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자율주행 위해 양자컴퓨팅 기술 도입

  • 기자명 박종제 에디터
  • 입력 2022.04.2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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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업계와 IT업계의 큰 패러다임 두 가지가 하나로 만날 예정이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을 그리고 그들의 새로운 파트너인 이온Q는 양자컴퓨팅 기술을 가지고 나왔다. 더 진보되고 안정된 자율주행기술을 완성하기 위한 만남이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 독특한 구조를 루프에 부착하고 있는 자동차를 이따금 만날 수 있다. 발견지는 주로 코엑스를 중심으로 한 강남지역으로 이 차는 현대차에서 실험중인 자율주행 자동차다. 자율주행기술은 현재 거의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꽤 오래전부터 연구가 진행된 자율주행 기술은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 완성단계에 도달했다고 평가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특히 사람이 운전을 하지 않아도 완벽하게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정교한 판단력을 부여하는 것이 필수다. 실험용 자율주행자동차 위에 달린 복잡한 구조물은 모두 정교한 판단을 돕기 위한 섬세한 센서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센서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자율주행을 위한 두 가지 센서, 레이더와 라이다 중 라이다 센서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여전히 실험용 자율주행 자동차의 모든 면에는 돌출된 센서들이 붙어 있다. 이와 함께 주변 상황을 읽거나 V2V 혹은 V2I를 통해 얻은 관제 정보를 해석하는데 꽤 복잡한 연산 과정이 동반된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런 연산과 해석과정을 완벽히 소화하려면 상당한 부피의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그마저도 연산 속도를 더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현대자동차는 아예 양자컴퓨팅 기술로 시선을 돌렸다. 양자컴퓨터는 다음 세대 슈퍼컴퓨터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다. 간단히 설명하면 기존 컴퓨터는 비트 단위의 계산 그러니까 0과 1만을 구분하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얽힘, 중첩, 텔레포테이션 등 양자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이용하기 때문에 0과 1을 동시에 읽어들일 수 있다. 그래서 큐비트라 부르는데 이론적으로는 슈퍼컴퓨터가 수백년에 걸쳐 풀어야 할 문제를 단 몇 초만에 풀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성능이 있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물론 이는 이론적인 추측일 뿐 실제는 좀 더 복잡하며 완벽한 형태로 통제 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려면 더 많은 연구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게다가 극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등 현재까지는 기술적 비용적 한계들이 명백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록히드마틴처럼 양자컴퓨터에 미래를 거는 기업들은 수없이 많다. 그리고 현대자동차도 그 중 하나다.

최근 현대차는 양자컴퓨터 분야에 세계 선두를 달리는 이온Q와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이유는 역시나 자율주행기술 때문인데, 입체를 보다 빨리 인식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기존 컴퓨터 기술로는 입체를 인식하고 판단하는데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양을 상용화 수준으로 감당하는게 버겁다는 이유 때문이다.

현재 두 회사는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43개의 서로 다른 종류의 표지판을 구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이를 토대로 이온Q의 머신러닝 데이터를 활용, 수많은 자율주행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 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또한 표지판 식별은 물론 보행자나 자전거를 인식하는 능력을 키우는데도 양자컴퓨터 기술이 적극 사용될 것이라 한다. 특히 양자컴퓨터는 처리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에 투입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현대차에게 아주 매력적인 기술이라 볼 수 있다.

피트 채프먼 이온Q CEO는 “현대자동차와 퓨처 모빌리티의 핵심적인 기술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앞으로 우리 회사와 현대차가 함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연구부터 이미지 인식 그리고 자율주행을 위한 물체 감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솔루션이 퓨처 모빌리티 개발에 점차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온Q는 이미 현대차와 함께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배터리의 성능개선과 비용 절감, 안전성 향상과 같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초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그리고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더 강화했다. 이온Q는 이미 아리아라는 20큐비트 알고리즘의 양자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써 현대차의 기술 연구에 즉각적인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현대차의 레벨 4~5 자율주행 자동차를 경험하게될지도 모르겠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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