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만에 재등장한 FR+소프트톱,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3.03.1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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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가 모로코 마라케시(Marrakesh)에 위치한 엘바디 궁(El Badi Palace)에서 페라리의 최신작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를 전격 공개했다. 페라리 로마의 컨버터블 버전인 이 차량은 페라리 로마의 V8 2+콘셉트의 비율과 볼륨, 사양을 계승하고 있다.

그러나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소프트톱(soft-top)이다. 이 솔루션은 1969년 365 GTS4에 채택된 지 54년만에 페라리 프론트 엔진 차량에 다시 등장했다.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과 뛰어난 성능을 가진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즐거움을 추구했던 세련된 이탈리아인들의 1950-60년대 라이프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소프트톱에는 세련된 비스포크 패브릭과 그에 대비되는 스티치 등 매우 광범위한 개인화 옵션이 제공된다. 기능 측면을 보면, 소프트톱은 13.5초 만에 개폐되며 주행속도 60km/h까지 작동된다. 소프트톱이 콤팩트하게 설계되었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은 더 넓어졌으며 차량도 보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신규 특허 받은 윈드 디플렉터는 뒷좌석의 등받이에 통합되어 있는데, 이는 중앙 터널에 있는 버튼으로 작동할 수 있어 실내 공간을 전혀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탑승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페라리 로마의 우수한 동역학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소프트톱 뿐 아니라 100% 알루미늄을 적용한 섀시 그리고 4년 연속 올해의 엔진(International Engine of the Year)상을 수상한 620마력(cv)의 페라리 V8엔진 덕분에 동급 최고의 출력 대 중량비(2.5 kg/cv)를 보여준다. 이 엔진은 편안한 주행감, 뛰어난 기계적 효율성, 빠른 변속 시간으로 유명한 페라리의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와 결합되어 있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운전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매우 역동적이며 반응성이 뛰어나다. 일상적인 운전이나 장거리 여행 등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한 동반자가 되어준다. 물론 언제나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페라리 V8의 사운드트랙은 멋진 배경음악이 되어 운전의 즐거움을 한껏 높인다. 후방 좌석을 통한 해치가 있어 더 큰 물품을 운반할 수 있는 동급 카테고리 최대 사이즈의 트렁크, Android Auto® 및 Apple CarPlay® Wi-Fi를 통한 무선 연결 기능 등 이 차를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다수의 기능들이 내장돼 있다. 넥 워머가 옵션으로 제공되는, 18단계로 조정 가능한 인체공학적 열선 시트도 이에 포함된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플라비오 만조니가 이끄는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가 디자인했다. 이 차는 “새로운 달콤한 인생(La Nuova Dolce Vita)”라는 콘셉트를 도시 경계 너머로 확장 시켜, 우아하고 편안한 오픈톱 주행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 스파이더인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세련된 패브릭 소프트톱을 자랑한다.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아하게 흐르는 실루엣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쿠페의 완벽한 비율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쿠페의 테이퍼링과 패스트백은 재설계됐다. 리어스크린을 소프트톱과 통합해 오픈톱 상태에서 리어스크린이 토너 커버(tonneau cover) 아래로 접혀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원래 페라리 로마가 가지고 있던 스타일링 테마는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에서 루프의 베이스를 따라 흐르는 차체 컬러 밴드가 되었다. 이 컬러 밴드는 탄소 섬유 액티브 스포일러를 루프 및 리어스크린과 분리함으로써, 토너 커버를 전체 디자인에 매끄럽게 통합시켰다. 소프트톱을 내리면 액티브 스포일러가 뒷좌석 그리고 헤드레스트와 시각적으로 연결된다.

대부분의 컨버터블에서 사용되는 일반적인 기본 패브릭과는 달리,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의 소프트톱에는 신소재가 적용됐다. 특수 직물을 채택하고 이를 위한 컬러 조합을 개발해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가 가진 우아함과 스포티함을 부각시켰다. 또한 네 가지 컬러 팔레트를 활용해 투톤으로 직조된 비스포크 마감은 고상하면서도 오트쿠튀르한 특성을 보인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전용으로 개발되어 옵션으로 제공되는 테크니컬 패브릭은 스포티하면서도 정교한 매력을 선사한다. 혁신적인 직조 방법을 통해 탄생한, 보는 각도마다 색깔이 변하는 레드 컬러는 루프의 3D 효과를 더욱 부각시킨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의 외관 스타일은 깔끔한 디자인 그리고 다양한 요소 간의 완벽한 균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화로운 비율, 순수함과 우아함을 겸비한 볼륨감은 페라리 프론트 엔진 GT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즉, 고전적인 비례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련되면서도 현대적인 스타일을 창조해냈다는 뜻이다.

길게 뻗은 프론트 보닛은 측면의 실루엣을 강조해 차체를 날렵하고 역동성 있게 만든다. 절제된 느낌의 널찍한 자동차 전면부는 마치 하나의 금속 덩어리를 조각한 것처럼 보이며, 이로 인해 오버행과 샤크 노즈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보닛과 물결 모양의 윙은 하나로 연결되어 페라리의 전통적인 스타일과 자연스레 조화를 이룬다. 디자이너들은 차량의 미니멀한 우아함을 유지하기 위해 통풍구나 불필요한 디테일을 제거했다. 실제로, 론칭 컨피규레이션에는 1950년대 로드카에 적용된 방식을 반영해 스쿠데리아 페라리 사이드 실드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엔진은 천공 처리를 한 표면으로 냉각되며, 반드시 필요한 곳에는 새롭게 해석된 콘셉트의 그릴이 장착됐다. 이 독특한 솔루션은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마감되어 스타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프론트 그릴의 가장자리는 두 개의 가로줄 형태로 된 풀-LED 헤드라이트로 이어지며, 헤드라이트는 차량 전면에 강한 개성을 부여한다. 헤드라이트는 차의 내부 구조를 암시하는 수평 형태의 DRL(주간주행등) 스트립을 통과하며, 차체에 긴장감을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패스트백 캐빈은 콤팩트하고 차량 후방에 가깝게 위치해 있으며, 디자이너들이 시그니처 페라리 테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탄생한 놀더[8] 아래부분에서 끝이 난다. 1950-60년대 페라리 차량의 특징인 긴 리어 오버행 역시 새로운 비례감으로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에 적용되어, 리어 액슬을 감싸 안는 형태로 낮고 콤팩트하게 설계되었다. 랩어라운드 테일은 트랜섬 스타일로 순수함과 모던함을 부각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테일 라이트 어셈블리의 규격을 줄일 수 있게 됨으로써 미니멀하고 아이코닉한 디자인이 탄생했다. 차량의 후방은 펜스와 배기 테일파이프가 통합된, 콤팩트한 사이즈의 공기역학적 디퓨저로 완성된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의 캐빈은 페라리 로마에 도입된 볼륨과 형태가 동일하게 적용됐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분리된 두 공간은 1970년대 페라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듀얼 콕핏(dual cockpit) 콘셉트가 한층 진화된 형태라 할 수 있다. 혁신적인 외관의 듀얼 콕핏은 대시보드에 적용된 철학을 캐빈 전체로 확장 시켜 탄생했다. 그 결과, 운전석과 조수석을 감싸며 두개의 뒷좌석까지 확장되고 통합된 두개의 모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의 캐빈은 거의 대칭적인 구조로, 공간과 기능적 요소가 유기적으로 배분되어 있다. 그 결과 동승자는 마치 운전자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캐빈 내 다양한 요소들은 질감적으로 연속성을 가지며, 전체적으로 조각작품과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부피감을 줄이고 가장자리를 따라 파이프로 강조한 두 개의 콕핏은 랩어라운드 구조로 에워싸여져 있다. 이 두 개의 콕핏은 대시, 도어, 뒷좌석과 터널까지 유기적으로 통합하면서, 대시보드에서부터 뒷좌석까지 쭉 뻗어 있다. 이처럼 캐빈은 하위 어셈블리의 집합체가 아닌, 각각의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개발되어 완성된 구조라 할 수 있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의 디지털 계기판은 주변의 구조물과 마치 단일체처럼 연결되어 있으며, 대시에서 자연스럽게 뻗어 나온, 눈부심 방지 기능이 있는 비너클에 의해 보호되고 있다. 이 기술은 페라리 로마에서 파생되었다. 또한 조수석에는 운전 정보를 공유 받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두개의 콕핏 사이에 있는 8.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는 대시보드와 터널 가운데 부분적으로 떠 있는데 여타의 인포테인먼트 및 실내 온도 조절 기능이 탑재돼 있다.

F1 기어박스 컨트롤은 아이코닉한 기어 레버 게이트를 레퍼런스로 삼아 모던한 금속 플레이트로 완성했다. 본 장치는 운전자의 손이 쉽게 닿고 볼 수 있도록 터널 중앙에 비스듬히 배치돼 있다.

스티어링휠의 HMI는 스포크 위에 터치 컨트롤이 있었던 페라리 로마 버전에서 더욱 다듬어지고 세련되졌다. 왼쪽 스포크에는 운전자가 어떤 것을 사용해야 하는지 쉽게 감지할 수 있도록 오목하게 들어간 터치 컨트롤을 배치했다. 오른쪽 스포크에 있는 트랙 패드도 개선되어, 스와이프하기 쉽도록 역시 오목하게 설계됐다. 이러한 솔루션들은 운전자가 제어장치가 어디 있는 지 쉽게 알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 이는 페라리의 오랜 철학인 “눈은 도로에, 손은 스티어링 휠에(Eyes on the road, hands on the wheel)”와도 일맥상통한다. 엔진 스타트 버튼엔 빨간색 불이 들어와 페라리 트윈 터보가 점화하는 순간의 스릴을 강조한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V8 터보 계열의 엔진을 탑재했다. 페라리의 V8 터보 엔진은 4년 연속 ‘올해의 엔진상(International Engine of the Year)’을 수상했으며, 2018년에는 “지난 20년간 최고의 엔진(Best Engine of the Last 20 Years)”으로 선정된 바 있다. 3,855cc의 파워 유닛은 7,500rpm에서 620cv의 출력을 낼 수 있다. 이는 리터당 161cv의 출력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단 1,900rpm에서 토크의 80%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일 펌프도 진화되어 콜드 스타트시, 엔진 내부에 오일 압력을 높이는 시간을 70% 단축하고 중간 엔진 속도에서 유량을 증가시켰다. 개선된 오일 펌프는 페라리 로마에도 적용되었는데, 이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에 대한 페라리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모든 페라리 차량과 마찬가지로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도 즉각적인 스로틀 반응을 제공한다. 이는 플랫 플레인 크랭크샤프트, 소형 터빈, 트윈 스크롤 기술, 일체식으로 주조된 배기 매니폴드와 같이 특수한 솔루션들이 채택됐기 때문이다. 플랫 플레인 크랭크샤프트는 유체역학 개선을 위해 크기가 더 줄어들었고 회전 질량도 낮아졌다. 터빈이 소형화되어 관성 모먼트가 작아졌으며, 트윈 스크롤 기술을 통해 각 실린더의 배기 가스를 각각의 스크롤로 유도하고 최고출력을 내기 위해 배기 펄스의 압력을 증가시켰다. 그리고 일체식으로 주조된 배기 매니폴드에는 동일한 길이의 파이프가 장착돼 터빈 내에서의 압력파를 최적화하고 손실을 줄였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페라리가 개발한 제어 소프트웨어인 가변 부스트 매니지먼트(Variable Boost Management)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선택된 기어에 맞게 토크량을 조정해 전달한다. 또한, 회전수가 증가하면 연료 소비량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더욱 강력한 가속감을 제공한다. 차량이 기어를 올릴수록 엔진에 의해 전달되는 토크의 양은 증가하게 되는데 7단 혹은 8단에서는 최대 760Nm까지 올라간다. 이를 통해 고단 기어에서 더욱 길어진 기어비(gear ratio)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연비와 배기가스가 줄어들게 된다. 이와 동시에, 저단 기어에선 회전 범위에서 더 급격한 토크 곡선을 채택할 수 있어 부드럽고 일관된 가속감을 줄 수 있다.

기어박스는 듀얼 클러치 오일 배스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였는데 이는 ‘SF90 스트라달레’에 처음 도입된 8단 기어박스에서 파생되었다. 그러나 눈에 띄는 변경 사항은 더 길어진 기어비와 후진 기어다. 이처럼 새로운 레이아웃과 구성 요소를 통합함으로써 기어박스의 크기와 배치도 최적화되었다.

8단 기어와 최적화된 변속기 효율로 인해 도심 및 고속도로 환경에서 성능의 저하 없이 연료소비량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 실제로 빠른 속도의 스포티한 주행에서도 이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러한 결과는 특수 설계된 디퍼렌셜(슬립 속도를 줄이기 위해 인풋 피니언 축의 중심선이 디퍼렌셜의 중심선과 정렬) 그리고 유체 역학적 효율 손실(오일 스플래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저점도 오일의 사용 및 드라이 섬프 구성 때문이다.

클러치 모듈은 이전 7단과 비교해 20% 작아졌지만 토크는 35% 증가했다. 기어를 변속할 때는 최대 1,200Nm의 동적 토크가 전달된다. 변속기 소프트웨어는 더욱 강력한 ECU(Electronic Control Unit) 그리고 보다 개선된 엔진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와의 통합으로 개선됐다. 특히 Start & Stop 기능 사용시 연료 소비와 배출을 줄이는 데에 주의를 기울여 전략을 설계했다.

페라리 엔진은 각각 고유의 사운드트랙을 지닌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도 예외는 아니다. 엔진이 동일한 시간에 점화되도록 조정하는 플랫 플레인 크랭크샤프트, 그리고 동일한 길이의 배기 헤더(header)가 사운드를 균일하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 이 스파이더 모델은 페라리 로마의 배기라인 전체를 그대로 도입했는데 이 배기라인은 두 개의 후방 소음장치를 제거함으로써 바이패스 밸브에 대한 새로운 기하학을 적용했다. 연속적이면서 점진적인 바이패스 밸브 컨트롤은 주행 상황에 따른 엔진 소리 및 성능을 부각시킨다.

패브릭 소프트톱을 채택한 것 그리고 소프트톱이 차체 구조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공기역학 개발의 출발점이 되었다. 페라리 로마의 효율적인 다운포스와 낮은 항력을 유지하기 위해 루프의 라인과 정면 섹션의 곡률은 심층적 수치 분석을 거쳤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차체를 개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바일 스포일러 구조가 필요했다. 실제로 새로운 모바일 스포일러 디자인은 차량의 스타일링과 새로운 루프 라인을 반영해 섬세하게 다듬어졌다. 페라리 로마와 비슷하지만 이 스포일러 요소들은 차체에 작용하는 종방향 및 횡방향 가속도의 함수로서, 스파이더 모델에 특화되고 보정된 방식으로 접히거나 펼쳐지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세 가지 다른 스포일러 포지션이 결정되며 특히 오픈톱 주행에 맞춰 보정된다.

그 결과,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빠른 속도와 핸들링 상황에서 페라리 로마에 버금가는 다운포스를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차량은 언제나 공기역학적 균형을 유지하면서 일관된 주행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특히 난기류와 바람 소음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오픈톱 상황에서 실내의 공기역학적 편안함을 높일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오픈톱 주행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몇 가지 솔루션들이 채택됐다. 이는 편안함을 위해 콕핏 위에 공기역학적 ‘버블’ 효과를 만들어 이를 차체 표면으로 저절로 이동시키는 기술들이다. 첫 번째, 기류가 분리되는 영역에 위치한 신형 윈드스크린 헤더 레일[23]에 5mm 놀더를 추가했다. 두 번째, 차를 멈추지 않고도 운전자가 펼치거나 접을 수 있는, 특허 받은 오토매틱 윈드 디플렉터를 개발했다. 운전자는 터널에 있는 버튼만 누르면 윈드 디플렉터를 펼칠 수 있다. 그러면 뒷좌석의 등받이(그 자리에 탑승자가 없는 경우)가 앞좌석 탑승자의 머리 뒤쪽으로 회전해 바람이 차량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한다.

이러한 구성에서는 일반적으로 차체 후방에서 실내로 유입되는 공기를 편향시켜 탑승자 주변에 고요한 공기 영역을 만들고, 키 큰 운전자의 머리 주변으로 형성되는 난기류를 이전의 2+ 스파이더보다 약 30% 더 감소시킨다. 전개식 윈드 스톱[24]의 공기 투과성을 최적화하기 위해 중심부에 가로로 난 구멍을 뚫어 놓았다. 이 구멍의 각도로 인해 실제 공기역학 덕트 역할을 수행하는데 평면상에서 보면 측면이 점점 좁아지는 형태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두 가지 구조적 특성이 결합되어 실내로 유입되는, 가장 높은 에너지를 가진 공기의 흐름을 탑승자로부터 멀리 흩어지게 만든다.

윈드 스톱의 중앙에 있는 덕트는 실내로 유입되는 기류의 일부를 뒷좌석 쪽 아래로 편향시켜 느린 기류와 섞이도록 한다. 이것은 실내의 난기류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면서 대부분의 에너지를 손실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탑승자와 특히 탑승자의 머리 주위에 형성되는 버블이 확장되어 오픈톱 상황에서 매우 편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개식 윈드 스톱의 형태, 각도, 투과성은 모두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로, CFD(전산유체역학) 시뮬레이션과 수많은 풍동 실험을 통해 개발됐다.

시각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다운포스 생성 기능은 차체 상단 뒤쪽에 배치된 액티브 스포일러다. 모바일 스포일러는 차의 라인을 조금도 방해하지 않고 리어 리드에 교묘하게 숨어있다. 특수한 메커니즘 적용으로 세 가지 다른 모드(Low drag – LD, Medium Downforce – MD, High Downforce – HD)로 작동된다.

저속 상황에서 다운포스가 차량 성능에 약간의 영향을 미치는 경우, 스포일러는 LD 포지션으로 이동한다. 이 구성은 차량이 100km/h의 속도에 도달할 때까지 유지된다. 300km/h 이상일 때, 스포일러는 MD 모드에 있다. MD 모드는 고속 주행 시 차량의 성능이 균형잡힐 수 있도록 하고, 부분적으로는 항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다운포스가 성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속도 범위에서는 스포일러가 MD 모드로 작동되며, 차량의 종방향 및 횡방향 가속도에 따라 HD 모드로 변경될 지 여부가 결정된다. 임계값은 가변적이며 마네티노[25] 포지션과 연계돼 있다.

MD모드에서 모바일 요소(움직이는 부분)는 리어스크린과 150도의 각도를 이루고 있다. 이 구성에서는 최대 다운포스의 약 30%를 생성하면서도, 증가하는 항력은 1%도 안 된다. 고성능 핸들링이나 제동 상황에서 모바일 요소는 자동으로 HD 모드로 전환해 다운포스를 최대로 생성시킴으로써 드라이빙 스릴을 선사한다. 최대 높이로 펼쳐지는 HD모드에선 리어스크린 표면과 135도의 각도를 이룬다. 시속 250km/h에서 95kg의 다운포스를 생성하면서 항력은 단 4% 늘어나는 데 그친다.

전면 다운포스의 증가는 거의 대부분 한 쌍의 보텍스 제너레이터[26]에서 발생하는 데, 이 보텍스 제너레이터는 F169 S에 맞게 최적화되어 설계됐다. 이 시스템은 집중적이고 일관된 공기 소용돌이를 형성함과 동시에 프론트 휠에서 나오는 기류를 관리한다. 이를 통해 지면효과를 발생시킴으로써 매우 효율적인 다운포스가 생성되게 된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의 차량 동역학 개발은 사이드 슬립 컨트롤을 통해 페라리 로마와 동등한 수준의 주행 스릴과 정교한 핸들링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사이드 슬립 컨트롤은 페라리가 개발한 알고리즘을 사용하는데, 이 알고리즘은 사이드 슬립을 즉각적으로 예측해 이를 모든 다양한 온보드 제어 시스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후 이 데이터는 적기에 신속하고 정확한 방식으로 개입해 차량의 핸들링과 주행 스릴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 차량에 탑재된 6.0 버전의 사이드 슬립 컨트롤 시스템(SSC)에는 페라리 다이내믹 인핸서(Ferrari Dynamic Enhancer)를 비롯한 모든 동역학 시스템이 통합되어 있으며, 마네티노의 레이스 포지션에서만 작동된다. FDE는 제어가 필요한 동역학 상황에 맞춰 4개 휠의 캘리퍼[28]에서 유압 브레이크 압력을 신속하게 조정하는 횡방향 동역학 제어 시스템이다. FDE는 코너를 통과하거나 빠져나갈 때 차량의 횡방향 역학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운전자가 스티어링휠과 스로틀을 더욱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 시스템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페라리 로마와 마찬가지로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의 마네티노도 레이스 모드를 도입해 차량의 핸들링 및 트랙션 성능에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5가지 주행 모드를 갖췄다. FED기능이 탑재된 레이스 모드는 운전의 즐거움을 한껏 높여준다.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의 섀시는 페라리 로마를 기반으로 했지만, 후면부는 페라리 ‘포르토피노 M’에 사용된 솔루션에서 영감을 받았다. 실(Sill, 문틀)은 기본적으로 중요한 구조적 요소로서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를 위해 특별히 개발되었다. 소프트톱과 A-필러/윈드 스크린 서라운드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도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전용으로 개발되었다.

차체는 페라리 로마 디자인의 기본 요소를 그대로 따르되, 주로 후면부에 초점을 두어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의 라인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변경 작업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오픈톱 상태에서도 차량의 우아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고성능 2+ 스파이더 카테고리에서 가장 높은 출력 대 중량비(2.5kg/cv)를 달성하기 위해 차체 중량을 84kg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차체와 섀시에 대한 비틀림 강성과 빔 강성 수치는 매우 탁월하다. 그 결과,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는 페라리 로마와 동일한 수준의 핸들링과 성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중량의 증가는 두 가지 요소에 기인한다. 첫째는 탑승자의 편안함을 크게 향상시키는 독특한 통합형 윈드 디플렉터, 둘째는 시각적으로 토너 커버 디자인에 통합되어 보이는 뒷좌석 헤드레스트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오토매틱 패브릭 소프트톱은 다른 스파이더 모델에 탑재된 접이식 하드톱과 동일한 수준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대형 리어 글라스 스크린은 소프트톱 구조에 완벽하게 통합되어 있다. 5단으로 제작된 패브릭은 바람과 도로 소음을 줄여 고속 주행 시에도 조용함을 유지해준다. 개발 과정에서는 소프트톱 특유의 풍선효과를 줄이는 데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페라리 엔지니어들이 채택한 기술 솔루션은 이러한 부분에서 동급 최고의 성능을 보장한다.

소프트톱 메커니즘은 가벼우면서도 탄력적으로 설계되었다. 최고 60km/h 속도까지 단 13.5초 안에 소프트톱을 접을 수 있는 Z자형 움직임 덕분에 기술 성능의 한계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톱이 접혔을 때의 높이는 220mm에 불과하며 이는 동급 카테고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그 결과 넉넉한 트렁크 공간(톱을 펼쳤을 경우 동급 최고 수준의 225리터 용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윈드 디플렉터를 확장하는 데 사용되는 가스 스프링은 모든 단계의 움직임 혹은 모든 조건에서, 제어된 부드러운 동작을 전달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설계 및 개발되었다. 윈드 디플렉터는 최대 170km/h의 속도까지 오픈할 수 있다. 또한 루프가 안전하게 접히고 펼쳐질 수 있도록 루프를 열 때 자동적으로 속도 제한이 설정된다. 일단 윈드 디플렉터가 펼쳐되면, 오픈톱 상황에서는 어떤 속도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윈드 디플렉터는 실제 등받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기능도 모두 갖추고 있다. 즉, 뒷좌석에 앉은 승객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표면은 패딩 처리되었고, 앞좌석이 뒤로 밀려나 있을 때도 윈드 디플렉터를 오픈할 수 있다. 중앙 덕트는 양 쪽의 공기 압력을 조절하여 기류의 효율성을 향상시킨다. 윈드 디플렉터의 운동과 무게에 대한 위치를 최적화하기 위해 전체 뒷좌석 및 트렁크 영역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이뤄졌다.

페라리의 엄격한 품질 기준과 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는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7 년 메인터넌스 프로그램에서 잘 드러난다. 모든 페라리 라인업 모델에 적용 가능한 이 프로그램은 차량 구입 후 첫 7 년 내 모든 범위에 걸쳐 정기적인 유지보수 서비스가 제공된다. 스케줄에 따라 제공되는 페라리 유지보수 프로그램은 고객이 수년간 최고의 성능과 안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독자적인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인증 중고차를 소유한 페라리 오너들에게도 제공된다.

정기 점검(매 2만 km 마다 또는 주행거리 제한 없이 연 1회), 오리지널 부품, 마라넬로에 있는 페라리 트레이닝 센터에서 직접 교육을 받은 직원들이 최신 진단 장비를 이용해 진행하는 정밀 점검은 제뉴인 메인터넌스 프로그램을 통해 받을 수 있는 혜택 중 일부에 불과하다. 이 서비스는 공식 딜러 네트워크 상에 있는 전 세계 모든 페라리 딜러십을 통해 받을 수 있다.

모든 페라리 차량은 뛰어난 성능과 우수성을 가지고 있다. 이 특징을 보존하고자 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제뉴인 메인터넌스 프로그램은 애프터 세일즈의 범위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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