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시 탈출 불가능? 전자식 도어 시스템 작동법 제각각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0.12.1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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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량의 도어 개폐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사고를 비롯한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실내 뒷좌석에서 밖으로 문을 열고 나올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모델 S와 모델 X는 이 과정이 복잡하며, 모델 3는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문제가 부각된 이유는 최근 전자식 도어 개폐 방식을 사용하는 차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다루는 가장 첫 번째 경험이 문을 열고 닫는 행위이기 때문인데, 이때부터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 전자식 도어록이란 직접 도어 핸들을 당기는 것이 아닌 버튼 등을 활용해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만든 구조를 뜻한다.

문제는 테슬라와 같이 사람들이 새로운 조작법에 익숙하지 않다면 위급 상황에서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테슬라의 앞좌석 도어는 수동으로 문을 열 수 있는 레버가 있다. 하지만 뒷좌석은 덮개를 열어 케이블을 당기는 방식이다.

테슬라만 전자식 도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링컨도 에비에이터를 통해 전자식 도어 시스템을 사용한다. 버튼을 사용해 문을 열고 닫을 수 있으며, 작동을 하지 않는다면 운전석 도어 하단의 수동 레버를 당겨 문을 열 수 있다. 하지만 뒷석은 앞좌석과 같은 별도의 레버는 달지 않았다.

외부에서 잠긴 경우 스마트 키 속에 내장된 열쇠를 외부 도어에 숨겨진 구멍에 넣은 후 시계방향으로 돌려 문을 열 수 있다. 링컨은 독특하게 터치로 작동하는 키패드를 B-필러 부위에 장착했다. 문을 열수 없는 상황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팩토리-셋 코드(Factory-set Code)를 입력해 문을 열 수도 있지만 일반 소비자나 소방대원들에게 모두 공유되는 것은 아니어서 한계점을 갖는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벨라와 이보크는 전자식 도어 시스템은 아니지만 외부 도어 핸들이 안쪽으로 숨겨졌다 다시 돌출되는 방식을 사용한다.

도어 핸들은 5km/h 이상의 속도에서 안쪽으로 수납되고 5km/h 이내에서 돌출된다. 도어 핸들이 수납 돼도 버튼을 눌러 도어록을 열거나 해제할 수 있다. 그래도 작동을 하지 않는다면 스마트 키 속에 내장된 열쇠를 사용해 문을 열 수 있다. 외부 도어 핸들만 전동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방식이기 때문에 내부에서는 일반적인 도어 핸들을 사용해 열고 나올 수 있다.

현대의 수소차 넥쏘도 같은 방식을 쓴다. 도어 핸들만 수납 됐다가 펼쳐지고 실내에서는 물리적으로 여는 방식이다. 외부 도어 핸들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도어 핸들을 손으로 들고 안쪽에 위치한 열쇠구멍에 스마트 키 속 열쇠를 넣고 돌려 문을 열 수 있다.

아우디는 A8을 시작으로 A6 등 전자식 도어 시스템의 채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아우디의 도어 조작 방법은 일반 차량과 동일하다. 외부와 내부 모두 도어 핸들을 당겨 문을 여는 방식이다. 살짝만 당기면 전자식 시스템이 작동하며, 여기서 더 강하게 당기면 기계적으로 문을 열 수 있다.

기존과 다르지 않은 조작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기계적으로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전자식 도어 시스템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는데 좋은 요소다. 소프트 클로징과 같은 기술과 함께 엮어 보다 고급스러운 감각을 강조하기도 좋다. 하지만 제조사들마다 새로운 방식을 들고 나오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킬 수도 있다. 또한 아직 오류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는 만큼 전자식 도어 시스템에 대한 충분한 검증 후 도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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