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현대 기아보다 더 잘 팔았다... 미국 1분기 판매량은?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04.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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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분기 미국 자동차 판매량을 정리했다.

1분기 이변의 주인공은 테슬라였다. 1분기 판매량만 31만 대 이상을 기록해 전년 대비 68%가량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강세를 보였던 혼다와 닛산 등 일본 브랜드를 넘어섰으며, 쉐보레와 판매 경쟁을 펼치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을 모두 합해도 테슬라보다 적다는 점에서 테슬라의 물량공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대부분 제조사 판매량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반도체 부족 문제에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미국 자동차 시장에 악영향을 끼친 탓이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도 소비자들이 신차를 제때 받지 못해 중고차 시장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토요타는 포드를 넘어 제조사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RAV4는 승용차 중 유일하게 분기 판매 10만 대를 넘어선 모델이 됐다. 3열 대형 SUV인 하이랜더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면서 캠리의 판매량을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F-150으로 무장한 포드는 픽업트럭 이외의 모델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익스플로러는 34% 이상 판매량이 하락했다.

새로운 디자인과 구성으로 돌아온 지프 그랜드 체로키가 토요타 RAV4 다음으로 잘 팔린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36% 이상 상승해 지프 브랜드의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쉐보레 실버라도의 형제 모델이자 국내 출시를 앞둔 GMC 시에라의 판매량은 쉐보레 이쿼녹스나 토요타 타코마를 넘어섰다. 그랜드 체로키, 하이랜더, 시에라 등 대형차들의 판매가 최상위를 기록하면서 혼다 CR-V나 닛산 로그와 같은 콤팩트 SUV의 판매량이 소폭 뒤처졌다. 미국 소비자 입맛에 맞춰 대형급 모델의 선호 현상이 점차 부각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단은 토요타 캠리 정도만 겨우 체면을 차렸다. 하지만 캠리마저도 전년 대비 20% 이상 하락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코롤라는 판매량이 34% 이상 하락해 마쯔다 CX-5에게 추월당하기도 했다. 혼다 시빅이나 닛산 알티마와 같은 전통 인기 세단도 SUV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국산 브랜드 중 현대차의 최고 인기 모델은 투싼이 꼽힌다. 혼다 시빅이나 닛산 알티마, 스바루 아웃백과 같은 인기 모델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 브랜드의 인기 모델은 포르테(국내명 K3)와 3열 대형 SUV인 텔루라이드가 꼽힌다. 특히 텔루라이드는 현대 팰리세이드보다 높은 인기를 유지 중이며, 페이스리프트도 예정된 만큼 향후 더 높은 판매량도 기대할 수 있다.

새로운 콤팩트 픽업트럭 판매량도 이번에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가 싼타크루즈를 통해 미국에 없었던 콤팩트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했으며, 포드는 매버릭으로 맞불을 놨다. 첫 결과는 매버릭의 승리. 싼타크루즈처럼 승용차 같은 픽업트럭보다 매버릭과 같은 마초적인 정통 픽업트럭을 선호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매버릭은 싼타크루즈보다 2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EV6가 미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제네시스도 GV70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리비안은 R1T 900대를 인도했으며, 아우디는 e-트론 GT를, 벤츠는 EQS, BMW iX 등 자사의 최상급 전기차도 미국 시장에 출시됐다.

피스커(Fisker)로 시작해 사명을 바꾸며 우여곡절을 겪은 카르마(Karma)도 GS-6와 레베로(Revero)를 출시해 소비자 인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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