더가 이 향수를 기획한 이유가 이제 확실해진다. 오 드 뉴 카의 마이크로 웹 사이트에 가보면 이 향수에 대한 짧지만 이해하기 쉬운 문장들 끝에, Find your brand new car today(오늘 당신의 새 차를 찾아보세요.)라는 메시지가 남겨져 있다.

사진: AutoTrader
그렇다. 성공의 상징을 향기로 연상케 한 이들은 ‘결국 그러므로 성공을 꿈꾸는 당신은 오토 트레이더에서 당신의 성공을 상징하는 자동차를 사야만 한다.’라는 절묘한 호객행위로 마무리 짓고 있다. 새 차가 아니어도 괜찮다. 오 드 뉴 카를 뿌리면 언제든 그 공간에는 호화로운 럭셔리 세단의 새 차 냄새가 가득할 테니 말이다.

참고로 이 향수는 175파운드(약 26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니치 향수와 비슷한 비싼 가격대지만 새 벤틀리 뮬산을 사는 것보다는 확실히 저렴해 보인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 오토뷰 | 박종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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