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모델 단종 … 벨로스터, i30, 스토닉 등 사라져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1.03.3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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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백의 무덤. 한국 자동차 시장의 일부를 얘기할 때 쓰이는 말이다. 다양한 자동차들이 경쟁하고 있는 자동차 시장이지만 유독 해치백의 인기가 낮다. 현대 i30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 만든 성능 좋은 자동차로 유럽에서는 이런 i30를 바탕으로 고성능을 추구한 i30 N이 팔린다. 국내 시장은 벨로스터와 벨로스터 N이 해치백 시장을 이끌었는데, 이번에 벨로스터의 단종으로 고성능 해치백인 벨로스터 N만 남게 됐다.

현대차는 지난 한 해 동안 i30를 500대 팔았다. 이는 BMW의 로드스터인 Z4의 판매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벨로스터 N의 판매량도 낮지만 고성능 브랜드를 이끄는 대표 모델이라 단종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또한 현대차는 아반떼 N, 코나 N 등을 통해 N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기아차에서는 스토닉과 쏘울이 판매에서 제외됐다. 스토닉은 입문형 SUV를 표방했지만 다소 부족한 성능, 상급 셀토스의 인기에 밀려 단종을 맞았다.

쏘울은 해외에서 기아차의 효자 상품으로 통한다. 지난 2020년을 기준으로 미국에서만 71,700대가량 팔렸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그리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국내 시장서 팔린 쏘울은 1264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내 팔린 포르쉐 911의 판매량은 1100여 대 수준이다. 수배에 이르는 스포츠카의 판매량과 비교될 수준이라는 것. 물론 이보다 판매량이 적은 국내 브랜드 상품도 있긴 하다. 그러나 기아차는 비인기 모델의 유지 보다 정리한 이후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을 택했다.

스토닉의 정리도 득이 많이 보인다. 기아차의 입장서 가격이 낮은 스토닉을 유지하는 것보다 이를 단종시키고 조금 더 높은 매출을 낼 수 있는 셀토스를 파는 것이 낫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스토닉은 4100여 대, 셀토스는 49000여대가 팔렸다. 사실상 12배에 달하는 실적을 낸 것.

이제 국산 해치백은 볼 수 없는 것일까? 아직 기아차의 K3 GT가 남았다. 판매량이 많지는 않아도 나름대로 마니아들에게 인정받는 모델이다. 반면 수입차 시장으로 가면 해치백들이 눈에 띈다. BMW 1시리즈, 벤츠 A-클래스 외에도 푸조, 미니 등에서 해치백을 팔고 있다. 그리고 해치백의 대표주자인 폭스바겐 골프도 연내 한국 땅을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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