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투어링은 이런 모습... BMW, 컨셉 투어링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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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투어링은 이런 모습... BMW, 컨셉 투어링 쿠페

2023-05-22 오후 12:59:05

BMW가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 2023(Concorso d'Eleganza Villa d'Este 2023)을 통해 콘셉트 투어링 쿠페(Concept Touring Coupe)를 공개했다. 2개의 도어를 갖춘 스포츠카 스타일에 후면부는 왜건 형태로 마감되는 슈팅브레이크 스타일을 갖는 것이 특징.

Z4를 바탕으로 후면부 디자인을 달리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양한 역사적 모델을 오마주한 것이 특징이다. 먼저 ‘투어링 쿠페’라는 이름과 디자인 비율은 1940년 밀레 밀리아(Mille Miglia) 내구 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328 투어링 쿠페에서 빌려왔다.

원래 328은 오픈형 스포츠카로 개발됐다. 직렬 6기통 2.0리터 엔진을 탑재해 80마력을 발휘했고, 4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동력을 전달했다. 1940년에는 여기서 뚜껑을 덮고 쿠페형으로 개조한 328 투어링 쿠페 모델이 밀레밀리아 내구 레이스에 출전, 평균속도 166.7km/h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한 가지 더 의미를 빌려온 모델이 있다. 1970년대 등장한 02시리즈 모델 중 2도어 해치백 모델이 추가됐는데, 일반적인 4도어 해치백 모델과 구분하기 위해 ‘투어링’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현재는 왜건형 모델에 투어링이라는 이름이 사용되지만 BMW는 역사적으로 슈팅브레이크 스타일 모델에 투어링이라는 명칭을 부여했었다.

이번 콘셉트 투어링 쿠페는 역사적으로 BMW가 만들어왔던 투어링 모델이 현 세대에 어떻게 해석됐는지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1998년 등장한 Z3 M 쿠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낮고 긴 전면부와 중간의 2개의 도어, 왜건형 스타일의 후면 디자인 조합이 특징이다.

전면부는 영락없는 Z4다. 헤드램프와 그릴, 범퍼 디자인까지 동일하게 유지됐다. 콘셉트 모델만의 특징으로 그릴 내부를 그물망이 아닌 세로줄 디자인으로 채워 넣었으며, 범퍼 하단에 프런트 스포일러가 추가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차이점은 측면부터 두드러진다. BMW 특유의 슈팅 브레이크 비율을 명확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긴 보닛과 유선형 루프 윤곽, 강렬한 뒷모습은 독특한 투 박스 디자인을 형성한다. 측면으로 길게 연장된 윈도우 그래픽과 불룩하게 솟은 리어 휠 아치는 스포티한 우아함을 표현했다.

후면부 디자인이 특징이다. 조각 작품처럼 각진 형태로 마감됐으며, BMW 특유의 ‘ㄴ’자형 리어램프로 통일감을 전달한다. 후면 사이드 패널과 매끄럽게 합쳐진 지붕의 유려한 윤곽이 차량의 날렵한 숄더 라인을 강조하고, 평평한 뒷 유리창과 뚜렷한 차체 표면이 차량의 스포티한 자세를 갖도록 유도했다.

외관 색상은 스파클링 라리오(Sparkling Lario)라는 이름을 갖는다. 이번 콘셉트카만을 위한 색상으로, 그레이-브라운 컬러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푸른색의 보석이 박혀 있는 듯한 펄감도 느낄 수 있다.

휠은 전륜 20인치, 후륜 21인치 크기다. 클래식한 느낌을 전달하는 스포크 디자인에 은은한 골드 컬러를 입혀 우아함도 표현했다.

실내의 기본적인 디자인도 Z4를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 소재 부분을 신경 썼는데, 이탈리아의 고급 가죽인 폴트로나 프라우(Poltrona Frau) 가죽으로 마감했다. 가죽 색상은 투-톤으로 처리했다. 상단부분은 다크 브라운(Dark brown)으로 마감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하단 부분은 밝은 새들 브라운(Saddle brown) 컬러를 사용해 밝고 따뜻한 느낌을 전달하도록 유도했다. 시트와 센터 암레스트 등을 독특한 형태의 박음질로 마감하기도 했다.

앞좌석 뒷부분은 모두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된다. 이탈리아 모데나에 자리한 스케도니(Schedoni) 공방에서 제작한 가방 세트를 적재할 수 있으며, 대형 가방 2개, 소형 가방 1개, 의류 가방 1개로 구성된다. 가방 디자인도 콘셉트카와 통일감을 이루도록 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