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가상현실 인포테인먼트 기술 공개 예고

  • 기자명 박종제 에디터
  • 입력 2022.12.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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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2023 CES에서 홀로라이드와 함께 VR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컨셉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향후 승객 뿐만 아니라 자동차 개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토니 스타크의 아이언맨 개발 환경과 비슷해질수도 있을 것이다.

자동차 회사가 가전 쇼인 CES를 찾는 건 이제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내년 초에 열릴 2023 CES도 마찬가지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이미 몇 개 회사는 CES에 출품할 솔루션 혹은 시스템을 공개했다. 아우디도 그 중 하나다. 그런데 아우디에서 미리 선보인 이 시스템은 꽤나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가 출품할 시스템의 컨셉트는 홀로그램으로 구현하는 VR이다. 이 시스템을 함께 개발한 회사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VR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홀로라이드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은 이러하다. 우선 실시간으로 차량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이를 곧바로 컨텐츠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차가 시속 80km/h 속도로 코너링을 하고 있다면 VR 화면 속 컨텐츠에서도 같은 코너링이 구현되는 식이다. 여기에 차량이 주는 중력 가속도를 온 몸으로 느끼기 때문에 보다 현실적인 가상 세계를 자동차 안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개발사는 이 시스템이 자동차 멀미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차에서 느끼는 시각적, 경험적 느낌에 변화를 줘 멀미를 유발하는 요인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만약 멀미 때문에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책을 읽는게 어려운 사람이라면 VR 헤드셋을 이용해 보다 편히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아우디는 이 점에 주목했다. 실시간 차량 데이터를 가상 컨텐츠와 곧바로 결합할 수 있다면 새로운 유형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단 게임 컨텐츠 뿐만 아니라 자동차 실내의 느낌을 완전히 다르게 바꾸어 경험할 수 있고, 사무를 보는 것도 전보다 편하게 바뀔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고객들에게 자동차에 관한 보다 다양한 요소를 보여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우디 e-tron 스포트백의 내부 구조가 궁금하다면 VR 헤드셋을 끼고 샤시 구조나 일렉트릭 파워 트레인의 배치 등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홀로그램 기술이 더해진다면 눈 앞에서 실시간으로 배터리의 내부 구조를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응용하면 개발 환경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개발 과정에서 3D 데이터들을 조합해 다양한 디자인을 가상으로 구현하고 실시간으로 변화를 주는 것도 가능하며, 생산 라인에서는 AR과 결합해 보다 정교하고 오차없는 조립 시스템 구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이 실시간 데이터를 VR 컨텐츠와 접목시키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미지 처리부터 ECU, 센서, 시스템 아키텍처 등 데이터를 통합하고 빠르게 연산, 전송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했는데 여기에 폭스바겐의 신규 자회사, 카리아드가 함께 했다고 한다.

현재 아우디에서 이 시스템을 경험하려면 우선 홀로라이드를 지원하는 아우디의 최신 모델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우디에서 제공하는 ‘파이오니어스 패키지' 스타트 키트와 함께 MIB3 인포테인먼트 키트를 구매해야 한다. 독일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이 시스템은 742달러에 출시됐으며, HTC Vive와 게임패드 그리고 안전 벨트와 연결하는 스트랩이 별도로 제공된다.

매월 16달러의 구독료를 지불하면 이용 가능한데, 현재 이용 가능한 컨텐츠는 두 종류의 게임과 대화형 컨텐츠라고 한다. 이제 막 시작한 탓에 킬러 컨텐츠라 불릴만한게 없긴 하나, 향후 고객의 선호도와 수익성에 따라 컨텐츠는 계속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가족과의 여행에서 지루해야 하는 가족들 때문에 부담스러웠던 가장이라면 이 시스템에 분명 많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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