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르노가 합작한 신차, 르노삼성 부산 공장에서 나올 듯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1.12.2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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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리 홀딩스(Geely, 吉利汽车集团)와 프랑스의 르노(Renault)의 새로운 합작 법인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동안 지리와 르노, 르노삼성 간 새로운 자동차 생산 가능성에 대한 루머는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지리는 끊임없이 미국 문턱을 두드렸던 상황. 르노는 중국 시장에서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여기에 르노삼성은 올해를 끝으로 삼성카드가 르노삼성의 잔여지분 매각하면서 르노삼성에서 ‘삼성’이라는 이름을 덜어낼 예정이며, 새로운 사업 구상을 진행 중이다.

이 3개 기업이 모여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원하는 시장 공략을 하기 위한 윈윈 전략으로 뭉친 것이 기정사실화됐다.

먼저 지리와 르노는 조인트 벤처 형태로 신생 자동차 브랜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지리는 볼보와 공동으로 사용 중인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를 바탕으로 신차를 개발하며, 여기에는 르노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이 추가된다. 디자인도 경쟁력이 높은 르노가 담당한다.

이 브랜드를 통해 르노는 중국 시장에 다시 우회해서 진출하게 된다. 해당 브랜드가 지리의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만큼 르노의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대신 이번 거래를 통해 지리는 르노의 생산 시설을 활용해 링크 & 코(Lynk & Co) 브랜드를 생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통해서다. 부산 공장은 한-미 FTA를 통해 면세로 미국에 자동차 수출이 가능하다. 지리가 링크 & 코 차량을 경쟁력 높은 가격에 북미 시장으로 판매할 수 있는 진출로를 얻게 된 셈이다.

부산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알려진 링크 & 코 모델은 01이 언급되고 있다. 현재 01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 중인데, 국내에서는 가솔린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생산 가능성이 높다.

르노삼성은 링크 & 코 모델을 생산하면서 링크 & 코의 르노삼성 버전을 내놓게 된다. 아직 모델명과 브랜드는 확정되지 않았다. 실제 해당 모델이 국내 출시될 경우 어느 정도 가격 경쟁력을 가질지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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