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 대기하는 아이오닉 6, 택시로 먼저 풀렸다?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09.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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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물량만 5만대에 육박하며 국내 전기차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아이오닉 6. 당초 올해 판매 목표인 1만 2천대를 4배 이상 초과해 당장 계약을 해도 내년이 넘어서야 신차를 받을 수 있다. 그런 아이오닉 6가 택시 모델부터 인도돼 도로를 누비고 있다.

아이오닉 5와 달리 아이오닉 6에는 택시 트림이 없다. 이 때문에 아이오닉 6를 구매하면 택시 기사가 영업용차 등록을 해야 하고 미터기도 따로 설치해야 한다. 현대차는 사전 계약 당시 올해 전기 택시 수요가 3000대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기본사양 500여대를 택시용으로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기사들 사이에서 전기차 택시가 인기다.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많을수록 유지비 이점이 강조되는데, 택시의 경우 이 부분이 극대화된다. 무엇보다 친환경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내연기관 택시가 적용 받는 요일별 운행 제한에서도 자유롭다. 원한다면 매일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시장에 재진출한 현대차는 택시 시장부터 공략하고 있다. 이에 일본 MK택시에 아이오닉 5 5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기차는 아니지만 현대차는 과거에 중국에서도 택시 시장을 공략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2000년대 현대차는 베이징현대(北京现代)를 통해 아반떼 XD(伊兰特)와 EF 쏘나타(索纳塔)를 택시 모델로 대량 공급하며 큰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택시 모델 판매는 단기간에 빠른 판매 수치를 기록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모델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현대 쏘나타도 과거에는 “국민차” 역할을 했지만 현재는 “국민택시”로 인식이 굳어진 것도 같은 이유다.

이 때문에 아이오닉 6가 택시로 돌아다니는 것에 대해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년 넘게 대기를 해야 하는 일반 소비자를 뒤로하고 택시 업계부터 편의를 봐줬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택시 시장에 선 물량을 풀어 차량 결함이나 문제점이 없는지 확인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어 현대차의 달라진 신차 인도 방식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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