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미래 렉서스 디자인은 스핀들 그릴이 아닌 스핀들 바디"
렉서스가 브랜드 디자인 특징인 스핀들 그릴(Spindle Grille)의 변화를 예고했다. 미래 전기차 시대에 맞춘 전략이다. 스핀들 그릴의 이미지는 유지하지만 형태는 다른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가 렉서스의 코이치 스가(Koichi Suga) 글로벌 디자인 책임과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렉서스는 새로운 형태의 스핀들 그릴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내연기관 시대를 이어가면서 렉서스는 스핀들 그릴을 자사 디자인의 특징으로 부각시켜왔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면적도 넓어졌다. 하지만 렉서스 최초의 전용 전기차 RZ를 시작으로 신형 RX에 기존에 보지 못했던 스핀들 그릴 디자인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다스베이더, 프레데터, 전기면도기 등에 비유하면서 못생겼다는 평을 이어갔다.
코이치 스가 책임은 새로운 그릴 디자인에 대해 “우리는 스핀들 그릴 디자인을 유지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릴이라는 것은 엔진후드 안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내연기관 자동차라면 그릴 크기를 넓혀 효율적인 냉각을 할 수 있지만 전기차는 넓은 그릴이 필요 없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이 때문에 렉서스가 선택한 것은 스핀들 그릴이 아닌 스핀들 바디(Spindle Body)다. 그릴의 형태는 최대한 유지하지만 온전한 그릴이 아닌 차체 디자인에 녹여들게 만든 것이다. 그 결과물이 신형 RX와 RZ라는 것.
RX와 RZ는 그릴과 차체 디자인이 융합된 모습을 하고 있다. 스핀들 그릴의 형태는 유추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막혀 있는 면적이 더 넓다. 전기차 RZ의 경우 대부분이 패널로 막혀 있다.
이러한 결과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코이치 스가 책임은 말했다. 디자인과 철학, 기능성까지 균형을 유지한 결과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