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7 시행 시 당초 예상 대비 최대 10배 가격 오를 것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3.05.2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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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와 차량의 타이어 및 브레이크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까지 포함된 유로 7이 시행되면 차량 가격이 다시 한번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영국 컨설팅 업체 프런티어 이코노믹스(Frontier Economics)에 따르면 유로 7 시행 시 당초 예상보다 10배 높은 가격을 소비자들이 부담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유럽 자동차 협회(European Automobile Manufacturers’ Association, ACEA)의 의뢰를 받아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유로 7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휘발유 차량의 가격은 1862유로(약 265만원), 디젤 차량은 2629유로(약 375만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트럭과 버스의 경우 비용은 더 늘어나 1만 1707유로(약 1670만원)나 비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유럽 위원회가 제시한 추정치의 4배에서 10배까지 높은 가격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유럽 위원회가 유로 7 규제로 인한 차량 가격 상승 전망을 너무 낙관적으로 본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초 유럽 위원회는 새로운 배출가스 규제가 시행되면 자동차 제조사가 부담하는 원가 인상폭은 90유로(약 13만 원)~150유로(약 21만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이 가격은 제조사가 연구와 장비 투자, 차량 생산에 필요한 직접적인 비용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소비자 판매 가격은 제조사 마진 가격이 추가되어 더 비싸지게 된다.

이 때문에 일부 자동차 제조사는 소형차를 단종시키고 있다. 소형차가 소형차답지 않은 가격표를 달고 있으면 소비자들이 외면할 것이고, 피해는 제조사가 물게 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포드는 자사 인기 소형차 피에스타(Fiesta)를 2023년 단종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스텔란티스도 마찬가지. 푸조 208, 시트로엥 C3, 오펠 코르사 등 소형차의 전동화부터 추진 중이다.

폭스바겐은 소형차를 제대로 판매하지 못하게 만드는 정책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토머스 셰퍼(Thomas Schäfer) 폭스바겐 CEO는 폴로(Polo)와 같은 소형차 정도만 해도 적게는 3000유로(약 427만 원)에서 많게는 5000유로(약 712만 원)까지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형차가 700만원 가까이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 소형차의 가치가 상실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내연기관 신차 개발을 포기하고 새로운 전기차를 개발하는 것이 이로울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로 7 배출가스 기준은 2025년 7월 1일부터 모든 신차와 밴 모델에 적용된다. 현재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은 가솔린 60mg/km, 디젤 80mg/km지만 유로 7은 가솔린과 디젤 구분 없이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60mg/km에 맞춰야 한다. 전기 가열식 촉매와 배기 가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진단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여기에 타이어와 브레이크에서 발생하는 미립자 물질도 감소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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