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엉따 구독? 벤츠는 매년 160만원에 출력 높여준다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11.25 16:49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 제조사가 ‘구독(Subscription)’이라는 이름으로 추가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방법이 점차 노골적으로 변하고 있다. BMW가 통풍시트나 열선 스티어링 등을 구독 요금제로 준비한데 이어 메르세데스-벤츠는 성능을 인질로 추가 요금 결제를 부추기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USA 온라인샵에 새로운 상품이 등록됐다. 가속 향상(Acceleration Increase) 이라는 이름의 항목이다. 1년 구독 형태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1200달러. 한화 약 16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세금은 별도다.

벤츠의 일부 전기차 모델에 사용할 수 있는 이 기능은 자동차를 향상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눈에 띄게 가속력을 개선시키는(Noticeable improvement in acceleration)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구매하는 새로운 기능은 모터 출력을 향상시키고 출력과 토크 곡선의 최적화 등이 이뤄지게 된다. 벤츠에 따르면 모터 출력을 20%에서 24%까지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은 4개 차종이다. EQE 350 4MATIC의 경우 215kW(292마력)에서 260kW(354마력)으로 향상된다. 이를 통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 가속을 6.0초에서 5.1초로 앞당길 수 있다.

EQE SUV 350 4MATIC도 354마력으로 동일한 출력 향상이 이뤄진다. 덕분에 0-60mph 가속시간이 6.2초엔서 5.2초로 1초까지 앞당겨졌다.

EQS 450 4MATIC은 265kW(360마력)에서 330kW(449마력)으로 90마력 가까이 상승한다. 덕분에 원래 5.3초가 소요됐던 0-60mph 가속시간이 4.5초로 단축됐다.

EQS SUV 450 4MATIC도 동일한 출력 향상이 이뤄졌는데, 덕분에 0-60mph 가속이 5.8초에서 4.9초로 크게 줄어들었다.

BMW는 모든 기능 구현을 할 수 있는 차를 만들어 놓고 소비자가 결제한 기능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많은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마찬가지다. 소프트웨어로 모터 출력 변경을 가능하게 만들어 놓고 추가 요금 지불 여부에 따라 완전한 성능을 이용하거나 봉인된 성능을 이용하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구독형 요금제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4.5도로 작동하는 후륜 조향 시스템을 최대 10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해주는 기능(1년/50만원), 새로운 전기차 사운드나 게임 추가(1년/9만원), 자동주차 및 출차(1년/7만5천원), 스마트폰 연동(무제한 40만원) 등 다양한 옵션 항목을 구독 요금제로 설정해 판매 중이다.

저작권자 © 오토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