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중형 SUV, 토레스(Torres)가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쌍용차에 따르면 토레스는 사전계약 첫날 계약대수가 1만 2천 대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쌍용 신차 사전계약 중 역대 최고 수준이다.

쌍용차는 레트로 감성을 더한 디자인과 경쟁력 높은 가격 및 옵션 구성을 갖춘 것이 높은 인기를 받게 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토레스의 가격대는 기본 사양이 2690~2740만 원, 상급 사양은 2990~3040만 원대 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소형 SUV와 일부 겹칠 정도의 가격이며,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 등과 비교하면 최고 1천만 원 이상 저렴하다.


토레스라는 모델명은 남미 파타고니아 남부에 위치한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 따왔다. 유네스코의 생물다양성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경관이 수려해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에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10대 낙원으로 꼽히기도 했다.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비전 및 철학인 ‘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디자인된 외관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하는 실내 디자인도 토레스의 인기를 높여 주고 있다.

토레스의 트림 구성은 단순하다. 기본형인 T5와 상급 트림인 T7이 전부다. 기본 트림부터 디스플레이 계기판,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8인치 버튼리스 통합 컨트롤 패널, 차로 중앙 유지를 비롯한 다양한 안전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그렇다면 많은 소비자들에게 추천하는 토레스의 적정 트림과 옵션 구성은 어느 정도일까? 사전에 유출된 토레스 가격 및 옵션 표를 바탕으로 대략적인 차량 구성을 만들었다. 단, 이는 추천일 뿐이며, 최종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공식 출시 후 가격과 옵션 사양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안전을 중시하는 알뜰 소비자

토레스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안전사양이 탑재됐다. 전방 추돌 경고 및 긴급제동, 차선이탈 경고, 차로 유지 보조, 후방 주차 보조 경고 등 기능이 모두 기본화됐다. 여기에 디스플레이 계기판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 컨트롤 패널 등에서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눈으로 보이는 실내의 변화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수입차 못지않은 안전기능을 갖추면서 가격경쟁력까지 겸비하고 싶다면 T5 트림에서 딥 컨트롤 패키지(100만 원)와 무릎 에어백(20만 원) 옵션을 추가하면 된다. 딥 컨트롤 패키지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후측방 경고 및 제동 보조, 차선 변경 경고 등을 비롯해 휴대폰 무선 충전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이와 같은 구성으로 만들면 약 2800원 전후 가격으로 대부분 안전기능을 갖춘 토레스를 구입할 수 있다.

편의 기능을 중시하는 소비자

많은 기능을 자동차가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소비자라면 T7 트림을 선택해야 한다. 이때부터 1열 통풍시트와 전동시트, 우적감지 와이퍼, 오토하이빔 등 편의 사양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안전사양인 딥 컨트롤 패키지(100만 원)를 추가하고 170만 원의 하이디럭스 패키지까지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이디럭스 패키지에는 20인치 휠과 타이어가 추가되지만 동승석 전동시트와 전동식 스마트 테일게이트까지 추가된다. SUV 특성상 테일게이트 사용빈도가 높기 때문에 기능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욕심나는 아이템이다.

이러한 구성을 갖춘다면 토레스의 가격은 3300만 원 안쪽의 가격을 갖게 된다. 여기에 선루프까지 추가하면 50만 원이 추가된다.

멋을 중시하는 소비자

토레스는 강인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쌍용차는 이에 어울리는 터프한 이미지를 부각시킬 요소도 준비했다. 쌍용차는 신형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을 출시하면서 터프한 이미지를 강조 시킨 신규 트림인 ‘익스페디션’을 추가한 바 있다. 이 트림은 가격대가 높지만 전체 계약 물량 중 26%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토레스 역시 이와 같은 디자인 차별화 모델의 인기를 노리고 있다.

T7 트림은 기본적으로 18인치 휠과 타이어가 장착된다. 여기에 20인치 휠 타이어(60만 원)를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여기에 사이드스텝(45만 원)을 추가해 SUV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으며, 사이드 스토리지 박스(30만 원)를 추가해 랜드로버 디펜더 느낌도 낼 수 있다. 투톤 루프 익스테리어(40만 원)로 개성 연출도 할 수 있다. 브라운 혹은 카키색의 인테리어 패키지(30만 원)을 추가하면 실내 분위기도 새롭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조합의 토레스를 만들면 약 3200만 원 수준에서 디자인적으로 차별화된 토레스를 만들 수 있다.

완전 풀옵션 사양은?

T7 트림에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추가하면 가격이 3700만 원대로 높아진다. 여기에는 4륜 구동 시스템(200만 원), 하이디럭스 패키지(170만 원) 등 쌍용차가 토레스를 위해 준비한 모든 기능이 탑재된다.

현대 싼타페의 경우 2.5 가솔린 4륜 모델 기준으로 중급 트림만 선택해도 3700만 원이 넘는다. 최상급 트림에 각종 옵션을 더하면 4600만 원에 이를 정도. 토레스 쪽이 다양한 분야에서 싼타페보다 부족하다는 것을 감안해도 풀옵션 기준 1천만 원가량 저렴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만하다.

토레스 옵션 구성 아쉬움

하지만 소위 ‘옵션질’로 불리는 상급 트림 및 옵션 추가 유도는 여전하다.

먼저 안전사양인 무릎 에어백을 20만 원을 추가로 지불해서 추가해야 한다. 과거부터 쌍용차는 무릎 에어백이 탑재된다며 경쟁 모델보다 우수한 안전성능을 강조했지만 꾸준히 옵션으로 제공해왔다.

또 다른 안전사양인 전방 감지센서와 오토하이빔 기능은 140만 원의 밸류업 패키지를 통해 묶였다. 밸류업 패키지는 오토라이트 컨트롤, 우적감지 와이퍼, 하이패스, 스마트키 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구성으로 묶었다는 점은 좋다. 하지만 18인치 휠과 보다 넓어진 타이어도 함께 추가된다. 토레스의 파워트레인 구성은 170마력을 발휘하는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로 이뤄진다. 토레스에 장착되는 18인치 혹은 20인치 휠타이어 구성은 득보다 실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인 1열 통풍시트 기능 역시 상급 트림인 T7에서만 제공된다. 하위 트림인 T5에서는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게 만들었다. 통풍시트 기능을 넣기 위해서라도 상급 트림을 선택하게끔 만든 것이다.

끼워팔기도 아쉬운 부분이다. 전동식 테일게이트를 추가하고 싶다면 상급 트림인 T7에서 170만 원짜리 하이디럭스 패키지를 추가해야 한다. 여기에는 20인치 휠 타이어와 천연 가죽시트, 조수석 전동시트 등 기능이 한데 묶인다.

100만 원의 딥 컨트롤 패키지에는 오토하이빔과 전방 감지센서가 빠지기 때문에 진정으로 최대의 안전기능을 갖추려 한다면 140만 원의 밸류업 패키지를 추가하던가 상급 트림인 T7을 선택해야 한다.



오토뷰 | 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