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모토크로스 선수, 모터사이클로 170m 절벽 점프 신기록 달성

  • 기자명 박종제 에디터
  • 입력 2021.11.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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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프리스타일 모토크로스 선수, 톰 페이지가 자신의 모터사이클로 170m 절벽을 점프하는데 성공했다. 엄청난 높이로 날아오른 탓에 모터사이클은 버리고 낙하산으로 착지했을만큼 비행에 가까운 점프를 선보였다.

이따금 해외 토픽에 모터사이클을 타고 점프대나 모래 언덕에 올라 아크로바틱을 뽐내는 경기를 본 적이 있는가? 이 장르는 모터크로스라 불리는 장르로 원래는 산악 지형에서 누가 더 빨리 장애물을 극복하고 도착하는가를 두고 경쟁하던 레이스였다. 이 레이스의 백미 중 하나는 단연코 점프다. 저 높이에서 과연 제대로 착지나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높이 날아오르는 것도 모자라, 아예 모터사이클에 매달려 갖은 트릭을 부리기도 한다. 워낙 아찔하고 짜릿한 기술이다보니, 아예 이 기술만 모아 프리스타일로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프랑스 출신의 프리스타일 모토크로스 선수, 톰 페이지는 이미 레드불 X 파이터즈(레드불 주최의 모토크로스 대회)에서 챔피언을 차지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 중 한 사람이다. 게다가 X 게임에서 다섯 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 그리고 1개의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친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2021 모터스포츠 시즌 오프와 동계 올림픽의 시작을 기념해 두 스포츠 사이를 이을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래서 그는 평소 활동하던 모래 언덕이 아닌, 자칫 실수라도 하면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목숨을 잃을지도 모를 알프스 절벽을 찾았다. 이곳은 평소 스키 스피드 라이딩이 자주 펼쳐지는 곳으로 굉장히 가파른 곳이기도 하지만 특히 깊은 낭떠러지를 끼고 있어 안전 그물 없이는 스키를 탈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톰은 이곳이 평소 즐겨 찾는 곳 중 하나라고 했다. “저는 모터사이클을 타지 않을 때는 이곳에 가끔 들러 패러글라이딩을 즐기곤 합니다.”

패러글라이딩 이외에도 그는 하늘에서 뛰어 내리는 거의 모든 종류의 스포츠를 즐기는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이기도 하다. 2015년 윈드 터널에서 처음으로 스카이다이빙 훈련을 받은 후 헬리콥터를 이용한 베이스 점프에 도전하는가 하면 알프스 절벽에서 뛰어 내려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아찔한 도전도 서슴치 않았다. 이렇게 바라만 봐도 온 몸이 떨리는 곳에서 기꺼이 뛰어내리기를 즐겼던 그도 모터사이클 점프는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도전이었다.

일단 그는 알프스의 한 리조트에서 도전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리조트에서 세 번의 프리스타일 트릭을 한 다음 곧바로 절벽으로 향해 80km의 속도로 달려간 다음, 약 7m 높이의 경사로에서 뛰어 절벽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그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마치려면 수많은 점검과 실험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170m의 절벽 아래로 수직낙하할 경우 세상 어떤 모터사이클도 멀쩡히 착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점프 후 마지막 트릭을 선보인 다음 곧바로 모터사이클을 버리고 낙하산을 펼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전용 낙하산을 먼저 제작했다. 또한 무거운 모터사이클 장비, 예를 들어 헬멧이나 부츠 및 각종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베이스 점프대에 오를 경우 시야가 좁아질 뿐만 아니라 특히 점프 순간 충분한 에너지를 받을 수 없어 이에 대한 몇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도전을 앞두고 며칠에 걸쳐 제작된 점프대는 리조트 절벽 끝에 설치됐다. 점프대에서 완전히 벗어난 후 그가 보게 될 광경은 그 어떤 모토크로스 대회에서도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일 것이다. 그의 모터사이클 뒤에는 안전하게 모터사이클을 지상으로 내려줄 낙하산이 접혀 있었다. 그가 모터사이클과 분리되어 낙하산을 펼치는 순간, 탠덤 시트에 접힌 낙하산도 함께 펴질 예정이었다.

본격적인 도전이 시작됐다. 평소 산책로로 쓰이던 임도를 약 80km/h로 주파한 그는 곧바로 점프대 입구에 위치한 램프로 바이크를 돌렸고, 단 몇 초만에 150km/h로 가속한 후 가파른 경사의 점프대를 타고 알프스 절경을 향해 날아 올랐다. 그리고 그는 계획했던대로 두 바퀴 텀블링을 선보인 후 모터사이클에서 떨어져 나왔다. 그의 등과 모터사이클 탠덤 시트에서 곧바로 낙하산이 펼쳐졌고, 그는 원래 예정했던 착륙 지점에 정확히 착지하는데 성공했다. 그가 점프한 높이는 무려 55m 였으며 착지하는데 걸린 시간은 30초였다.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톰 페이지는 다음과 같이 소감을 밝혔다. “저처럼 자유분방한 사람들에게 창작이란 새로운 트릭이나 기술을 발명하는게 아니라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기는 것 그 자체입니다. 물리적이든 기술적이든 어떤 도전이든지 저는 실행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작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항상 영감을 주고 길을 알려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 도전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새로운 동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찔한 모토크로스 점프에 성공한 톰 페이지의 도전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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