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병도 벤틀리가 디자인 하면 다르다?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08.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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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가 위스키 브랜드, 맥켈란을 위한 아주 특별한 보틀 디자인을 헌정했다. 호라이즌이라 이름 지어진 이 디자인은 전통적이면서도 파격적이다.

프리미엄 카 브랜드들은 유달리 주류 브랜드와 협업을 자주 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애스턴 마틴은 오랫동안 보모어와 함께 다양한 에디션을 내놓았으며, 부가티는 카본 샴페인과 협업하고 있다. 여기에 벤틀리도 합류했는데, 바로 맥켈란과 함께 한다고 발표했다.

맥켈란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로, 최근 독특한 마케팅 정책 및 제품 기획 덕분에 출시되는 위스키마다 품절 사태를 겪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때 맥켈란은 라리끄와 함께 보틀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 최근 새로운 협업 파트너, 벤틀리에게 보틀 디자인을 의뢰했다.

새로운 보틀 디자인은 기본부터 파격적이다. 대부분의 음료, 주류의 병은 세로로 긴 반면 벤틀리의 디자인은 가로 방향이기 때문이다. 마치 오크통을 보관할 때 모습처럼 가로로 길쭉한 형태의 디자인을 내놓았다. 사실 이 방식은 효율과는 거리가 멀다. 우선 운송 시 부피를 더 많이 차지하는 디자인인데다가 보관에도 문제가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병들은 세로로 긴 편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어차피 벤틀리가 디자인한 병에 담긴 맥캘란은 대량 병입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니 말이다.

그럼 디자인을 조금 더 살펴보자. 앞서 오크통 이야기를 잠시 했는데, 실제로 오크통이 마치 병을 감싸고 있는 듯한 디자인이다. 겉을 감싸고 있는 나무는 맥캘란과 벤틀리에서 사용하다 남은 자투리 목재라고 한다. 그리고 각각의 목재 패널을 감싸고 있는 금속 소재는 알루미늄으로 마찬가지 벤틀리에서 사용하다 남은 알루미늄 조각으로 만든 것이라 소개했다. 또한 구리나 가죽과 같은 특이한 소재도 사용됐는데, 이 역시 업사이클링 소재를 이용했다.

병은 겉을 감싸는 목재 패널처럼 180도로 휘어져 있으며, 안쪽에 약간의 에어 포켓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분에 위스키가 꽉 들어차 있다.

내부가 완전히 공개되진 않았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병은 바닥이 평평하지 않다. 따라서 세로로 세우는 건 불가능하며 가로로 눕힌다고 하더라도 굴러갈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벤틀리는 바닥에 별도의 스탠드를 만들어 굴러가는 걸 방지했다. 특이한 병입 방식을 두고 두 회사 사이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오고 갔다. 무엇보다 병에 위스키를 어떻게 넣을 것인가부터, 실제로 누군가가 위스키를 따라 마실 때 어떻게 부어야 할지도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고.

이에 대해 맥캘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우메 페라스는 “맥캘란 호라이즌을 위해 벤틀리와 맥캘란이 개발한 디자인은 그야말로 혁신적입니다. 이는 두 회사의 장인 정신과 창조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라고 소개했다.

물론 이 위스키를 개봉해 마실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병 디자인만 완성되었을 뿐 여기에 어떤 종류의 맥캘란에 들어갈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사진 속에 보이는 맥캘란 위스키는 현재 맛을 개발 중인 프로토타입이라고 한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은 또 있다. 무엇보다 몇 병이나 생산할 것인지 그리고 얼마의 가격으로 누구에게 어떤 조건으로 건내어 줄 것인지 결정된 것이 없다.

다만 2023년 여름 무렵에 실제 고객들에게 인도될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누가 이 희귀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디자인의 위스키를 손에 넣게 될지 궁금하다. 분명한 것은 만약 경매시장에 나온다면 여느 맥캘란 이상의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게 될 거라는 것이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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