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침수 중고차, "무사고차"로 나왔다 사라져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07.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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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 지역에 시간당 최대 50㎜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중고차 매매단지의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그리고 이곳에서 침수 피해를 본 중고차가 침수와 무관한 중고차로 신분을 위장해 매물로 등록된 사실이 드러났다. 수원 중고차 단지에 침수된 것으로 알려진 중고차는 약 140여대. 상당수 매물이 문제 없는 차로 등록됐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중이다.

침수 피해가 발생한 수원 중고차가 한 국내 중고차 사이트에서 ‘무사고 차량’이라는 문구와 함께 매물이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고차 전문 사이트는 차량의 피해 사실을 확인해 매물 등록과 진단을 취소하고, 재점검 혹은 폐차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등록 매물이 사라진 상태다.

이번에 침수 피해가 발생한 수원 중고차 단지의 차량 대부분 엔진까지 물에 잠기는 큰 피해를 입었다. 엔진과 같은 동력계통은 물론 전자장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안전상 구매를 피해야 한다.

매년 여름 장마철이 오면 침수차를 이력을 숨겨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일부 중고차 업자로 인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침수차를 구별하는 방법을 먼저 확인한 뒤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 더욱 교묘하게 속이고 있다. 일부 업자들이 시트 안쪽을 꼼꼼히 세척하고 침수 당시 오염된 부품 등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침수 이력을 속인다.

침수차 확인 방법은 다양하다. 실내와 엔진룸 점검, 창문을 모두 닫고 에어컨을 작동시켜 악취 여부 확인, 앞 뒤 좌석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겨 오염여부 확인, 안전벨트 교체여부 확인, 차량 실내외 녹 확인 등이 꼽힌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전문가들이 아니기 때문에 업체의 눈속임에 속아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험개발원 ‘카히스토리’ 사이트를 통해 침수 사고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보험이 아니라 자비로 수리한 경우 확인이 안된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이에 대해 침수전손차량에 대한 ‘폐차이행 확인제’를 시행하고 있어 불법 유통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험사들은 전손처리한 차량이 폐차장으로 넘어갔을 때 정부가 직접 폐차 처리를 했는지 확인하는 제도를 지난 2018년 4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문제는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차량의 경우 파악 자체가 되지 않아 침수 이력을 관리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침수 차량 소유자들은 피해액을 보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폐차하기 보다 수리해서 중고차로 매매할 가능성이 높다.

택시나 버스 등 법인회사의 소유 차량은 침수 시 회사 내 정비 공장에서 자가 정비를 하기 때문에 정비 이력까지 조작될 가능성도 있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침수차 속임 판매를 피하려면 판매업체가 100% 환불을 보증하는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 확실하다. 완성차 업체가 인증한 중고차를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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