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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영암 등 한국 서킷의 스포츠 주행 요금 비싸다?

지난 2017년, 오토뷰 로드테스팀은 여느 때보다 서킷 방문을 많이 했다. 특히 인제 스피디움을 많이 찾았는데 서울에서 출발해 서울양양 고속도에 올라 약 150km 가량을 달리면 인제 서킷에 도착한다. 서울에서 약 2시간 정도면 서킷에 도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엔 동 홍천 IC를 통과해 국도를 달려야 했지만 고속도로의 완공으로 약 30분가량을 줄이게 됐다.

그리고 경부고속도로, 서천공주, 다시 서해안고속도로를 거처 무려 360km의 거리를 달려야만 도착할 수 있는 영암 국제 자동차 경주장(Korea International Circuit 이하 KIC)도 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용인에 위치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인데 일정상 방문할 수 없었다.


서킷이 먼 나라 얘기 같지만 국내에서 정상 운영되는 서킷을 대중이 이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우선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스포츠 주행권을 구매하면 된다. 우선 인제 스피디움과 KIC의 라이선스 취득 비용은 10만원이다. 유효기간은 만료일이 도래하기 1달 전후로 갱신이 가능하다. 서킷 주행권은 서킷마다 다르다. 1회 주행, 25분을 기준으로 인제 스피디움은 5만원, KIC는 4만원의 가격표를 갖고 있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조금 다르다. 서킷 주행을 하려면 입회 절차를 거친 후 연회비를 지불해야 한다. 이 방식은 주로 미국의 프리미엄 회원제 서킷들과 비슷하다. 연 회원권은 1,500만원이며 1년 중 50일, 선택된 하루에서 3시간 동안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서킷 이용 비용은 비쌀까? 저렴할까? 너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는 것은 아닐까?

각 국가별 서킷 이용 비용을 살펴봤다.

영국, 실버스톤(Silverstone) 서킷

실버스톤 서킷은 2차 대전 당시 영국 공군의 기지였다. 종전 후 1948년부터 레이스 서킷으로서 운영을 시작한, 자동차 경주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유래 깊은 서킷으로 꼽힌다. 현재도 F1 레이스를 비롯해 다양하고 유명한 모터스포츠 경기가 열리고 있다. 서킷 등급도 F1 개최에 적합한 국제 자동차 연맹(FIA) 1등급이다.

실버스톤 서킷은 국내 서킷과는 다르게 별도의 라이선스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다. 일반인을 위한 트랙데이(Trackday) 개장은 월 1회 수준인데 참가 조건을 충족한 사람이라면 참가비를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참가비는 서킷 레이아웃과 시즌에 따라 차등 적용되는데, 휴양지 숙박업소의 성수기 이용요금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트랙데이가 상설 서킷(National Circuit)에서 진행될 경우 179파운드(한화 약 25만8천원), 그랑프리 서킷(Grand Prix Circuit)을 이용할 경우 비수기 기준 285파운드(한화 약 41만원), 성수기 때는 459파운드(한화 66만1천원) 수준의 비용을 요구한다.

이때 포뮬러 혹은 레디컬과 같은 프로토타입 형태의 차량 주행이 금지된다. 해당 차량들을 위한 트랙 임대 주행 프로그램은 별도로 편성돼 있다. 트랙데이 운영도 국내 서킷과 비슷하다. 오전 7시부터 참가 등록을 시작하고, 8시 20분에는 드라이버 안전 교육, 이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서킷 주행을 할 수 있다.

호주,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 서킷

필립 아일랜드도 호주의 모터스포츠를 이끄는 서킷이다. 모토GP 레이스를 항상 챙겨보는 독자라면 시원한 바닷가 배경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자리 잡은 필립 아일랜드 서킷을 바로 떠올릴 수 있을 것.

필립 아일랜드도 자체 라이선스 운영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호주 모터스포츠를 총괄하는 국제 자동차 연맹의 ASN, CAMS(Confederation of Australian Motor Sport Limited)의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참가자는 CAMS의 최소 레벨 라이선스를 취득한 후 필립 아일랜드의 트랙데이에 합류할 수 있다. 1년 동안 유효한 클럽맨 라이센스는 320달러(AUD, 한화 약 26만6천원) 수준이며, 트랙데이 참가비는 170달러(한화 약 14만 2천원)에 책정된다. 운영 시간은 실버스톤과 유사하지만 연중 트랙데이 개최 횟수가 다소 제한적이다.

중국, 주하이(珠海, Zhuhai) 국제 서킷

중국은 국내보다 국제 규모의 훌륭한 시설을 가진 서킷들이 많다. 그중에 주하이 서킷은 중국의 가장 첫 번째 온로드 서킷으로 유명하다. 1996년 개장하며 많은 국제 경기를 도맡아 치렀고, 지금도 많은 경기가 열린다.

주하이 서킷도 연회비를 지불하는 회원 라이선스 방식으로 트랙데이를 운영한다. 라이선스 연회비는 50위안(한화 약 8천원), 라이선스 취득 이후 참가비를 지불하면 주행이 가능하다. 1회 주행 시 비용은 250위안(한화 약 4만9천원)으로 약 한 시간 동안 서킷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주로 정오 12시 40분부터 오후 1시 50분에 시작되는 트랙데이는 하루에 한 시간꼴로 열리지만 다른 서킷에 비해 개방 시간이 많은 점이 특징이다.

일본, 츠쿠바(筑波, Tsukuba) 서킷

츠쿠바 서킷은 플레이스테이션 타이틀 그란투리스모에 수록되었던 서킷 또한 비디오 매거진 '베스트모터링'을 통해 국내 마니아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서킷은 다소 아담한 크기로 2.045km의 짧은 길이가 매력이다.

츠쿠바 서킷은 서킷 자체 라이선스와 JAF(일본 자동차 협회, Japan Automobile Federation) 라이선스 취득자를 대상으로 이원화되어 운영된다. 츠쿠바 서킷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라이선스는 입회비 6,000엔을 지불하고 연회비 12,000엔 + 사무 수수료 2,000엔 + 예약금 5,000엔을 합산하는데, 여에 연령제 라이선스(17세 이상, 65세 이하)를 적용해 총 27,000엔(한화 약 25만5천원, 보험료 제외)의 비용이 요구된다.

스포츠 주행 비용은 별도다. 1세션 즉, 1회 25분씩 제공되는 주행권은 3,600엔(한화 약 3만 4천원)으로 책정돼 있다. 평일에는 일반인들에게 자주 개방되지만 주말엔 기업 임대, 또는 각종 대회 유치로 주행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후지(富士, Fuji) 스피드웨이

일본의 대표적인 F1 개최 서킷인 후지 스피드웨이. 토요타, 렉서스의 R&D 서킷으로도 활용된다. 무엇보다도 일본 최장 길이의 메인 스트레이트(직선로)가 트레이드 마크이며 항상 후지산이 카메라 앵글에 걸리는 풍경도 특징이다.

후지 스피드웨이는 FISCO라는 서킷 전용 라이선스를 운영한다.

츠쿠바 서킷과 마찬가지로 입회비를 받는다. 12,900엔의 입회비 + 연회비 29,800엔에 세금을 포함하면 총 42,700엔(한화 약 40만3천원)으로 일본 최고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이용 가격도 높다.

물론 주행 요금도 별도다. 20분 사용권은 4,400엔(한화 약 4만1천원), 30분은 6,500엔(한화 약 6만1천원), 40분 8,700엔(한화 약 8만2천원), 50분 10,800엔(한화 약 10만2천원)의 가격을 갖는다. 주행 일정이 많은 편이지만 주로 평일 일정으로 구성되는 편이며 가끔 주말 개방을 할 때도 있다.

미국, 라임락(Limerock) 파크, 라구나 세카(Laguna seca) 스피드웨이

라임락 파크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로드 코스로 일본의 츠쿠바처럼 짧은 길이가 특징이다. 서킷 레이아웃은 간단하지만 고저차는 무척 심하다. 이와 같은 고저차는 라구나 세카도 마찬가지인데 롤러코스터 같은 코크 스크류 코너가 라구나 세카의 트레이드 마크로 꼽힌다.

이들 두 트랙은 서킷 운영 측에서 자체적으로 일반인들을 위한 트랙데이를 개최하지 않는다. 자연스레 라이선스 운영 제도도 없다. 트랙데이는 서킷이 위치한 클럽들에 의해 별도로 운영되는데, 이들 클럽에 가입하면 해당 서킷을 주행할 수 있다. 비용은 트랙데이 참가 1일 기준 400달러(한화 약 42만5천원)에서 800달러(한화 약 85만원) 범위에서 책정된다.

VIR(Virginia International Raceway)

버지니아 인터내셔널 레이스웨이(이하 VIR)는 미국 대부분의 서킷들처럼 프리미엄 멤버십 제도로 운영된다. 5.26km의 긴 서킷 길이와 다양하게 레이아웃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또한 구불구불한 산길을 연상시키는 코너들의 배치, 그리고 넓게 펼쳐진 골프장 같은 풍경이 특징이다.

입회비는 3,000달러(한화 약 319만원), 연회비는 2,100달러(한화 약 223만원)다. 총 주행 일정은 18일로 구성되는데 주행을 위해서는 1일 175달러(한화 약 18만6천원)를 지불해야 한다.

프리미엄 멤버십답게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마련된다. 서킷 주행이 서툰 초보자를 위한 인스트럭터가 지원되고 클럽하우스를 사용할 수 있다. 멤버십 회원은 하루 350달러(한화 약 37만2천원)를 추가해 게스트 드라이버와 함께 서킷 주행을 즐길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골프 회원권과 유사한 운영방식이다.

몬티셀로(Monticello) 모터 클럽

진정한 프리미엄 멤버십 제도로 운영되는 서킷이 몬티셀로 모터 클럽이다. 멤버십은 골드, 실버, 브론즈 단계로 분리된다. 골드 멤버십의 경우 입회비가 무려 44,000달러(4,680만원)에 달한다. 매년 지불해야 하는 연회비도 13,700달러(한화 약 1,457만원)에 이른다. 물론 골드 멤버십의 경우 트랙 사용이 무제한이다. 반면 실버는 15일, 브론즈는 10일로 제한된다. 골드와 실버 라이선스는 발급도 한정되어 있어 회원권이 거래되기도 한다.

게스트 드라이버는 물론 차를 타지 않는 손님들의 초대에도 제한이 없다. 또한 카트 서킷에 대한 사용권 및 1:1 강습을 위한 인스트럭터 서비스, 트랙 주행 종료 후 근처 레스토랑이나 호텔까지 이동하는데 사용할 차량도 신청할 수 있다. 개인 차고는 물론, 트랙 주행 차량 임대, 클럽에서 개최하는 특별한 이벤트 입장권 및 호텔도 준비된다.

아랍에미리트(UAE), 야스 마리나(Yas Marina) 서킷

F1의 화려한 나이트 레이스 무대로 유명세를 떨린 아랍에미리트의 야스 마리나 서킷은 세계의 어느 서킷들보다 많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킷을 이용하는데 별도의 라이선스나 자격이 요구되지도 않는다. UAE 또는 국제 운전면허증을 소유한 18세 이상의 사람이면 된다. 서킷 주행 비용은 586.50디르함(AED, 한화 약 17만원)이다.

트랙 데이가 열리면 오전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등록을 마친다. 이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되는 브리핑에 참여한다. 이후 서킷 주행은 오전 9시부터 정오 12시까지다.

그렇다면 서킷 사용 정책이 비슷하면서 가장 가까운 일본 서킷과 국내 서킷을 직접 비교해보자. 비용 산정 기준은 1회 스포츠 주행을 위해 서킷에 처음 접근했다는 것을 전제로 비용을 계산했다.


비용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후지 스피드웨이는 비교 대상 중 유일하게 FIA 1등급 서킷이다. 인제 스피디움과 KIC는 현재 FIA 2등급 수준으로 운영 중이다. 위 서킷 중에서 코스 길이가 가장 짧은 서킷은 츠쿠바 서킷이다.

대체로 일본 서킷의 이용 요금이 국내보다 더 고가에 책정돼 있다.

가장 저렴한 요금을 요구하는 KIC(영암)는 12월부터 3월까지 동계 시즌에는 활발하게 개방되지만 봄부터 가을 시즌에는 스포츠 주행권으로 달려볼 기회가 많지 않다. 성수기인 봄~가을에 기업 임대 및 대회가 많아 1달에 한번 정도 개최되는 자체 트랙데이 정도에 의미를 둬야 한다. 때문에 비용이 저렴해도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이 많다.

인제 스피디움은 KIC보다 더 많은 주행 일정을 제공한다. 하지만 수도권과 가까운 터라 주말에 열리는 트랙데이에 참가자가 너무 몰려 쾌적한 주행을 즐기는데 한계가 따르는 편이다. 때문에 평일 방문이 추천된다.

*환율 기준일 : 01월 04일

< 오토뷰 | 전인호 기자 epsilonic@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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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7개가 있습니다. 전체의견 보기
  • twenty011ttl (twenty011ttl)

    독일 뉘르부르크링도 4랩에 10만원정도 였던 것 같네요

    2018-01-09 오후 05:32 의견에 댓글달기
  • 밝은세상 (ijabel77)

    서킷 이용료 는 나름 괜찮지요. 그렇다고.. 모든 비용이 저렴한 건 아닌게... 다들 아시다시피 모터 스포츠라는게 좀 해볼라 하면 부대비용 들이 뭐... 제일 무서운 건 저런게 아니라 타이어값....

    2018-01-06 오후 09:32 의견에 댓글달기
    • 김기태PD (kitaepd)

      맞습니다. 서킷 비용보다 타이어 소모에 따른 비용, 그리고 연료비 부담이 큽니다. 저희도 서킷 테스트 한세션당 연료비 4~6만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랩타임을 위한 본격 달리기는 세션당 2~3랩 정도(쿨링 3랩 정도)인데... ^^ 대강 10분에 4만원 이상 쓴다는 것인데.. 일반 소비자분들께서 경악하실 수 있는 수준이긴 합니다. ^^ 브레이크 패드 소모에 따른 부담은 그래도 적은 편이네요.

      2018-01-08 오전 12:13 의견에 댓글달기
  • 원양 (fox905)

    경상도에도 하루빨리 서킷이 다시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인제나 영암 둘다 가기 너~무 멀어서 서울사람들이랑 전라도 사람들이 부럽군요 ㅠㅠ

    2018-01-06 오후 05:42 의견에 댓글달기
  • June5H (June5H)

    예상보다 진입장벽이 높지 않군요. 일정이나 준비사항 등 잘 확인하고,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코스 레이아웃을 익히는 것 이라면, 레이싱 시뮬레이터 성향의 게임 속에 본문에 나온 서킷의 대부분 있으니 조금 돌아보고 실제 코스에서 주행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물론... 이쪽도 장비병이 발생할 경우 차 한대 값 나와서 문제니 적당한 선에서 마련하면 후지 몇 번 가는 비용 보단 저렴하게 끝낼 수 있습니다.^^;

    2018-01-06 오전 11:02 의견에 댓글달기
  • JWC (jb6jhc)

    좋은 기사, 재미있고 유익하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암에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2018-01-05 오후 04:44 의견에 댓글달기
    • 전인호 (epsilonic)

      가실때 먼저 꼭 영암 서킷 홈페이지를 들르셔서 일정과 차량 준비사항을 확인하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동계 시즌 주행에서는 소화기와 견인고리를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2018-01-05 오후 05:18 의견에 댓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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