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뷰 라이프] 성인들의 장난감, 레고 람보르기니 만들기

  • 기자명 김기태 PD
  • 입력 2020.08.16 17:4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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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고가의 상품이다 보니 내가 원하는 자동차를 모두 구입할 수 없다. 물론 고가의 차들을 수집하는 특수한 부자들도 있지만 이는 다른 세상 얘기다.

그러나 대리만족으로 내가 원하는 차들을 모으는 방법도 있다. 가장 가성비 뛰어난 것은 플라모델이다. 도색을 위한 일부 준비가 필요하지만 기본 도구만 마련되면 이후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그때그때 필요한 도료와 플라모델 키트만 구입되면 되니까. 제조사 및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일반적인 1:24 스케일의 플라모델 자동차들은 4~6만 원 내외의 가격이다. 하지만 도색을 하는데도 일부 기술이 필요한 만큼 처음부터 완성도 높은 작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또 다른 마니아들은 다이캐스트 자동차를 모은다. 플라스틱을 조각을 조립해 끼워 맞추는 플라모델과 달리 금속 소재로 완성된 차체를 가진다. 별도의 도색도 할 필요 없다. 상자에서 꺼내 전시만 하면 그만인데, 스티어링 휠을 돌렸을 때 휠이 회전한다든지, 엔진룸 및 도어가 열리는 제품들도 많다. Amalgam 같은 브랜드에서는 초고가 모델도 나오는데 환화 기준 800만 원 이상에 이르는 제품도 있다. 이와 같은 제품들은 1:8 스케일로 매우 큰 사이즈를 가진다.

그리고 또 하나의 취미 도구로 떠오른 것이 있는데, 레고(LEGO)다. 과거엔 아이들의 장난감 블록으로 취급됐지만 일부 상품들은 성인을 겨냥하고 시장에 나온다. 레고는 자동차 영역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는데, 기계적 완성도 및 디테일이 뛰어난 슈퍼카 시리즈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포르쉐 911 라인업을 대표하는 911 GT3 RS를 비롯해 하이퍼카 브랜드 중 하나인 부가티 시론, 그리고 올해는 람보르기니가 한정 판매로 내놓은 시안(SIAN) FKP 37을 내놨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은 상징적 스포츠카인데, 최근에는 로드스터 버전도 나왔다.

이번 오토뷰 라이프에서 주제로 선정한 것은 레고 람보르기니 시안이다. 예약이 시작된 당일 0시에 직접 주문해 짬이 날 때마다 만들었다. 완성된 시기는 7월 초였는데, 해외서 케이스를 주문해 기다리고 다른 촬영과 편집에 우선순위를 내주다 보니 이제야 업데이트하게 됐다.

레고 람보르기니 시안의 가격은 약 50만 원에 육박한다. 고가의 블록인 만큼 이것 자체를 쉽게 권하고 싶지 않다. 처음 레고에 접근하는 경우면 가격대가 낮은 가벼운 소재(?)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 10만 원대 제품만 해도 가치 있는 것들이 많다. 만약 가격대를 줄이면서 묵직한 소재를 다루고 싶다면 중국산 카피 제품도 있다. 어떤 컬렉터들은 레고 정품을 구입해 창고에 모아두고 저렴한 중국산 카피 제품을 조립해 전시하기도 한다. 물론 카피 된 제품을 공식적으로 권하긴 어렵지만 이를 즐기는 소비자들도 있다는 것을 정보 차원에서 언급하는 것이다.

자동차와 연관된 여러 가지 취미 장르 중 하나. 오늘은 람보르기니 시안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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