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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 장비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 찻값 비싸도 지갑 연다

한국의 자동차 문화는 과시에서 시작됐다. 자동차가 흔치 않던 시절엔 차량 보유 자체가 부의 척도가 됐다. 하지만 마이카 시대가 도래했고 한국 소비자들은 남보다 큰 차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그리고 넉넉한 실내 공간, 편의 장비에서 이점을 보이는 차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사실상 자동차의 안전이나 성능은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 덕분에 다수의 제조사들이 다양한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차들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의 성능도 일정한 수준으로 상향 평준화 됐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으니 '편의 장비'에 대한 관심이다. 라디오와 테이프로 음악을 감상하던 시절엔 CD 플레이어가 고급 편의 장비로 인식됐다. 직물이 흔하던 시절엔 가죽 시트가 자동차의 가치를 상징하는 요소였다.


하지만 2019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편의 장비로는 통풍시트와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꼽힌다. 통풍 시트는 시트 내에 모터를 달아 바람을 내뿜거나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시트의 온도를 낮춰주는 기능이다. 에어컨과 함께 작동시켜 체온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4계절이 뚜렷한 특성 탓에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 장비다.


쌍용차는 티볼리에 이 장비를 달아 히트를 쳤다. 현대기아차도 이 기능을 다양한 모델에 넣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또한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이 기능은 크루즈 컨트롤(정속 주행 장치)를 사용할 때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해 주는 장치다. 차량에 따라 정지와 재출발까지 지원해주는 경우도 있다. 10년 전에 고가의 유럽차에서나 볼 수 있는 장비였지만 기술이 널리 보급되며 이제 국산 소형급 자동차에서도 이 기능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HDA(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 기능도 인기다. 이 기능은 고속도로나 고속화도로에서 반자율 주행 기능을 지원하는 것으로 운전의 편의성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기능들이 긍정적인 측면만 갖는 것은 아니다. 경제성 높은 자동차의 대명사인 소형차들, 하지만 본질은 무시한 채 일부 편의 장비를 탑재한 뒤 가격을 크게 높여 받는 경우도 많다. 기아자동차는 현대차 대비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은 숫자의 차를 팔지만 현대차 보다 마진이 높다는 얘기다. 이는 최근 기아차가 시행하는 고가 정책에서 기인한다.

편의 장비로 승부하면 고가 정책에도 지갑 열려


기아 셀토스를 보자. 가솔린 기준 1929만 원에서 출발한다. 옵션 등이 부실해 실제 이 기본 등급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 기아차 입장에서는 2천만 원 미만으로 입문 모델의 가격을 포장해 저렴하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이와 같은 트림을 만들었다. 하지만 드라이브 와이즈, BOSE 사운드 시스템과 UVO 내비게이션, 컴포트 패키지와 4륜 구동 시스템을 택하면 최대 3092만 원이 된다.

디젤 엔진을 얹은 셀토스는 더 비싸다. 같은 옵션을 모두 담아낼 경우 차값은 3284만 원에 이른다. 사실상 상급 모델 스포티지는 물론 중형급 쏘렌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 그랜저(프리미엄 트림 3294만 원)를 노릴 수 있는 가격이다. 소형 SUV라고 포장했지만 가격은 중형급과 맞먹는다. 즉, 옵션에 대한 무리한 욕심을 더하다 보면 과소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옵션으로 마진율을 높이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이 더 많은 옵션을 구입해 주길 희망하고 있다.

또한 ADAS(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각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것이 첨단 자율 주행 기능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운전자를 보조해 주는 역할에 불과하다. 또한 일시적으로 기능이 정지되는 경우도 잦다. 제조사들도 사고의 책임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자동차에 장비된 안전 기능들이 모든 상황에서 작동하는 것처럼 알고 있지만 실제 작동률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도 많다. 미국 IIHS(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중형급 승용차 16대에 대한 긴급제동 시스템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아우디 A4,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닛산 맥시마, 볼보 S60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포드 퓨전, 현대 쏘나타, 기아 옵티마 등이 낙제점을 받았다. 물론 낙제점을 받은 모델은 올해부터 국내서 판매되는 신차와 다른 모델들이다. 하지만 신차에서 이 기능들이 그대로 유지되는지, 얼마나 향상되었는지를 소비자는 알 수 없다.

때문에 차값을 높이는 옵션에 대한 욕심을 줄이고 자신의 주행 조건에 맞춰 꼭 필요한 구성을 갖춘 자동차를 구입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오토뷰 | 뉴스팀 news@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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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7개가 있습니다. 전체의견 보기
  • 지나가다 (tangolark)

    차를 고를 때의 기준은 다들 다르지요. 다들 다양한 취향을 갖고 계실것 같습니다. 저는 좀 독특해서(?) 늘 깡통이나 거기서 한단계 윗 트림까지만 봅니다. 사실 편의사양이라는게 매일 쓰는 것도 아닌 기능들이 대부분이고, 설령 사용 한다고 하더라도 하루 몇십분이나 정말 요긴하게 사용하긴 할까요? 일례로 통풍시트는 한여름 한달 정도만 아쉬운 기능이고, 나머지 열한달은 먼지 부스러기만 들어가는 코일 방석 보는 느낌이라서요. 밤눈이 어두워 썬팅은 못하니 다른 옵션을 없어도 사방이 쏠라글라스인 차가 좋구요. 주행보조기능이 아쉬울 나이가 되면 차를 다 처분하고 택시 불러서 다니는게 나을것 같아요. 편의사양에 들일 돈으로 시동 건 직후부터 제 몫을 다 하는 엔진 큰 상급 차량을 구입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주행성능 동력성능 좋은게 기본적으로 저를 제일 편하게 만드는 요소더라구요. 운전한지 30여년이고, 앞으로 최대 20년 남았지만, 호화롭고 편안한 느낌의 차보다는 유리같은 빙판에서 스피드 스케이트 타는 날렵한 느낌을 주는 차들이 아직도 제일 관심이 많습니다. 파워스티어링도 필요 없으니까 수동 변속기의 로터스 한번 타고 싶어요. 로터스야 말로 날것의 깡통차 표본이 아닐까요...ㅎㅎ (현실은 FT-86 이라도 ㅠㅠ)

    2019-12-04 오후 03:14 의견에 댓글달기
    • 김기태PD (kitaepd)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독자님처럼 꼭 필요한 것들.. 그런것들이 진정한 가성비죠. 그런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19-12-05 오후 03:53 의견에 댓글달기
  • 좋다 (goodcar7)

    쓸데 없이 비싼차는 절대 안삽니다 기아 셀토스가 쓸데 없이 비싸죠 대중 브랜드 소형차가 왜 이리 비싼건지

    2019-12-04 오전 11:41 의견에 댓글달기
  • 몽이둥이 (wing588)

    다른건 없어도 그만인데 어댑티브는 정말 완소. 사고싶던차가 어댑티브가 아예 없어서 구매포기

    2019-12-04 오전 09:49 의견에 댓글달기
  • skyuny2k (skyuny2k)

    아직도 차가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게 현실.. 하다못해 초등학생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미쳐요 각자 집의 평수, 차가 외제차냐 국내 고급차 어쩌고 저쩌고 심지어는 차종까지 이게 지금 부모 세대들이 아직도 편을 나누고 있다는 거죠 내 돈가지고 내가 산다는데 무슨 소리냐 하지만 사는거야 뭐라 안 하는데 제발 티 좀 내지말자.. 그놈의 뭔 척! 하는 인간들

    2019-12-04 오전 09:22 의견에 댓글달기
  • dern (dern)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편의장비가 탑재 되면 좋겠지만 업체가 완전한 기술을 확보 한 뒤에 적용했으면 좋겠습니다.

    2019-12-03 오후 04:10 의견에 댓글달기
  • 좋다 (goodcar7)

    중국 가보니 편의 장비가 엄청 많은게 중국차더라구요

    2019-12-03 오후 03:38 의견에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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