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플랫폼 논쟁 그만... 플랫폼의 개념 바꿀 것"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04.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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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플랫폼의 개념을 바꾼다. 이에 기함급 전기차 iX의 플랫폼도 1회성으로 사용되며, 향후 등장할 전기차는 다른 형태의 생산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현재 iX는 BMW가 iX만을 위해 개발한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다.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구조 하단에 배터리를 배치하고 사이드 프레임, 레인 채널, 루프 프레임, 후면 일부분은 탄소섬유를 사용해 만들었다. 기존 CLAR 플랫폼 중 일부분에 카본이 사용된 ‘카본 코어(Carbon Core)’보다 확장된 카본 구성요소를 갖췄기에 BMW에서는 ‘카본 케이지(Carbon Cage)’라고 부르고 있다.

이처럼 시대를 앞서간 플랫폼이지만 iX에서만 1회성으로 사용된다. iX를 통해 BMW의 기술력을 보여준 이후 플랫폼의 개념을 변경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2025년부터 등장할 신모델은 완전히 다른 개념의 생산과정을 거치게 된다.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 회장은 이러한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BMW는 플랫폼 하나만 갖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는 기술 모듈(tech modules)로 접근하고 있다. 운영체제(operating system)를 예로 들어보자. 여기에는 미니도 있고 BMW도 있으며, 롤스로이스도 포함된다. 물론 소비자들은 이런 부분을 눈치채지 못한다. 이것이 우리가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서 그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플랫폼을 바라보자. 플랫폼은 하나지만 각자 다른 차를 만들기 위한 수많은 부품이 필요하며, 이를 조립하기 위한 수많은 로봇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른 플랫폼에는 또 다른 다양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 수많은 부품들이 또 필요해진다. BMW는 이러한 방식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 대부분 회사들이 저부품 다차종 생산을 위해 플랫폼 통일에 많은 비용을 쏟아부었다. 그리고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할 때마다 크게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BMW는 플랫폼 통일을 통해 나타나는 부작용을 꼬집었다.

집세 회장은 또 이어서 언급했다. “iX를 보자. 이 모델은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 기술 스택(tech stack)이자 운영체제다. 배터리셀, 스티어링 휠 매커니즘, 차축의 컨트롤 유닛 등을 다른 BMW 모델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iX의 플랫폼이 무엇인지는 중요치 않다. iX를 갖고 있는 모든 구성요소는 플랫폼 이상으로 크게 확장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많은 준비 시간을 가진 이유다. 이제 이러한 역량은 i4를 통해, 신형 7시리즈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사들은 A라는 플랫폼을 만들고 여기에서 1모델, 2모델, 3모델, 4모델 등 다차종을 만드는 과정을 유지하고 있다. 또, 이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BMW의 접근 방식은 다르다. 플랫폼의 개념보다 각 차량별 부품 호환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덕분에 3시리즈, 4시리즈, 7시리즈 등이 각각 내연기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파생돼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각각의 부품들은 최대한 서로 호환 가능하게 만들었다.

BMW는 이러한 시스템을 플랫폼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고 ‘Die Neue Klasse’라고 부르고 있다. 집세 회장은 “‘Die Neue Klasse’는 플랫폼이 아니다. 이는 기술 아키텍처이며, 매우 효율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 앞으로 나올 전기차는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내놓을 전기차의 성능은 더 우수할 것이다. 우리는 플랫폼을 사용했느냐 아니냐는 흑백논리로 접근하지 않았다. 비용 경쟁력 부분에서도 플랫폼 방식보다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라며 플랫폼의 개념 자체를 바꿨음을 강조했다.

한편, BMW 그룹은 BMW와 미니 등 브랜드를 통해 2023년까지 13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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