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 세 점의 스마트워치 공개

  • 기자명 박종제 에디터
  • 입력 2021.06.11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럭셔리 하이퍼 카 브랜드, 부가티가 새로운 워치 라인업을 공개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스마트워치다. 심지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될 예정이라 한다.

파르미지아니와 제이콥 & Co. 이 두 브랜드는 모두 부가티와 함께 시계를 제작했던 워치메이커다. 다소 생소한 두 워치 메이커는 모두 극한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컴플리케이션 워치 메이커 중 하나다. 당연히 부가티의 이름을 담은 두 브랜드의 시계는 엄청난 가격과 더불어 모두 부가티의 클래식함과 복잡하고 정교한 기계적 특성을 그대로 닮은 시계를 선보였다.

컴플리케이션 오토매틱 워치의 복잡하고 정교한 기계적 특성은 부가티의 하이퍼카가 갖는 특성과 닮은 점이 많았고, 부가티를 사랑하는 부호들에게 이 시계는 무척 흥미로운 물건들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런데 최근 부가티가 새로운 시계 라인업을 발표했다. 놀랍게도 스마트워치다.

물론 럭셔리 스마트워치 시장도 분명히 존재한다. 루이비통은 땅부르 케이스에 스마트한 기능을 담은 스마트워치를 내놓았으며, 몽블랑 역시 겉보기에는 완벽한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워치이지만 알고 보면 스마트워치인 서밋 (Summit)2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멀리 내다볼 필요도 없다. 당장 애플 워치에도 에르메스 라인이 존재하니 말이다. 따라서 부가티의 이름을 담은 스마트워치가 출시된다는 것 자체는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니다.

발표된 세 점의 스마트워치는 각각 퍼 스포트(Pur Sport), 디보(Divo) 그리고 르 누아르(Le Noire)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그리고 각각의 이름에 맞게 베젤의 디자인이 모두 다르다. 디보는 부가티의 새로운 하이퍼카, 디보에서 영감을 얻어 블랙과 시안(Cyan)이 적절히 사용됐으며, 퍼 스포트는 마치 GMT 워치처럼 위아래의 베젤 컬러가 콘트라스트를 이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르 누아르는 사상 최고가의 부가티로 기록된 라 부아뛰르 누아르(La Voiture Noire)를 연상케 하는 블랙으로만 디자인됐다.

각각의 워치 페이스는 베젤의 디자인과 동일한 구성을 갖고 있으며, 사파이어 글래스 안쪽에는 390px의 AMOLED 터치 스크린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세라믹 하우징으로 어지간한 스크래치는 모두 견딜 수 있게 제작됐다. 게다가 놀라운 것은 하나의 위치에 세 개의 베젤을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원한다면 단 1분 만에 새로운 베젤로 교체할 수 있다. 그리고 10 ATM 방수 기능과 함께 티타늄 실리콘 스트랩을 함께 제공한다.

물론 스마트워치답게 워치 페이스 디자인은 다양한 형태로 변형될 수 있으며, 오토매틱 워치였다면 구현될 수 없는 복잡한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어 GPS 기능을 시작으로 애플 워치에서 제공하는 건강 모니터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알려진 바로는 스파 프랑코샹이나 몬자 서킷처럼 유명한 트랙을 달릴 때 랩 타이머로 사용할 수 있는 데다가 특히 랩 타임을 누적적으로 기록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시계 본연의 기능에서도 상당히 충실하다. 우선 14일간 배터리를 보존할 수 있으며, 5년간 보증을 적용받을 수 있다. 충전은 부가티의 EB 로고를 본떠 만든 무선 충전기를 통해 가능하며, 한 개의 가죽 스트랩과 부가티 라디에이터 패턴이 그려진 보증 카드가 담긴 케이스는 가죽으로 제작되어 고급스러움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 시계는 앞선 두 부가티 워치처럼 부가티가 직접 제작하는 것은 아니다.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VIITA 워치에서 제작하고 부가티의 디자인을 담은 이른바 라이선스 제품이다.

그런데 파르미지아니, 제이콥 & Co.와 극명하게 비교되는 것은 다름 아닌 가격이다. 놀랍게도 이 스마트워치는 어쩌면 부가티 브랜드가 각인된 모든 제품 중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일지도 모른다. 제조사의 발표에 따르면 얼리버드로 구매할 경우 약 1,100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이 회사에서 제작한 다른 스마트워치들과 거의 비슷한 가격이라고. 애플의 에르메스 워치 라인과 비슷한 개념이라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 참고로 파르미지아니의 부가티 370 워치 가격은 약 98,000달러로 한화로 환산하면 무려 1억 원이 넘는다. )

따라서 단지 가격만으로 브랜드와 가치를 평가하는 사람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스테판 빙켈만 부가티 CEO는 “부가티는 첨단 기술과 혁신적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VITA 워치와의 협업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그들은 부가티가 원하는 성능을 갖춘 회사였고, 높은 품질 수준을 비롯해 설계 능력까지 부합하는 파트너입니다. 부가티에게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완벽함입니다. 부가티 스마트 워치 라인은 충분히 럭셔리하며 완벽히 커스터마이즈 된 소프트웨어와 함께 최고의 품질을 갖춘 소재가 사용됐습니다.”라고 전했다.

부가티의 감성이 녹아든 것을 제외하더라도 VIITA의 스마트워치는 소재에서나 기능에서도 스마트워치로써 이미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20가지 이상의 건강 체크 기능을 비롯해 시계 자체로서의 성능도 훌륭하다. 여기에 부가티의 감성이 더해진 덕분에 좀 더 탐나는 스마트워치가 됐다. 끝으로 부가티 스마트워치는 안드로이드, 애플 모두 호환되며 현재 킥스타터를 통해 얼리버드를 모집 중이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저작권자 © 오토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