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포드 일부 모델의 품질, 누수, 부품 가격 문제 심각

  • 기자명 김기태PD , 김선웅 기자
  • 입력 2013.11.28 10:50
  •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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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MKZ, 다량의 CO(일산화탄소)유입까지

오토뷰 로드테스트팀은 지난 18~20일에 걸쳐 포드가 내놓은 고급 승용차 링컨 MKZ를 테스트하고 있었다. 그 결과 MKZ는 다양한 장비와 무난한 성능을 갖춘 모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마지막 테스트 항목인 CO 유입 부분에서 큰 문제를 드러냈다. CO(일산화탄소)의 실내 유입은 현대 그랜저로 인해 알려진 차량의 문제점 중 하나다. 참고로 문제를 보완되기 전 그랜저에 유입된 CO의 수치는 다음과 같다.

이 테스트는 약 15~20분에 걸쳐 고속영역에서의 테스트를 중심으로 이뤄진 바 있다. 이에 현대차는 3차에 걸친 보완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고 최근 모델서는 CO의 유입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랜저 CO(일산화탄소) 유입은 '새발의 피'

문제는 링컨의 신차 MKZ에서 유입된 CO(일산화탄소)가 그랜저를 월등히 능가하는 수준이라는 사실이다. 링컨 MKZ가 기록한 CO의 양은 다음과 같다.

이는 우리팀이 CO유입 테스트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또한 테스트 시간도 7분 내외로 제한됐다. 통상 10~15분 내외로 테스트 되는 경우가 많지만 유입량이 많은 경우는 스탭들의 건강을 감안해 테스트를 중단하는 것이다. (과거 테스트 때 심한 두통을 호소한 스탭이 있어 제한을 두게 된 것이다.) 결국 장시간 테스트가 지속될 경우 얼마나 높은 수치까지 오를지 알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CO는 무색무취라 소비자들이 이를 인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계측장비는 35ppm을 시작으로 100ppm, 200ppm 마다 다른 경고음을 발생시키는데 새로운 계측기 도입 이후 200ppm이 넘어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35ppm을 넘어서는데 걸리는 시간 역시 30초를 넘지 않았다. 다시 말해 매우 빠르게 유입이 이뤄지기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그랜저 CO 유입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당황했지만 링컨 MKZ에 비하자면 그랜저의 유입은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링컨 MKZ는 그랜저보다 마일드한 환경에서 더 짧은 시간동안 테스트되었음에도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너무 높은 수치가 나온 점을 감안해 계측 장비의 점검도 해봤지만 해당 계측 장비의 서비스 센터에서는 특별히 오류 값은 없으며 각 센서도 정상 작동 중이라 6~12개월 이후 재방문 하라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계측 장비의 캘리브레이션은 6개월 단위로 진행한다.)

CO 유입 문제에 대해 포드 코리아로 문의했고 결국 미국 본사로 질의하겠다고 답했지만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관련법이 만들어진다면 미국 본사가 움직이겠지만 국내법은 2015년에나 발효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까지 포드 코리아나 미국 본사가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MKZ의 소비자가 차량 구매를 2015년 이후로 미루는 것이 최선이다. 문제는 이미 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것. 현재도 이런 MKZ를 구입하기 위해 대기중인 소비자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포드 코리아가 수입한 모델 중 문제를 보인 것은 링컨 MKZ 뿐만이 아니다. 지난 가을 테스트된 중형차 '퓨전' 역시 생각보다 많은 양의 CO 유입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수치는 우리팀이 테스트해 문제가 되었던 닛산 알티마 2.5 및 3.5와 유사한 정도였다. (11월 29일 로드테스트 퓨전편 참조)

타사들의 경우 특정 문제에 대한 질문이 주어지면 직접 테스트 하여 답을 제시하기도 한다. 양측 데이터 간의 격차가 클 경우 공동 테스트를 제안하기도 하지만 포드 코리아는 이 부분에 대해 무관심한 상태다. 결국 모든 것을 소비자가 풀어야 한다. 소비자가 문제점을 입증한다 해도 포드 포리아가 움직일지 여부가 미지수인 것이 더 큰 문제다.

문제가 된 링컨 MKZ 뿐 아니라 포드코리아가 판매하고 있는 익스플로러, 이스케이프, MKS와 같은 다양한 모델들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

누수 등 다양한 품질 문제도 포드가 풀어야 할 과제

최근 부분 재도색된 채 판매된 링컨 MKZ의 문제가 SBS 뉴스를 통해 보도됐고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이는 건강상에 영향을 주는 문제는 아니다. 반면 빠른 시간에 유입되는 CO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특히나 뒷좌석에 노약자나 임산부를 앉힐 경우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포드가 수입한 차량들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수타페'라는 별칭까지 붙은 현대 싼타페 처럼 누수 문제를 안고 있는 모델도 있기 때문이다. 판매량이 적어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포드의 SUV인 익스플로러의 누수는 이미 포드 동호인들 사이서 유명한 문제다. 이 문제가 알려지자 임시적으로 실리콘 작업을 해주는 선으로 마무리 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실리콘 등의 내구성 등을 의심하는 소비자가 많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근본적 보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포드 퓨전의 경우는 주행 중 인테이크 파이프가 빠지는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 지난 여름 우리팀이 테스트 하던 퓨전의 하단부 파이프가 빠져버린 일도 있다. 때문에 1차 테스트가 중단된 바 있으며 가을에 2차 테스트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포드 코리아는 이 문제에 대해 특정 조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문제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포드 코리아가 설명한 특정 조건이란 가혹한 환경을 의미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이 문제는 영상 촬영을 위한 일반 주행 중 발생된 문제였다.

문제는 단순 품질이 아닌 제품 제작 편의를 위해 사용된 본드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터보엔진의 특성에 의해 고압 고온에 노출되는 플라스틱 인테이크 파이프를 단순히 본드만으로 체결한 것이 이유였다. 임시 조치를 위해 방문한 카센터 직원분도 너무 황당한 구조라며 혀를 찼다.

(자세한 내용은 11월 29일 퓨전 로드테스트 편을 참조.)

또한 해외에서는 퓨전의 로우-빔 헤드램프 프로젝터가 코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조립되거나 엔진 과열 문제로 1주일에 2번이나 리콜된 사례도 있다. 뿐만 아니라 스티어링 기어의 내부 클립도 결합되지 않은 상태로 조립된 적도 있다. 포커스와 이스케이프, MKS는 어린이 도어 잠금 장치가 조립되지 않은채 출고되기도 했다. 모두 근본적인 설계 결함이 아닌 품질 문제다. 연료펌프와 연료호스 연결부위 문제로 연료가 누유되는 문제는 국내에서도 리콜되기도 했다.

국내서 판매되는 퓨전은 미국과 멕시코 생산 버전으로 나뉘는데 이 때문에 리콜 적용 범위가 다른 경우도 있다.

각종 문제로 도마 위에 오른1.6 터보 엔진도 여전히 판매

또한 포드의 일부 모델에 적용되는 1.6리터 에코부스트 엔진은 북미 및 유럽시장에서는 3번이나 리콜된 것으로 유명하다. 포드코리아가 현재도 판매하고 있는 1.6리터 사양의 엔진은 과열로 인한 화재발생 가능성이 발견되었음에도 정확한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내년부터는 1.5리터 사양의 새로운 엔진이 투입될 예정이다.

6~7천만원대 BMW와 맞먹는 3천만원대 포드 퓨전의 부품가격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퓨전의 부품 가격이다. 우리팀은 포드 퓨전의 사이드미러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제보를 받은 바 있다. 제보에 따르면 사이드 미러 2개를 교체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300만원에 달한다는 것. 이에 한 딜러의 서비스 센터로 퓨전의 사이드 미러를 비롯한 범퍼들의 가격을 문의해 봤다. 그 결과 서비스센터는 보험으로 처리할 것인지 일반 수리로 처리할 것인지를 물었고 우리팀은 일반 수리를 하겠다고 답했다. 당시 서비스 센터가 안내한 가격은 다음과 같다.

취재 전 조사한 각 모델별 부품 가격

위의 자료처럼 퓨전은 경쟁사 모델을 압도하는 수준의 부품 가격을 갖고 있었다. 닛산 알티마 및 캠리 보다도 2배 이상 비싼 가격들이다. 독일서 생산되는 모델들보다 높은 부품 가격이다. 이 문제에 대해 포드 코리아로 문의했고 5일이 지난 시점서 포드 코리아는 같은 서비스 센터를 통해 다른 가격을 내놨다.

취재 이후 포드가 제시한 가격

범퍼의 가격이야 오차 범위라 해도 사이드 미러 가격 차이는 매우 크다. 갑작스레 가격이 떨어진 이유가 대해 문의했지만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취재가 없었다면 엄청난 비용의 사이드미러 가격이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부과되었을 것이다. 우리팀 역시 사전 제보가 없었다면 퓨전의 사이드 미러 가격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지 모른다.

또, 3천만원대 중형 차량의 부품값이 6천만원대의 BMW 5시리즈와 맞먹는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동급 모델 대비 2대 이상 비싼 범퍼 가격에 대한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다.

참고로 포드 포커스 디젤은 일부 저속 구간서의 노킹 문제 및 1~2단 변속 때의 소음 문제를 갖고 있기도 하다. 포드 코리아도 변속기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다. 에어백도 다른 포드 모델과 달리 2세대 모델을 적용한다. 동급 모델인 폭스바겐 골프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을 가졌지만 내비게이션 부재 및 에어백 개수 등을 따져보면 저렴하다 보기 어렵다. (골프는 7개의 에어백이 기본)

다양한 문제에 대한 포드 코리아의 늑장 대응도 문제다. 우리팀은 이런 문제들에 대한 질문을 지난 20일 오후에 포드 측으로 전달한 바 있다. 당초 21일까지 모든 답변을 요구했지만 미국 측의 답변에 시간이 걸린다는 입장이었고 포드 코리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답변만 25일 오전까지 전달하겠다고 전해왔다.

하지만 25일 오전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오후가 되어서 연락을 취하자 포드의 홍보를 담당하는 대행사 측은 답변을 전달할 포드코리아 담당자가 휴가를 가있어 오후 늦게나 답변이 가능하다고 전해왔다. 결국 일부 답변만 오후 5시반이 되어서야 전달되었으며 미국 측의 답변은 아직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다.

25일은 SBS 뉴스를 통해 링컨 MKZ의 재도색 문제가 방송된 날이다. SBS 측도 이날 담당자의 휴가로 직접 인터뷰를 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전화 인터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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