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로 경험할 BMW 디지털 아트카가 있다?

  • 기자명 박종제 에디터
  • 입력 2021.07.3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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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해 자동차 브랜드 박물관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요즘이다. 그래서 각 브랜드들이 온라인 언택트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BMW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그들의 위대한 유산인 아트카를 모두 디지털화할 예정이라 한다.

자동차 마니아들 중 상당수가 독일 여행을 꿈꾼다. 그곳은 뉘르부르크링을 시작으로 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 뮌헨 등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명소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벌써 2년째 성지 순례의 기회를 앗아가고 있다. 이는 각 브랜드의 성지들도 마찬가지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어져버린 지금, 애써 지어놓은 박물관은 텅텅 비어버렸고 그들의 유산과 헤리티지를 전세계 사람들과 공유할 기회도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일부 브랜드는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유산들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포르쉐는 개발만 하고 공개하지 않았던 몇 대의 컨셉트카 혹은 프로토타입카들을 대중에 공개해 마니아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브랜드가 새로운 방법으로 전세계 팬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바로 BMW다. 이들은 아트카를 전세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BMW가 처음 아트카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거의 50년 전의 일이다. 1975년 알렉산더 칼더에게 3.0 CSL을 맡긴 이후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BMW의 바디워크에 자신들만의 감각을 담아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나 앤디 워홀로 그는 빠르게 달리는 레이스카의 색채가 스피드로 인해 무너져 내리는 장면을 핸드 페인팅으로 그려냈다. 제니 홀저는 BMW의 르망 레이서, V12 LMR을 통해 욕망으로부터의 해방을 외쳤고, 제프 쿤스는 어두운 밤 24h 르망의 트랙에 흩어지는 빛을 담았다.

레이스카 혹은 로드카 모두를 포함해 19대의 아트카가 만들어졌고, 이들 모두는 단 한 대 밖에 존재하지 않는 BMW의 가장 값진 유산 중 하나가 됐다. 그래서 아트카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이따금 월드 투어를 통해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뮌헨의 BMW WELT에 가야만 제대로 볼 수 있는 아트카들도 있다. 하지만 다들 잘 알다시피, 지금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

그래서 BMW는 현재 인류가 처한 상황과 훗날을 위해 아트카들을 모두 디지털화를 진행 중이다. 우선 포토그래메트리 기법을 이용해 입체적인 형태로 디지털화를 진행하고 있는데, 아트카 전체를 모든 각도에서 스캔한 후 입혀진 아트워크를 사진으로 담아 재조합하는 방식을 이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디지털화된 아트카들은 AR과 VR 그리고 혼합 현실인 MR로 제공될 수 있으며, 가장 먼저 AR방식으로 제공될 것이라 밝혔다. 그리고 디지털로 제작된 아트카는 제약없이 누구나 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를 BMW와 함께 진행한 어큐트 아트의 CEO는 “우리는 예술을 모두와 함께 공유하기 위해 이전에는 존재할 수 없었던 곳에 작품을 가져와야 한다는 비전을 갖고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시기인만큼 모두 함게 새로운 솔루션을 찾고 싶었습니다. BMW 그룹와의 협업을 통히 기술, 디자인, 예술 간의 교류는 더욱 강화됐습니다.”라고 밝혔다.

현재 디지털화된 작품들은 다섯 작품으로 초기 작품인 알렉산더 칼더의 3.0 CSL과 1989년작 마이클 자가마라 넬슨의 M3, 그리고 켄 도니의 BMW M3와 함께 두 점의 아트카가 완성됐다. 향후 남은 작품들에 대해서도 모두 디지털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오는 9월 21일에 스위스 바젤 아트 바젤에서 칼더의 아트카를 디지털화한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만약 BMW 아트카를 집 안에서 보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구글 플레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Acute Art 어플리케이션을 검색한 후 설치한다. BMW에서 배포하는 QR코드를 스캔해도 동일한 어플리케이션을 받을 수 있다.

그런 다음 앱을 열고, BMW Art Cars를 선택한 다음 원하는 차량을 고르고 Place 버튼을 누른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바닥에 대고 두드려 화면을 조정한다. 스와이핑하거나 회전시키는 것도 가능하며 스케일을 조정할수도 있다. 참고로 해당 어플리케이션은 모두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물론 눈앞에서 직접 보는 것만큼의 감동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뮌헨의 BMW WELT에 가지 못해 아트카를 감상할 수 없어 아쉬워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 기존의 사진이나 영상과 달리 내가 원하는 각도에서 섬세한 터치를 직접 감상할 수 있으니 마치 눈 앞에 있는 것과 같은 감동을 받기에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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