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C 개발자와의 Q&A

  • 기자명 노르웨이 오슬로=김선웅 기자
  • 입력 2019.05.2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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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한국 소비자들에게 메르세데스-벤츠 EQC에 대해 어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A 메르세데스-벤츠가 진정한 전기차를 내놓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기능적인, 총체적인 부분에서 바라볼 때 전기차라는 한 영역에서의 강점을 넘어 ‘전기차의 벤츠’라는 점을 내세우고 싶다. 개발자 입장에서 EQC를 개발하며 전형적인 메르세데스-벤츠의 특징을 모두 느낄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소비자들은 벤츠라는 브랜드에 안전을 떠올린다. 이에 초점을 맞추고 EQC를 개발했으며, 소음 진동을 낮추기 위한 N.V.H.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자동차의 역동적 성능, 운전하는 즐거움도 지키려 했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만의 승차감과 주행감각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Q 메르세데스-벤츠 EQC가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는?

A 친환경을 지향하는 소비자 중에서도 기술을 중시하는 소비자, 아방가르드 한 소비자, 전기차로 앞선 주행 감각과 기술을 경험하려는 소비자들이 있다. 동시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전형적인 특징을 선호하는 소비자, 다시 말해 안전과 안락함, 정숙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메시지를 EQC에 담았다.

Q 타사 대비 전기차 출시가 늦었다. 이유는?

A 출시 계획은 이미 결정돼 있었다. 이에 맞춰 개발을 진행했다. 2019년 EQC 출시가 우리의 목표였다. 그리고 소비자들도 올해 안으로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성숙된 기술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경쟁사 때문에 조급하게 출시일을 당기지 않았다. 진정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를 내놓는다는데 의미를 두고 계획한 대로 진행했다. 그리고 개발 기간에 4년이 소요됐다.

Q 4년 전에 개발 계획을 확정됐다면 그 자체만으로 개발 시기가 늦은 것 아닌가?

A 다른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과 비교해 늦은 결정은 아니다. 우리가 결정을 할 때 전기 모빌리티에 포커싱 하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는 경쟁업체와 다르게 완전히 성숙된 전기차를 내놓으려 노력했다. EQC 이전에도 스마트 포투, 포포와 같은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전동화 전략을 진행했었다.

추가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패키지로 개발을 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새로운 외관 및 실내 디자인뿐만 아니라 EQ라는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를 내놓기 위해 준비했다. 또한 앞축과 뒤축에 위치한 전기모터까지 완전히 새롭게 개발했으며, 배터리도 이에 맞춰 만들었다.

전기차에 맞는 기능을 탑승자들이 불편 없이 사용하도록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도 개발했다. 이에 맞춰 각종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었다. 전체적인 패키지와 완성도를 생각하면 결코 긴 개발 시간이 아니다.

Q 차세대 전기차로 세단이나 고성능 스포츠카를 내놓을 계획이 있나?

A 향후 10종의 순수 전기차를 내놓게 된다. 스마트부터 대형 SUV에 이르기까지 전체 모델에 대한 계획이 진행 중이다. 현재 EQA 컨셉트카를 발표했으며, 7인승 모델인 EQB도 공개할 예정이다. EQS도 개발 중이다.

Q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제조사의 배터리로 만들어졌다. 최근 배터리 연구 개발에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배터리 팩과 모듈에 대한 투자인가 아니면 배터리 셀에 대한 투자인가? 그렇다면 한국 기업과의 협력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수도 있나?

A 현재 다양한 공급사, 세계 곳곳에서 배터리 셀을 공급받는다. 이를 받아 배터리 팩으로 조립하는 것은 우리(벤츠)가 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와 같은 방식으로 배터리를 양산화 해 나갈 것이다.

Q EQ 브랜드가 다임러 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A EQ는 메르세데스-벤츠의 통합적인 요소다. 현재 EQ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서브 브랜드지만 미래에는 그러한 차별이 사라질 것이라 예상한다. 다시 말해 메르세데스-벤츠는 EQ이고 EQ가 곧 메르세데스-벤츠가 될 것 같다.

Q 20년 후 메르세데스-벤츠는 어떤 회사가 되길 바라는가?

A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CASE 전략을 발표했다. 여기에 자동차 업계의 4가지 주요 전략을 반영돼 있다. 때문에 향후 메르세데스-벤츠라는 회사는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될 것 같다.

Q 2개의 모터로 구현되는 4륜 시스템이 기존 벤츠가 갖는 특성과 유사하다. 전륜은 안정화를 추구하며 끄는 성격, 후륜은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만들기 위한 세팅을 한 것인가?

A 컨셉 개발 시점부터 4륜 구동의 주행 안정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효율 부분은 전륜 모터가 담당한다. 후륜은 지능적인 퍼포먼스 위주로 개발됐다. 정속 주행 상황에서는 전륜구동 자동차처럼 전륜 모터가 작동하며, 고성능의 필요성, 민첩성이 요구되는 코너가 많은 길을 위해 후륜 구동을 추가한 개념이다.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하더라도 뛰어난 실주행 인증 효율을 갖출 수 있게 됐다.

Q 메르세데스-벤츠의 액티브 바디 컨트롤(Active Body Control)이 EQC에는 탑재되지 않았다. 이유는? 그리고 미래 전기차에서는 모두 이러한 기술이 빠지게 되는 것인가?

A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하지만 이 기능을 추가하려면 많은 투자가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EQC 주요 소비자층에게 액티브 바디 컨트롤까지 필요치 않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하지만 20년 후 대형 고급 SUV에는 이 기능이 장착될 것으로 내다본다.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액티브 바디 컨트롤 기술은 에너지 소비가 상당하다. 우리가 EQC 개발 당시 포커스를 맞췄던 것은 주행거리 향상이었다. 그래서 액티브 바디 컨트롤 기능은 그 성격에 적합하지 않다.

Q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전기차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있나?

A 지금은 (이 자리에서) 언급하기 어렵다.

Q EQC의 전후 무게 배분과 구동력 배분은?

A 무게 배분은 전후륜 기준 49:51로 맞췄다. EQC의 시스템 출력은 300kW다. 이중 전륜 모터가 130kW, 후륜 모터는 170kW의 힘을 낸다. 구동력은 주행 환경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경되며, 최대 100:0에서 0:100까지 변한다.

Q EQC 승차감이 매우 좋았다. 앞으로 등장할 EQ 브랜드의 신차들도 부드러움을 추구할 것인가?

A 안락함에 비중을 둔 것은 EQC의 주요 소비자층이 안락함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첨단 기능과 주행 역동성도 적정 수준으로 부여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핵심은 안락함에 있다. 동급에서 가장 안락한 차가 바로 메르세데스-벤츠라는 주제는 계속해서 유지될 예정이다. 물론 앞으로 등장할 모든 EQ 모델에 똑 같은 방식만을 제공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모델에 따라 성격은 달라질 것이다.

Q 트렁크 바닥 부분에 DC 컨버터가 있어 트렁크 바닥이 높아졌다. 이처럼 상면고가 높아지면 트렁크 공간이 좁아지는데 이것이 최적의 위치인가? 다른 곳으로 옮길 수는 없나?

A EQC는 상당히 많은 전기 장비들이 탑재된다. 이를 소비자들의 공간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배치하는 것이 도전 과제였다. 현재의 EQC는 DC 컨버터를 트렁크 바닥에 놓을 수밖에 없다. 미래의 모델에서는 소형화, 최적화 배치를 통해 트렁크 바닥에 DC 컨버터를 장착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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