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SM5 소비자들이 모르는 르노삼성의 속사정

  • 기자명 김기태 PD
  • 입력 2014.04.15 15:03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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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되지 않은 직접 연결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

SM5 시동꺼짐에 대한 국토부 조사가 한창인 가운데 르노삼성이 자발적 리콜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국토부의 발표도 나지 않은 상황서 내부 대책을 슬쩍 흘린 것이다. 사실상 수많은 소비자들의 반발이 있었음에도 르노삼성은 리콜 대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갑작스레 이런 정보를 흘린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한 방송사의 기획취재에 압박을 느껴 서둘러 대책을 내놓은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공중파의 기획 취재가 르노삼성에게 큰 압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갑작스런 발표 이유에는 하나의 꼼수가 더 숨어있다. 근본적인 대책보다 비용 절감에 유리한 방법을 대책으로 내세워 손실을 최소화 시키겠다는 것이다.

르노삼성은 시동꺼짐의 원인이 되는 하네스 등의 교환이 아닌 커넥터를 직접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의 각 부속들은 내구 및 내열 등 다양한 테스트를 거친 후 양산차에 장착된다. 사막은 물론 영하 수십도의 환경에서 자동차를 테스트 하는 이유 역시 다양한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막기 위함이다.

르노삼성은 배선의 직접 연결 작업에 따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뜨거운 여름과 겨울을 지나며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에 대해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시말해 SM5 소비자들이 '문제 해결책'이라 믿는 직접 배선 연결은 누구도 검증하지 못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며 다시금 문제 발생 여부에 대한 테스트를 소비자들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르노삼성이 이와 같이 직접 연결 방식을 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커넥터를 절단하고 직접 연결을 할 때의 비용은 약 87,000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하네스를 교환할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우선 두가지 부속이 필요로 하게 되는데 각 부품번호 및 명칭 그리고 가격은 다음과 같다.

부품번호 : 240110172R / 명칭 : EGI 하네스 / 부품가격 : 460,700 원

부품번호 : 240110233R / 명칭 : 인젝터 하네스 / 부품 가격 : 55,100 원

이 케이스에 대해 추가적인 취재를 한 결과 공임은 약 20~23만원 수준이었다.

결론적으로 차량 한대당 70만원 정도의 비용 소요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자사 서비스를 통한 내부거래를 시행해 비용의 20~30%를 낮춘다 해도 비용은 50만원 내외가 된다.

현재 예상되는 리콜 규모는 약 20만대 정도다. 최소 1천억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반면 직접 연결 방식으로 밀어붙이게 되면 비용은 약 170억원대로 줄어든다. 이것이 직접 연결방식을 고집해야 하는 이유다. 통상적인 리콜은 문제의 부품을 교환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은 비용을 이유로 임의적인 개조 방법을 택했다.

현재도 SM5 운전자들은 문제의 하네스를 달고 운행중이거나 검증되지 않은 직결 방식의 배선이 문제의 해결책이라 믿고 있다.

과거 르노삼성은 정직한 회사 중 하나였다. 또한 자발적인 리콜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오히려 일부 소비자들이 욕하는 특정 회사들보다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수익 악화가 원인이겠지만 다시금 소비자들을 위한 회사로 거듭나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는다.

결국 최종 결론은 국토부가 내야 한다. 사실상 수년동안 지적되어 온 중대 문제에 대한 뒤늦은 조사는 국토부에 대한 믿음을 떨어지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이번 결과 발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가 기관이 국민들에게 어떤 답을 내놓을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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