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막, 새로운 본사 건물 디자인 공개

  • 기자명 박종제 에디터
  • 입력 2021.04.15 1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로아티아의 하이퍼 EV 브랜드, 리막이 새로운 본사 건물 디자인을 공개했다. 구글 본사, 애플 파크와 함께 아주 핫한 기업 본사 건물로 여겨지기 충분해 보인다.

최근 몇 년 간 리막은 현대자동차와 포르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여느 하이퍼카 브랜드와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1년 내내 자동차를 판매해도 현대자동차나 포르쉐에 비해 한줌 정도밖에 되지 않는 판매량을 지닌 이 브랜드는 자동차 업계의 두 공룡으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막대한 운전자본도 함께 축적했다.

최근 이 회사는 새로운 본사 건물을 짓기로 결정했다. 자체적으로 보유한 EV 관련 기술을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에 공급할 정도로 기술 본위의 기업답게 마치 IT 업계의 두 거대 기업, 구글과 애플이 가진 본사 건물처럼 우선 거대한 사이즈가 눈에 들어온다.

구체적인 크기는 밝히지 않았지만, 공개된 디자인을 통해 유추해보면 최소 20만 평방미터 규모로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뫼비우스의 띠를 닮은 건물의 디자인은 하이퍼카 C Two의 움직이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담았다. 이름도 재미있다. 캠퍼스라고 밝혀진 이 건물은 이름답게 R&D 센터를 함께 갖게 될 것이라 한다.

하지만 이곳은 단순히 기업의 행정적 업무와 연구 개발만 진행하는 곳은 아니다. 유연한 다각형으로 이루어진 건물 맞은편에 마찬가지, 형태가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다각형의 거대한 건물이 하나 더 발견되는데, 이곳은 하이퍼카의 제조 및 조립 라인으로 쓸 예정이라 한다. 이 건물 내부에는 물류부터 창고, 조립동, 페인트샵을 비롯해 쇼룸까지 갖추고 있다.

또한 구글이나 애플 파크처럼 이곳 역시 근로자들의 복지를 위한 다양한 복지 시설을 마련했는데, 수준급의 레스토랑을 만들 예정이라 한다. 전 직원이 이용할 수 있으며, 외부 회의를 위해 방문한 사람들을 위한 미팅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뿐만 아니라 이곳에는 작은 마을이 들어설 예정인데, 리막을 방문한 사람들을 위한 숙소 내지는 상주 인원들의 주거 시설로 이용된다.

EV 하이퍼카와 EV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답게, 새로운 건물은 거대한 숲속에 위치할 예정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인공적인 느낌이 아닌, 진짜 숲속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숲과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새로 건설되는 자동차 공장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롤스로이스나 맥라렌의 MTC도 마찬가지 개념으로 지어졌다. 이들 건물 모두 주변에서 봤을 때 건물이 두드러지지 않으며, 특히 건물의 높이가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한다는 점이다.

숲을 마치 방풍목처럼 사용하는 이곳의 백미는 거대한 복합 건물로 인근에 자리한 또 다른 공장과는 무척 대조적인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특히 지붕 전체를 태양광 패널로 뒤덮어 건물에서 사용하는 거의 대부분의 전력을 태양광 발전 전력으로 대체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건물 주변을 수로로 감쌌는데, 내리는 빗물을 저장해 공업용수로 활용할 예정이라 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건물 부지 전체를 감싸는 레이스 트랙이다. 이곳에서 새로 제작된 하이퍼카의 성능 테스트는 물론이고 드리프트 체험과 같은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함께 개최된다. 구체적인 사이즈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20만 평방미터의 부지 전체를 감싸는 트랙인 만큼 꽤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막은 새로운 캠퍼스를 위해 크로아티아의 건축 디자인 회사 3LHD와 함께 이 디자인을 개발했으며, 총 공사 규모는 약 2억 3천8백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한적한 마을에 건설되는 캠퍼스는 플라츠비체와 함께 크로아티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빠르면 올해 말부터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2023년 말에는 새로운 캠퍼스의 실체가 세상에 공개된다.

현대차와 포르쉐의 관심을 받으며 일약 세계적인 스타 스타트업 기업이 된 만큼 새로운 캠퍼스가 그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제공하는 창의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지, 그리고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할 뉴스와 기술을 양산해낼지 지켜보자.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저작권자 © 오토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