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적인 비타민 레드의 쌍용자동차 ‘코란도C’

  • 기자명 다음트렌드컬러소재연구소 | 박귀동 소장
  • 입력 2012.02.1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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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킨텍스에서 2012년 1월 16일 쌍용자동차가 레저용 자동차인‘코란도 스포츠’의 신차 발표를 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이 신차는 ‘무쏘 스포츠’, ‘엑티언 스포츠’로 이어지는 쌍용자동차의 픽업트럭의 새 모습 새 이름인 것이다. ‘코란도 스포츠’는 튼튼하고 특별하다는 의미의 ‘Robust, Specialty, Premium’이라는 브랜드 전략으로 태어났다. 쌍용자동차는 ‘코란도 스포츠’ 발표와 함께 여유있는 5인승 탑승공간과 실용성이 뛰어난 대용량 적재공간을 확보하여 레저 활동에 알맞고 다양한 용도성과 경제성까지 두루 갖춘 자동차를 LUV Leisure Utility Vehicle 라고 정의를 내리고,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처럼 본격적인 생산과 홍보를 시작한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스포츠’는 작년에 탄생한 ‘코란도C'의 파생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2006년을 끝으로 사라졌던 ’코란도‘가 2011년 2월 ’코란도C‘로 되살아난 것이다. 차명은 이전 모델과 동일한 ’코란도‘를 이어받았지만, 비슷한 부분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성능을 지닌 새로운 모델로 태어났다.

‘코란도C'의 외형적인 디자인을 살펴보면 아주 평범한 모델이다. 튀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밋밋하지도 않은 대중적인 디자인이며, 화려함보다는 내실을 중요시 한 쌍용자동차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경쟁모델인 현대 기아자동차의 디자인과 비교 하였을 때에는 왠지 작아 보이는 느낌이 들었지만, 실제 인테리어 공간은 경쟁모델보다 조금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편의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T자형 인스트루먼트 판넬도 깔끔한 디자인 콘셉트를 엿 볼 수 있다.

이처럼 SUV와 대형세단을 주로 생산하였던 쌍용자동차는 2000년대에 들어 경쟁사들이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면서 경쟁력을 높여 갔지만, 쌍용자동차만은 경쟁사의 발빠른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 2005년 하반기에 중국의 상하이자동차에 넘어갔다. 그러다가 얼마 되지 않아, 기술유출 의혹을 남긴 채 상하이자동차는 갑자기 쌍용자동차를 매각하게 되었다. 이 때문에 쌍용자동차는 파업과 회생절차를 반복하면서 회사 전체가 존폐기로에 서게 되었지만, 최근에 인도의 마힌드라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코란도 스포츠’의 역사는 쌍용자동차의 영욕이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우여곡절 끝에 2002년에 ‘무쏘 스포츠’로 탄생하였으며, 중국 자본이 들어오면서 2006년에 ‘엑티언 스포츠’로 변화를 거듭하였다. 그러다가 인도 마힌드라를 주인으로 맞으면서 ‘코란도’ 라는 이름을 되찾아 2012년에 ‘코란도 스포츠’를 탄생하게 된 것이다. 10년 사이에 회사는 두 번 주인이 바뀌면서 모델 이름도 세 번이나 교체되는 기구한 운명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쌍용자동차는 부활의 날갯짓을 펴면서 2011년에 들어 기존 모델에 편의사양 등을 보강한 2011년형 모델을 출시하였으며, 쌍용자동차의 부활을 이끌 ‘코란도C’를 2011년 2월 22일에 탄생하게 된 것이다.

쌍용자동차에서 출시한 SUV는 그동안 바디 온 프레임형식을 고수하였지만, ‘코란도C’는 프레임이 아닌 모노코크로 디자인하여 자동차 무게를 경량화 하였으며, 또한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탑재하여 경쟁력을 높여 주었다.

2008년부터 3년 7개월 동안 개발한 ‘코란도C’의 C는 Classy라는 의미로 우아하면서 고급스러움을 나타낸다고 한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한 크로스오버 자동차 디자인으로 인하여 작은 SUV를 중심으로 차 높이가 점점 낮아져, 승용차와 SUV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기 시작하였으며, 2009년 여름에 출시되었던 현대자동차의 ‘투싼IX’와 이듬해 발표된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R’의 경우를 보더라도 SUV라기 보다는 거의 세단과 닮은 CUV에 가까워진 것이다.

하지만 ‘코란도C’는 이들 자동차와 비교해보면 늦게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이 먼저 나온 경쟁차들에 비해 비교적 보수적으로 보여진다. SUV와 승용차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는 자동차 트렌드를 보면서 이번에 나온 ‘코란도C’를 보니 전형적인 SUV라고 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코란도C'는 현대자동차의 ‘투싼IX’이나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R’과 같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디자인되었지만, 곡선으로 중간 중간에 직선으로 처리되어 경쟁차들에 비해 다소 남성적인 느낌이 있기도 하다. 앞에서 보면 마치 소를 닮은 듯 하지만, 달려가는 소가 아닌 가만히 있으면서 우직하게 서있는 소를 연상시키고 있는 디자인으로 보여진다.

이번 ‘코란도C’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쥬지아로’가 참여하여 디자인을 하였다고 하는데, ‘코란도C’의 옆면 디자인을 살펴보면, 전후륜 타이어를 감싼 볼륨감 있는 펜더가 가장 눈에 띄며, 시각적인 안정성을 위하여 휀더의 볼륨감을 키우고 있는 특징을 반영하였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윈드실드가 경쟁차만큼 눕혀져 있지는 않으며, 대신 C필러 각도가 경쟁차보다 보다 완만해서 본네트를 제외하고는 사다리꼴 형태의 디자인이다. 나머지 뒷모습은 쌍용자동차의 ‘렉스턴’과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리고 이번 쌍용자동차의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는 비타민 레드가 잘 어울리고 있다. 여기서 자동차 컬러명을 살펴보면, 자동차의 컬러가 검다고 모두 검은 것은 아니다. 검은 컬러도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자동차의 컬러팀의 컬러리스트들은 비슷해 보이는 검정이라도 ’그라나다 블랙‘, ’클래식 블랙‘ 등 다른 이름으로 컬러를 구분하고 있으며, 새로운 자동차 컬러이름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흰색, 노랑, 파랑 등도 마찬가지로 미묘한 색감의 차이에 따라 ‘노블 화이트’, ‘갤럭시 화이트’, ‘바닐라 화이트’, ‘골든 옐로우’, ‘서니 옐로우’, ‘살사 레드’, ‘사이버 그린’, ‘섀도 블루’, ‘블루 티타늄’ 등으로 이름을 짓는데, 이것을 보통 컬러 네이밍 한다고 한다.

이처럼 여성이 주로 사용하는 색조화장품에 어울릴 법한 이러한 컬러 구분은 자동차 모델과 구매층에 맞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어주기 위함이다.

또한 중후함을 더 실어주기 위해 쌍용자동차의 ‘체어맨’의 검정은 ‘클래식 블랙’으로 표현하며, 경쾌한 느낌을 주기 위해 한국GM의 ‘스파크’의 파랑은 ‘블루 스카이’로, 현대자동차의 ‘에쿠스’에 사용되는 ‘화이트 펄’은 유명 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이 좋아하는 컬러라고 해서 ‘앙드레김 화이트’로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이번 쌍용자동차의 ‘비타민 레드’는 강렬하기는 하지만, 컬러 자체는 그다지 밝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크롬 몰드나 검정 부품이나 몰드 등 모든 부품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또한 곡면을 가진 자동차 바디에서 빛의 반사에 의한 거울효과가 잘 나타나므로, 빨강이 어울릴 경우에는 보통 블랙도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레드는 자동차 바디면의 미세한 입체적 변화는 잘 표현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바디의 입체감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흰색의 경우처럼 유리창의 형태나 헤드램프의 형태를 강조한 인상적인 디자인이 효과적일 수 있다.

이렇게 자동차 디자인에서도 형태적인 면도 매우 중요하지만, 자동차 컬러도 형태를 돋보이게 하거나, 망칠 수도 있기 때문에 컬러 선택도 매우 신중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회사의 어려움 속에서도 새롭게 태어난 ‘코란도C'와 ’코란도 스포츠'의 활약을 기대해 보면서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도약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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