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주문해도 내년"... 반도체 수급난 올해도 계속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01.2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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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예고됐다. 이로 인해 신차를 계약한 소비자들은 차량 인도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며, 서둘러 차량을 받기 위해 일부 기능을 뺀 ‘마이너스 옵션’ 모델을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미국, 유럽 등에 있는 자동차 공장들이 다시 생산 차질 문제에 직면했다. 올해 첫 주까지는 생산 차질이 거의 없었으나 이번 주부터 상황이 나빠진 것. 특히 포드가 반도체 때문에 온타리오주 오크빌과 미시간주 플랫 록에 있는 공장의 생산량을 줄일 예정이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인 오토포어캐스트 솔루션(AutoForecast Solutions)의 데이터를 인용해 이미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14만 9000대 이상의 차량 생산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대륙별로 보면 유럽에서 7만 800대, 북미 3만 7000대, 남미 4만 1500대 수준이다. 올해 말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83만 2000대의 차량 생산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수급난이 심화되는 이유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주요 반도체 생산공장이 위치한 중국 및 동남아 국가의 폐쇄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급난은 최소한 하반기 이후가 돼야 안정화될 전망이다. TSMC 등이 반도체 가격을 인상하면서 자동차 업체와 부품 업체들간 새로운 단가에 대해 원가 조정 작업도 필요하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완성차 업체의 반도체 누적 주문량이 올해 생산 능력을 초과했다고 진단했다. 2022년의 차량용 반도체 생산능력 대비 신차 주문이 20~30% 초과 예약되면서 2023년 물량 주문이 접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의 주요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은 지난해 12월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기존 13개월에서 14개월, 현대차 아이오닉 5는 8~10개월에서 12개월 이상으로 지연됐다. 지금 주문해도 내년에 받는 셈이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10개월에서 12개월로,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4~5개월에서 6~7개월로 확대됐다. 기아차 EV6와 제네시스 GV60의 대기 기간도 각각 13개월, 12개월로 지금 계약해도 연내 출고가 불투명하다.

신차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중고차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고차 가격이 상승하면서 신차 가격을 넘어서는 ‘가격 역전’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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