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할인 없다던 벤츠, 전기차 최대 4400만원 가격 인하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11.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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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중국 시장에서 가격을 낮추는 강수를 뒀다. 저조한 판매량이 원인이다. 이제 한국보다 중국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가격 역전 현상까지 나왔다.

메르세데스-벤츠 중국법인이 EQE의 가격을 52만 8000위안(약 9920만원)에서 47만 8000위안(8980만원)으로 인하했다. 국내에서 판매중인 EQE 모델이 1억 160만원이니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하한 것이다.

기함급 전기 세단인 EQS의 가격 인하폭은 더 크다. 당초 119만위안(약 2억 2360만원)이었지만 95만 6000위안(약 1억 7980만원)으로 4400만원 가량 가격을 낮췄다. 여기에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보조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당초 메르세데스-벤츠는 할인 없이 정가를 받는 원칙을 고수했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써 비싼 가격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것. 하지만 결국 할인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원인은 판매량이 지목된다. 벤츠가 올해 1월~7월까지 중국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8800대. EQS는 한달에 100대도 팔지 못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중국의 친환경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중이라는 것. 중국 당국이 지난 6월 구매세 인하 및 전기차 번호판 확대 등 정책을 실시했고, 덕분에 8월에는 전체 신차 중 30%가 전기차로 판매됐다.

전체 전기차 중 80%는 중국 자체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 홍광 미니EV를 중심으로 한 상하이지엠우링(上汽通用五菱)이 1위를 유지 중이며, 2위와 3위는 BYD가 이름을 올렸다. 중국 전기차가 인기를 끌면서 테슬라의 인기는 점차 하락 중이다. 지난해 3~4위에 올랐던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S는 각각 4위와 11위로 내려갔다. 이에 테슬라는 지난 10월 중국에서 가격을 9% 가까이 인하 하기도 했다.

결국 벤츠도 갈수록 성장중인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이렇다 할 판매 실적을 올리지 못하자 할인이라는 카드를 꺼낸 것. 내연기관 자동차는 여전히 최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지만 전기차 분야에서는 중국 자국 브랜드 텃세에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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