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 잡는 전기차... 강력한 전기차가 온다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1.05.3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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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 NEF(New Energy Finance)가 발표한 보고서 2019 전기차 전망(Electric Vehicle Outlook 2019 )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수천 대 판매에 불과했던 전기차가 2018년에는 200만 대 이상, 2025년에는 1천만 대, 2030년에는 2천800만 대, 2040년에는 무려 5천600만 대 수준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돼 있다.

소비자들도 전기차 구매에 적극적이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전기차(수소 연료전지와 PHEV 포함) 판매는 전년대비 44.6%가량 늘었다.

앞으로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질 예정인 만큼 각 제조사들도 고성능 전기차를 내세워 자사 전기차 기술력을 과시해 나가는 중이다. 과거엔 슈퍼카에서나 발휘되던 500~600마력대의 출력과 빠른 가속성능을 구현하는가 하면 고급차에 버금가는 다양한 신기술까지 갖춘다.

슈퍼카에 맞먹는 전기차를 내놓은 첫 번째 국산차는 기아의 EV6 GT다. 2개의 전기모터를 활용해 최고출력 584마력과 최대토크 75.5kgf·m 수준의 동력성능을 내는데, 이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5초 만에 도달하는 성능을 지녔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 메르세데스-AMG 등 다양한 슈퍼카와 400m 직선 레이스를 해도 뒤처지지 않는 빠른 가속 성능이다. 기아차는 슈퍼카들과 경쟁하는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 영상에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단순히 앞으로만 빠른 것이 아니다. 소프트웨어 기반의 전자식 차동 제한 기능(e-LSD), 전자 제어 서스펜션(ECS), 21인치 퍼포먼스 휠&타이어,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 등도 추가로 탑재된다. 타이어도 미쉐린의 파일럿 스포츠 4S를 장착해 코너링 접지 성능도 높였다.

강력한 성능을 가진 전기차지만 실용성도 겸비한다. 기본 트렁크 공간은 520리터(VDA 기준) 수준인데,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300리터까지 늘어나 SUV 부럽지 않은 공간이 생긴다. 800V 충전 시스템을 활용하면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도 있다. 4분 30초만 충전해도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충전 효율이다. 또, 충전 케이블 연결 즉시 자동으로 인증과 결제 절차가 진행돼 충전을 시작할 수 있는 PnC(Plug & Charge) 기능도 달린다.

올해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아우디 e-트론 GT와 RS e-트론 GT는 아우디가 만든 슈퍼카급 전기차다. 이중 RS e-트론 GT는 646마력과 84.7kgf·m의 토크를 가진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3초(부스트 모드) 만에 도달하는 것은 물론 아우디 특유의 4륜 구동 노하우까지 겸비해 빠르게 코너를 점령해 나갈 수도 있도록 개발됐다.

핵심은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 덕분이다. 미끄러운 노면과 고전력 요구 사항 또는 빠른 코너링 때 후륜 구동용 전기 모터가 활성화되는데, 이는 기계식 콰트로 구동보다 약 5배 빠른 반응성을 가진다.

93.4kW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는 자동차의 가장 낮은 지점인 차축 사이에 배치된다. 앞뒤 무게 배분도 50:50에 최대한 맞췄다. 800V 시스템을 달아 충전시간도 단축시켰다.

포르쉐의 최고 성능 전기 모델, 타이칸 터보 S도 국내에 출시됐다.

타이칸 터보 S는 93.4kWh의 배터리를 기본 사양으로 달았는데, 최대 761마력의 출력을 뒷받침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단 2.8초. 타이칸에는 후륜축에 2단 변속기가 달리는데, 1단 기어는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 가속력을 키우고, 2단 기어는 고속에서 높은 효율과 출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준다.

날카로운 핸들링과 종합 주행성능 향상을 위해 타이칸 터보 S는 통합형 포르쉐 4D 섀시 컨트롤을 쓴다. 서스펜션뿐 아니라, 후륜 좌우 구동력을 배분해 주는 토크 벡터링,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막아주는 전자 기계식 롤 스태빌라이제이션 시스템을 모두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장치다.

타이칸도 800V 전압 시스템을 쓰는데, 5분 충전으로 최대 100km를 달릴 수 있다. 최대 270kW의 고출력으로 22.5분 이내에 배터리 잔량을 5%에서 80%까지 빠르게 충전할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앞으로 등장할 고성능 전기차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에서 전기차 브랜드로 변신에 성공한 폴스타(Polestar)의 국내 출시도 예고돼 있다.

현재 폴스타 라인업은 폴스타 1과 2로 구분된다. 폴스타 1은 자사의 기술력을 자랑할 스포츠 쿠페이며, 폴스타 2는 폴스타 브랜드의 양산형 전기차다. 폴스타 1은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은 600마력, 최대토크는 102kgf·m에 이른다.

먼저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폴스타 2는 순수 전기차로 2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총 408마력과 67.3kgf·m의 토크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5초 내에 가속할 수 있으며, 78kWh 배터리를 통해 1회 충전으로 WLTP 기준 500km에 달하는 거리를 달린다. 강력한 성능과 함께 전기차 특유의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전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특히 섀시를 높은 성능을 받아내는 것은 물론 진동이나 소음 발생도 억제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덕분에 일반 섀시 대비 3.7dB 낮은 소음을 발생시켜 정숙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테슬라는 모델 S와 모델 X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플레이드(Plaid)와 플레이드+ 모델을 미국에서 공개했다. 플레이드는 기존 퍼포먼스 트림을 대체하며, 플레이드+는 기존보다 더욱 강력한 테슬라의 최고 성능 모델이다.

3개의 모터를 사용하는 모델 S 플레이드는 1020마력을 내준다. 북미 기준 1회 충전으로 627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1.99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322km에 달한다.

더욱 강력한 모델인 플레이드+ 모델은 1100마력을 뿜어낸다. 가속성능과 같은 공식 기록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양산차 중 가장 빠른 가속과 400m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메르세데스-벤츠는 기함급 전기차 EQS의 AMG 버전을 계획 중이다. 발휘하는 출력만 600마력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BMW는 M4 급의 성능을 발휘할 전기차 i4 M50 모델을 i4 라인업에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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