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서비스센터, 부르는 게 값?

  • 기자명 오토뷰 | 김기태 PD
  • 입력 2010.09.2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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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7일 아우디의 SUV Q5 시승 취재가 있었다. 시승차는 3.0 TDi로 S-Line(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모델로 20인치 알로이 휠과 255/45 R20 규격의 브리지스톤 Dueler HP Sport 라는 모델이 장착되어 있었다.

문제는 테스트 도중 발생한 타이어 파스에서 시작되었다. 부주의에 의한 타이어 파스는 분명한 우리측의 실수였기 때문에 오토뷰 팀에서 타이어를 교체하기로 했다.

타이어 국내 유통사인 브리지스톤 코리아로 타이어의 재고 여부를 확인했지만 재고가 없었다. Q5에는 스페어 타이어가 아닌 템퍼러리 타이어가 사용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주행을 오래 지속할 수 없어 시승은 불가능해졌고 아우디 센터의 재고 여부 확인 후 차를 입고시켰다.

아우디 공식 서비스 센터에 입고한 것은 오후 4시경. 센터 측은 물류 센터에 주문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정도 시간이 걸리며 타이어 값이 제법 나올 것이라고 얘기했다.

센터에 차를 입고하기 전 브리지스톤 타이어 측에서 449,167원(VAT 포함)라는 가격을 확인한 뒤였기 때문에 공임 등이 포함되어 50만원 정도의 교체 비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 센터마다 다르지만 보편적인 수입차 정비 센터들은 타이어 교환 비용을 2만원 선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예상했던 금액은 47만원 내외였다.

사실 아우디 코리아의 공식 시승차 임을 센터에서 알고 있는 만큼 이보다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다음날 타이어 교체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센터에 들렀다. 그리고 센터 측이 제시한 견적서를 받았다. 센터측이 요구한 금액은 총 783,000원. 예상 비용에서 30만원 가량 초과된 금액이다.

공식 서비스센터가 제시한 금액 중 순수 타이어 값은 69만원이며 부가세가 포함된 최종 가격은 75만9천원이었다. 교환 공임은 2만2천원이며 다시 부가세가 더해진다.

센터측 담당자에게 타이어 공급처를 문의하자 국내에 있는 제조사(브리지스톤 코리아)라고 답했다.

브리지스톤 타이어의 권장 소비자 가격이란 총판 및 도매, 소매상의 마진과 부가세가 포함된 가격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 가격에 타이어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드물다. 대부분의 소매상들이 권장가격에서 할인을 해주기 때문이다.

수입차 공식 서비스 센터의 경우는 권장 소비자 가격을 받는다. 이는 회사의 정책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뭐라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우디 공식 서비스 센터가 요구하는 가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에 타사들의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BMW와 포르쉐의 고성능 SUV에 장착되는 타이어 교환 비용도 알아봤다.

우선 아우디의 직접 경쟁사인 BMW의 고성능 모델 X6M의 타이어 교환 가격을 조사해 봤다.

BMW 공식 서비스센터에 의뢰해 받은 견전서에 따르면 BMW X6M에는 20인치 사양의 275 및 315mm급 타이어가 각각 장착되며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는 가격은 다음과 같다.

자동차 모델명 : BMW X6M

앞타이어 규격 : 275/40R20 - 브리지스톤 Dueler H/P Sport (런플랫)

뒤타이어 규격 : 315/35R20 - 브리지스톤 Dueler H/P Sport (런플랫)

앞타이어 가격 : 603,900원 (부가세 포함)

뒤타이어 가격 : 765,600원 (부가세 포함)

해당 타이어는 아우디 Q5에 사용된 255/45R20 보다 큰 사이즈이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참고로 런플랫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 대비 20~30% 높은 가격을 가진다.

고성능 SUV의 대표라 할 수 있는 포르쉐 카이엔 터보의 타이어 가격도 알아봤다. 포르쉐 판매법인인 슈투트가르트 스포츠카의 공식 서비스센터가 제시하는 타이어 판매 가격은 다음과 같다.

자동차 모델명 : 포르쉐 카이엔 터보

타이어 규격(앞/뒤 동일) : 275/40R20 – 미쉐린 Latitude

타이어 가격 : 567,930원 (부가세 포함)

포르쉐 카이엔은 런플랫이 아닌 레디얼 타이어를 사용한다. 타이어 사이즈도 아우디 Q5에 비해 크다. 참고로 거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시장의 경우 미쉐린 Latitude 타이어가 동일한 사이즈의 브리지스톤 듀얼러 H/P Sport에 비해 100달러 가량 높은 가격을 갖고 팔린다.

결국 아우디 공식 서비스 센터는 타이어 교체 부분에서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아우디 서비스 센터가 타이어 제조사 측으로 공급받는 가격은 소비자 권장 가격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유통 마진에 추가적인 마진까지 붙었으니 일부 소비자들을 ‘봉’으로 만든 것은 아닐까?

만약 타이어를 긴급히 공수하기 위해 항공편을 이용해 가격 상승이 이뤄진 것이라면 이 사실을 고객들에게 공지했어야 한다.

기자는 이 컬럼을 쓰기에 앞서 2주 가량을 기다렸다. (추석 연휴까지 포함하면 약 20일 가량이다.) 혹시나 센터 측의 착오에 의한 환불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9월 15일 아우디 서비스 센터로부터 연락이 왔다. 하지만 서비스에 대해 만족하느냐는 설문 전화였을 뿐이다.

지금도 아우디 공식 서비스 센터를 찾는 소비자들은 아우디 코리아와 서비스 센터를 믿고 차를 맡긴다.

하지만 아우디 운전자들에게 타이어 교환 만큼은 공식 센터가 아닌 타이어 전문장착 업소에서 하라 조언하고 싶다. 1개당 30만원을 더 주고 타이어를 구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4개의 타이어 교환 시 차액은 무려 120만원까지 벌어진다.

만약 아우디 공식 센터가 제시하는 가격이 맞다면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아우디 코리아가 소비자 가격보다 월등히 비싼 가에 타이어를 사들여 공급한다는 얘기로 해석될 수 있다.

만약 아우디 공식 센터에서 타이어 가격을 높여 소비자들에게 공급한 것이라면 아우디 코리아 차원에서 강력히 제재를 해야 한다. 또한 아우디 코리아는 공식 서비스 센터가 폭리를 취한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해 고객들에게 차액이 환불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는 자사 브랜드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고객들에 대한 최소한의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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