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 시장의 강자, 포드 레인저 곧 출시!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1.03.2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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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간 판매 1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온 모델이 있다. 토요타 코롤라? 폭스바겐 골프? 주인공은 포드 F-150이다. ‘풀-사이즈 픽업트럭의 대표’, ‘미국 중산층의 자동차’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지만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픽업트럭’이란 타이틀이 포드 F-150의 인기를 잘 표현해 준다.

GM에서도, 램(舊 닷지)에서도 F-150보다 뛰어난 픽업트럭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초고장력 강판, 에어 서스펜션 등의 신기술을 어필하기도 했다. 하지만 판매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소비자들은 포드의 픽업트럭을 믿었고, 포드도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흥하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F-150은 그렇게 믿고 구입할 수 있는 픽업트럭 반열에 올랐다.

그런 포드가 F-150 이외에 또 다른 픽업트럭을 판매하고 있다. 모델명은 레인저다. 레인저는 F-150 보다 작은 중형급 픽업트럭이다. 중형급 픽업트럭은 운전이 쉽고 연료 효율도 좋아 갈수록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에서 중형 픽업의 판매량만 봐도 2014년 이후 83%나 늘었다.

레인저에는 포드의 픽업트럭 만들기 노하우가 그대로 들어가 있다. 그 결과 영국과 독일 등에서 올해의 픽업트럭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유럽, 호주, 아시아에서도 다양한 부문상을 받았다.

그런 레인저가 국내시장에 출시된다. 픽업트럭의 교과서가 한국에 온다고 봐도 무방하다. 국내 판매되는 모델은 레인저의 고급화 모델인 와일드트랙(Wildtrak), 퍼포먼스 오프로드 모델인 랩터(Raptor)다.

디자인은 F-150의 축소판이다. 터프하고 굵은 디자인을 강조했다. 인기 모델 F-150을 연상시키는 그릴을 중심으로 강인한 눈매를 갖춘 헤드램프가 위치한다. 범퍼 하단은 스키드 플레이트를 노출시켜 오프로드 주행에 쉽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특징적인 부분은 픽업트럭임에도 높은 벨트라인, 상대적으로 낮은 루프라인을 갖도록 디자인했다는 점이다. A-필러의 기울기도 최대한 완만하게 그렸다. 픽업트럭이지만 세련된 감각을 내세운 것. 동시에 굵은 선과 면처리를 통해 강인한 이미지도 전한다.

랩터는 레인저의 터프함을 극대화한 디자인을 갖췄다. F-150 랩터의 디자인 특징을 그대로 이어받아 전면 그릴에는 ‘FORD’ 레터링 그릴을 적용했으며, 오프로드 범퍼와 스키드 플레이트 장착으로 보다 강한 이미지를 부여했다. 여기에 일반 모델보다 강한 언더바디 프레임까지 장착해 다양한 오프로드 주행에 대비시켰다.

랩터는 측면부 패널부터 다르다. 측면 팬더를 부풀린 후 오버펜더까지 장착했다. 전륜뿐만 아니라 후륜도 같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 측면뿐 아니라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이외에 독립적인 디자인의 사이드 스탭과 휠 디자인도 차이점이다.

실내 디자인도 굵직하고 강함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춘다. 대담함이 강조된 실내는 직선으로 이뤄진 대시보드, 큰 버튼으로 직관성을 살린 버튼들의 조합으로 이뤄진다. 픽업트럭이지만 대형 SUV를 떠올리게 하는 다부진 디자인을 갖는다. 특히 레인저의 고급 버전인 와일드트랙과 랩터는 모두 가죽 마감이 이뤄진 대시보드와 시트가 들어가며 여기에 스티칭(박음질 장식)까지 더해 고급화된 느낌을 주려 했다.

랩터에는 전용 계기판 디자인과 패들 시프트를 갖춘 스티어링 휠이 장착되며, 몸을 잘 잡아주는 스포츠 시트와 전용 로고도 실내 곳곳에 추가돼 있다.

국내 출시되는 사양은 2열 시트를 갖추고 있는 크루캡(Crew Cab)을 기본으로 한다. 픽업트럭은 적재 공간 때문에 2열이 좁은 경우가 많은데, 레인저는 성인 남성이 앉아도 충분한 레그룸을 갖췄다.

엔진 룸 디자인도 특별하다. 도강 능력 향상을 위해 엔진의 공기흡입구를 비롯해 기타 전자 장비 부위에 물이 침범하지 못하게 만든 것.

앞서 눈에 띄는 구성을 봤다. 하지만 레인저가 갖는 가장 큰 무기는 바로 성능이다. 국내에서 팔리는 경쟁사 수입 중형 픽업트럭에는 가솔린 엔진만 탑재되는데, 레인저는 디젤엔진을 품고 진출했다. 국내 상당수 픽업트럭들이 디젤 엔진을 선호하기 때문에 의미가 부여된다.

레인저에 탑재되는 엔진은 4기통 2.0리터 디젤. 여기에 2개의 터보차저를 달아 213마력과 51.0kgf.m의 토크를 발휘한다. 국산 2.2리터 디젤엔진을 능가하는 출력과 토크다.

변속기는 10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 포드의 10단 자동변속기는 성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변속기를 지난 엔진 파워는 4륜 시스템을 거쳐 4개의 바퀴까지 간다.

잠시 엔진을 보자. 4기통 2.0리터 엔진이지만 견인 중량과 적제 중량 부분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출시된 픽업트럭들은 견인 중량이 높으면 적제 중량이 낮거나 그 반대인 경우가 많았다. 반면 레인저 와일드트랙 모델은 견인 중량이 3.5톤, 적재 중량도 600kg 수준이다. 600급 이상 대형 카라반까지 쉽게 견인할 수 있다는 얘기다.

레인저 랩터의 견인 중량은 2.5톤, 적재 중량은 300kg이다. 견인 능력을 낮췄지만 ‘일탈’이란 목적을 갖기에 문제없다.

레인저 랩터는 하체도 다르다. 퍼포먼스 서스펜션이 탑재되는 것인데, 특히 폭스의 쇼크업소버(FOX Shock Absorber)를 장착해 성능을 대폭 높였다.

특히 63.5mm에 이르는 대구경 쇼크업소버를 탑재했는데, 타사가 사용하는 51mm 대비 용량과 성능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여기에 일반 타이어가 아닌 올터레인 타이어를 탑재시켜 온로드와 오프로드 성능 모두를 잡으려 했다.

디젤 엔진을 쓰는 만큼 연비 경쟁력도 좋다. 레인저 와일드트랙의 국내 인증 복합연비는 10.0km/ℓ 수준, 레인저 랩터는 8.9km/ℓ의 연비를 갖는다. 도심 주행에서 연비가 하락하는 가솔린 모델과 달리 복합연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디젤 엔진의 강점이다.

또한 경쟁차에 없는 ADAS 사양도 부가적인 경쟁력이 된다. 최근 소비자들은 이와 같은 ADAS 기능에 관심이 많다. 안전과 운전 편의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이에 포드는 레인저 와일드트랙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이탈 방지 기능을 넣었다. 이를 통해 장거리 여행에서 피로도를 낮출 계획이다. 여기에 자동 주차를 할 수 있는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Active Park Assist) 기능도 추가시켰다.

반면 성능 특화형 모델 레인저 랩터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등의 일부 기능이 빠진다.

픽업트럭은 포드의 자존심으로 통한다. 전 세계 약 130개국 및 5개 대륙에서 다양한 기후와 지형에서 테스트를 거쳐 신뢰도 역시 높다는 평가가 많다.

픽업트럭은 단순한 승용 모델이 아닌 다목적 차량으로 아웃도어 활동, 캠핑, 차박은 물론 트레일러 견인, 화물 적재 능력 등 소비자가 요구하는 다양한 환경에 맞춰 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에서는 쌍용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이 시장이 열렸으며, 현대는 렉스턴 스포츠,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이 시장에 투입돼 있다. 레인저는 이들에 맞서야 한다.

포드코리아는 레인저의 판매 가격을 레인저 와일드트랙 기준 4990만 원, 레인저 랩터 6390만 원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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