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숨어있던 "스텔스 차"... 앞으로 조명 OFF 기능 없어진다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3.03.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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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주행 시 이따금 아무런 등화류를 켜지 않은 상태로 주행하는 차량을 볼 수 있다. 이런 차량들은 어둠 속에 가려진 상태로 주행을 한다고 해서 ‘스텔스 차’라는 별명이 붙었다. 상대방이 차량 확인을 쉽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놀랄 수 있고, 이로 인한 사고는 물론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스텔스 차는 이르면 2025년부터 생산되는 차부터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측에서 차량의 조명을 끌 수 있는 OFF 기능을 강제적으로 삭제 시킬 계획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2024년 9월까지 차량 전조등과 미등을 끌 수 없고, 오토(AUTO)를 기본으로 작동시키게 하도록 안전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다. 차량의 조명은 전방 상황을 확인하는 용도이면서 뒤따라오는 후방 차량에 본인의 위치를 알리는 역할도 한다. 이 조명을 끄면 상대방이 차량 확인을 못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2024년 9월 조명 OFF 기능을 없애는 것으로 국제 기준이 개정된다. 국토교통부도 여기에 맞춰 개정한다는 것.

스텔스 차는 여러 가지 이유로 운전자가 모르는 사이에 ‘변신’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방향 지시 등을 조작하거나 특정 환경을 위해 조명을 OFF로 설정한 후 이 사실을 잊고 그대로 주행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신차는 주간 주행등 조명 자체가 밝은 수준이고 실내 계기판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디스플레이로 변경되면서 조명이 꺼졌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조명을 끌 수 있는 기능이 사라진 차량은 이르면 2025년부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측은 이달 하반기부터 규정 개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하며, 완성차 업체들이 내년 하반기부터 새 규정을 적용한 차량을 출시할 수 있는지 등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토부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성능·기준 규칙 별표 6의 4를 보면, ‘전조등은 자동으로 점등 및 소등되는 구조도 가능하나, 수동으로 점등 및 소등하는 구조를 갖출 것’으로 명시돼 있다. 새로운 안전규정은 해당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명을 완전히 끌 수 없는 차는 현재 국내에서도 판매 중이다. 아우디 중상급 모델과 폭스바겐 신형 골프 등은 정차 시 일시적으로 조명을 끌 수 있지만 차량이 주행을 시작하면 다시 강제적으로 조명을 켜는 시스템이 적용됐다. 향후 법이 개정되면 대부분 신차들은 유사한 방식으로 조명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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