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의 꿈을 표현, 마세라티 X 바비 그레칼레

  • 기자명 박종제 에디터
  • 입력 2022.10.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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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와 바비가 만났다. 강력한 퍼포먼스에 흉포한 소리를 내지르는 마세라티에게 바비 인형의 이미지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지만, 의외로 둘의 만남은 신선하다.

밀도 있는 근육질에 거친 사운드 그리고 탄탄한 주행 성능까지… 마세라티의 색은 꽤나 선명하다. 확실한 건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거다. 그것도 아주 이국적이고 섹시한 남성상의 표상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의외로 마세라티에 대한 여성들의 평가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

흔하지 않으면서도 방금 이야기한 이미지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마세라티는 남다른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브랜드로 여기곤 한다. 오히려 골치 아픈 성능과 가성비 이야기를 따지는 건 대부분 남성들이다.

여하튼 분명한 사실은 마세라티는 상당히 남성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브랜드라는 것이다. 어디를 둘러봐도 귀엽다거나 사랑스럽다는 표현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굉장히 이례적이며 의외의 조합을 보여준다. 이 아이콘과 자동차의 만남은 이전에도 찾아볼 수 있었다. 같은 회사의 피아트 500이 그랬다. 바로 바비와의 만남이다.

사실 피아트 500과 바비의 조합은 어떤 면에서는 다소 뻔하다. 칭퀘첸토라는 울림마저 귀여운 이 차와 바비의 조합은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단지 언제냐의 문제였던 것뿐이다. 하지만 마세라티와의 조합은 아마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거다.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지금 보이는 핑크색 그리칼레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다. 일단 컬러부터가 마세라티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컬러다. 물론 핑크색 페라리나 벤틀리도 존재한다지만, 적어도 마세라티에는 없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각이 좀 더 복잡해진다. 마세라티를 상징하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범퍼 아래에 네온 옐로 그린 페인팅이 더해졌다. 그것도 카본 범퍼를 가운데 두고 말이다.

포인트로 사용된 네온 옐로 그린은 마세라티의 또 다른 상징인 세 개의 에어 벤트에도 적용됐다. 심지어 휠에 부착된 넵튠의 트라이던트도 같은 컬러로 마감했다. 더 재미있는 건 C 필러에 원래 있어야 할 트라이던트 대신 바비의 B 이니셜이 들어갔다. 그리고 리어 범퍼에는 마찬가지 네온 옐로 그린의 라인이 칠해져 있다. 그것도 우람하기 이를 데 없는 듀얼 머플러와 카본 범퍼 위로 말이다.

인테리어는 그래픽이 아닐까 눈을 의심케 한다. 도어와 컵 홀더 커버는 아주 짙고 선명한 핑크색 패널이 적용됐다. 같은 컬러의 스티치가 도어, 시트 그리고 센터 콘솔 암 레스트를 장식했다. 심지어 대시보드에도 핑크색 스티치가 보인다.

그리고 헤드레스트에는 역시나 바비의 B 이니셜이 들어갔다. 조명 때문인 건지는 알 수 없지만, 파노라믹 선루프와 사이드 윈도는 핑크색 틴팅이 된 것처럼 보인다.

아무리 마세라티의 새로운 캐시카우, 그리칼레에 남성들의 관심과 시선이 주목된다고 해도 마텔 바비 테마의 이 차를 선택한다는 건 어지간한 용기가 아니고는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 에디션은 단 한 대만 제작됐으니 말이다.

마세라티 X 바비 테마의 그리칼레를 기획한 것은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샌프란시스코의 백화점, 니만 마커스다.

마세라티와 바비 그리고 니만 마커스, 셋은 하나의 목표를 두고 함께 만났다. 바비는 최근 여성들에게 드리워진 장벽을 철폐하고 소녀들의 꿈을 응원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따른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성별뿐만 아니라 인종에 대한 차별 철폐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이니셔티브에 따라 세 브랜드가 함께 만나 여성 인권 운동 단체를 돕기로 결정했고, 그 결과물이 지금 보이는 바비 테마의 그리칼레다. 해당 에디션은 향후 경매를 통해 일반에 판매될 예정이며 판매 수익금은 마텔 바비가 설립한 엠파워링 펀드를 통해 다양한 여성 복지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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