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KG그룹과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 다음주 공개매각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05.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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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과 M&A를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인수 예정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는 KG컨소시엄,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가 참여했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13일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KG컨소시엄을 'M&A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인수가 무산된 데 따라 이번 인수예정자 선정 때는 인수대금 규모 외에도 인수 후 운영자금 조달 계획과 능력 등도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KG컨소시엄은 약 9천억원의 인수대금을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사모펀드 켁터스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됐다.

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 9천억원을 외부 FI(재무적 투자자) 투자나 CB(전환사채) 발행 없이 컨소시엄 내에서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KG컨소시엄은 쌍용차 직원 고용 유지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KG컨소시엄이 유상증자를 통해 쌍용차 신주를 취득하면 지분율은 9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재매각을 막아달라며 제기한 매각 절차 진행금지 및 계약해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기각되면서 재매각 절차에 속도가 붙게 됐다.

스토킹 호스 입찰에서 KG컨소시엄에 밀린 쌍방울그룹은 각각 개별적으로 인수전 참여 의사를 밝혔던 KG그룹과 파빌리온PE가 막판에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은 입찰 담합이라고 주장하며 추후 경쟁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쌍방울그룹은 아울러 KG컨소시엄 인수 예정자 선정에 대해 효력 금지 가처분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는 "제한적 경쟁입찰에 참여했던 다른 기업들도 불필요한 법적 분쟁을 지양하고 공개매각 절차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이르면 다음 주 공개매각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공개 입찰에서 인수의향자 또는 입찰자가 없거나 KG컨소시엄의 인수내용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으면 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KG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다.

쌍용차는 다음달 최종 인수 예정자를 선정하고, 7월 초 본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8월 말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쌍용차는 재매각 절차의 순조로운 진행과 다음달 양산에 돌입하는 중형 SUV '토레스'가 경영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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