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값 많이 올랐는데... 유로 7 도입 시 1천만 원 더 오르나?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11.21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럽연합(EU)이 새로 도입할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 7(Euro 7)’ 표준을 지난 11월 10일 발표했다. 당초 지난해 발표 예정이었지만 자동차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3차례나 미뤄진 바 있다.

당초 유로 7은 질소산화물과(NOx)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현재 유로 6 기준 절반 이하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폭스바겐과 르노 등 유럽의 대표 자동차 업체들이 “현재 기술로는 불가능하다”는 등의 이유로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에 위원회는 완화된 기준을 도입했다.

먼저 현재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은 가솔린 60mg/km, 디젤 80mg/km다. 유로 7 기준이 도입되면 가솔린과 디젤 구분 없이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60mg/km에 맞춰야 한다. 기존 절반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 부분 완화된 것.

다만 배출가스 이외의 다른 부분은 강화됐다. 먼저 타이어와 브레이크에서 발생하는 미립자 배출 가준을 준수해야 한다. 전기차도 피해 갈 수 없다.

여기에 현재의 배출가스 기준은 5년 및 10만 km 범위 내에서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지만 유로 7에서는 10년 및 20만 km로 2배 강화됐다. 그만큼 후처리 장치의 내구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배터리 내구성 기준도 새롭게 추가한다. 시간이 지나 배터리 효율이 약화돼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원자재 사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집행위원회는 새로운 배출가스 규제가 시행되면 자동차 제조사가 부담하는 원가 인상폭은 90유로(약 12만 원)~150유로(약 20만 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배출가스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강화된 기준이었다면 부담 비용이 304유로(약 42만 원)였을 것이지만 기준을 완화시키면서 부담 비용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폭스바겐의 생각은 달라 보인다. 토머스 셰퍼(Thomas Schäfer) 폭스바겐 CEO는 폴로(Polo)와 같은 소형차 정도만 해도 적게는 3000유로(약 417만 원)에서 많게는 5000유로(약 696만 원)까지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폴로보다 상급 모델인 골프나 아테온을 비롯한 다양한 SUV 모델 가격은 그보다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급 모델이라면 가격 인상에 대해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형차가 700만 원 가까이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 소형차의 가치가 상실되는 것이라고 토머스 셰퍼 CEO는 경고하고 있다. 차라리 내연기관 신차 개발을 포기하고 새로운 전기차를 개발하는 것이 이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드도 자사의 인기 소형차 피에스타(Fiesta)를 2023년 단종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크기만 작을 뿐 비싸기만 한 소형차 시장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다. 대신 소형 전기차를 포함해 7종의 새로운 전기차를 유럽시장에 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텔란티스도 마찬가지다. 향후 10년 이내 유럽시장에 전기차만 판매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가장 먼저 푸조 208, 시트로엥 C3, 오펠 코르사 등 소형차의 전동화부터 추진 중이다.

유로 7 배출가스 기준은 2025년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저작권자 © 오토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