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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 1.4TSI] 잘 봤습니다.
작성자 : 김기태PD
조회수 : 1,071  |  작성일 : 2021-01-18 오전 11:56:34

안녕하세요. 오토뷰 김기태PD입니다.

 

가끔 업계에서도 사기 캐릭터 같은 모델들이 나오곤 하는데, 그 중 하나가 골프 TSI입니다.

 

엔진의 효율은 제조사 발표 수치를 넘나들고, 반응성도 무난합니다.

여기에 골프가 가진 밸런스가 그대로 유지되는 만큼 매력적인 차 중 하나죠.

예전 아는 동생들이 TSI를 갖고 있어서 이 차에 대한 관심이 컸는데, 

딱 하나... 초기형에서 밸브바디 내구 이슈가 있었습니다. 그 부분이 케어되었다면 문제 없지만..

만약 케어가 되지 않은 상태라면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운전자가 딱히 할 수 있는게 없어서 문제가 없기를 바라는 것이 현실적이겠죠)

 

지금은 1.4 엔진은 과급기가 달라졌는데, 그래서 트윈차저에 대한 미련이 조금 남지 않나 싶네요.

 

잘 봤습니다.

 

그리고 좋은 글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 phaser님이 쓰신글입니다 ◀ >

 

안녕하세요.

본 코너에 생각보다 글들이 많이 올라오지 않아서 활성화 차원에서 없는 글솜씨지만 애독자의 한사람으로서 힘을 보태려고 제가 현재 소유하고 있는 골프라는 자동차에 대한 롱텀 시승기(? 혹은 소감문)를 올려봅니다.

 

1. 첫 만남 그리고 구입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를 매우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새로운 자동차가 나오면 이름을 외우고, 생김새의 특징들을 살피고, 간혹 보기 힘든 자동차가 지나가면 신기해서 한참을 쳐다보는 어린이였습니다. 옛날 아버지께 어느차가 가장 좋은차인지 물어보았을때, 아버지께서(저의 아버지는 자동차에 관심 없으십니다...) "그라나다"가 제일 좋은차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는데, 이 차를 찾기 위해서 길에 지나다니는 차를 엄청 주의깊게 살폈던 기억도 있네요. 아무튼 어렸을때부터 차에 관심이 많았고, 커가면서 해외의 디자인이 멋진 차들을 접하면서 나도 차를 살수 있는 조건이 되면 저런 멋진차를 사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상과 현실은 차이가 있었을 뿐...

제가 면허를 따고 골프라는 자동차를 구입하기까지 거쳐온 차들은 엘란트라 - 아반떼 린번 - 아반떼 XD 스포츠 - SM3 - i30 - 푸조 308 입니다. SM3와 i30를 제외하고는 모두 가족들의 차를 물려받은 차입니다. 사실 차를 좋아했지만 i30를 탈때까지만해도 그저 차의 디자인만 생각했습니다. 엔진 스펙이니 이런것은 관심도 없었죠. 4세대 골프가 나왔을때도 그 디자인에 반했었고, 그냥 막연히 스포츠카의 늘씬한 디자인을 동경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좀 더 현실적인 자동차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때 어느 자동차 기사가 제 눈에 띕니다. 바로 골프 6세대 tsi. 이 기사는 2009년(?) 즈음 국내에 들여오기 전에 프로모션 차 몇대를 가져와서 소개하는 기사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당시 우리나라 준중형 차들이 거의 1500, 1600cc 그리고 중형차들이 2000cc의 엔진을 가지고 있던 시절인데, 이 신기한 차는 겨우 1400cc의 배기량으로 중형차보다 좋은 성능을 낸다는 기사였습니다. 이 때 "아 외국의 자동차들은 기술 수준이 다르구나"라고 느끼고 그냥 말았습니다. 사실 이때만 해도 제가 수입차를 살 수 있을거란 생각은 하지 못하던 때였으니까요.

그리고나서, 가족이 타던 푸조 308을 경험하게 됩니다. 당시 푸조란 브랜드에 대한 저의 생각은 WRC에서 멋진 드리프트를 보이며 달리는 매우 야무진 모습의 자동차였습니다. 특히 그 디자인을 매우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운전을 해보면서 그 단단한 주행감에 눈뜨게 됩니다. 코너를 돌아나갈때의 느낌이 특히 좋았습니다. 다만 디젤이라는 특성과 당시 푸조의 크나큰 약점인 MCP에 대한 불만으로 다른차를 찾아보게 되고 그 때, 국내에도 1.4tsi가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몇백대를 들여왔다가, 추가로 몇천대를 들여온 것으로 압니다. 이때 폭스바겐 시승회를 가서 저의 당시 드림카였던 GTI와 tsi를 시승했습니다. 역시 GTI가 좋더군요... 하지만 tsi도 지금까지 탔던 차들에 비해서 월등한 성능과 특히 고속에서의 느껴보지 못했던 안정감으로 제 마음을 가져갑니다. 결국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tsi를 구입하게 됩니다. 구입까지 굉장히 오래걸렸네요.

 

2. 주행 감각 및 편의 사항

사실 tsi에 소위 말해 꽂힌 이유는 엔진의 특수함 때문이 매우 컸습니다. 이 엔진은 저rpm에서는 수퍼차져가 동작하고 rpm이 상승하면서 터보차져가 작동하는 공학자인 저에게 매우 흥미를 끄는 방식의 엔진입니다. 그래서 1400cc의 작은 엔진이지만 160마력에 24.5토크를 발휘합니다. 물론 요즘에는 2000cc로 400마력 넘게 내는 시대이긴하지만, 다운사이징 초기인, 당시만해도 매우 특이한 엔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가벼운 차체로 인하여 매우 경쾌하게 움직입니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달리면 DSG와 맞물려 체감상으로 매우 민첩한 움직임을 선사합니다. (실제로 엄청 빠르지는 않습니다). 고속에서는 독일차 답게 안정적이고, 코너에서도 푸조 만큼의 감흥은 아니지만 유사한 감각을 보여줍니다.

물론 당시 엔트리급 수입차 답게 옵션은 없다시피 합니다. 직물시트에 통풍시트나 열선 스티어링 휠 따위는 없고, 시트도 수동으로 돌려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 당시 국산차들에 기본옵션으로 잘 없는 운전 자체만을 위한 기능들 (예를 들어, 자동센싱 와이퍼, 자동 전조등, 등화류 오류 센서)은 그래도 넣어주었기에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요즈음 새로나온 제타 같은 경우는 국산차 부럽지않은 옵션에 가격경쟁력까지 생각해보면 폭스바겐이 자신들의 위치를 제대로 찾아가는 느낌입니다.

 

3. 권태기 및 실수

모든 것들이 그렇듯, 이 차도 몇년을 타다보니 권태기가 옵니다. 아마도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들 공감하시는 내용이겠죠. 권태기가 오면 보통 2가지 선택지가 생깁니다. 하나는 기변 다른 하나는 튜닝입니다. 일단 기변은 저에게 무리였기 때문에 저는 후자를 선택합니다. 일단 아이를 키우다 보니 어쩔수 없이 더렵혀진 직물 시트를 가죽 시트로 바꿉니다. 그리고 "아 이정도 성능에 16인치 휠은 좀 아니야!"라고 세뇌시키며 17인치로 인치업을 합니다. 이 두가지 튜닝은 지금도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너무가서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타다보니 처음에 차를 구입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준 출력에 대한 감흥이 사라지고, 욕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소위 칩튜닝이라는 맵핑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매우 신뢰를 얻고 있는 독일 튜닝 업체의 칩튜닝을 선택하여 자기 만족으로 몇년을 탔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게 문제를 일으킵니다. 칩튜닝의 기본 원리는 압축비를 높여서 출력을 올리는 대신 점화 타이밍을 조절하여 노킹을 방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rpm을 쓰다가 갑자기 엔진 헤드쪽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이차를 그냥 보내느냐 고쳐서 끝까지 타느냐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저는 고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맵핑도 원상복구하게 됩니다. 그 이후로는 다시 정들여가며 타고 있습니다. 제조사들의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세팅한 값을 일개 튜닝회사의 것으로 교체하는 것에 대한 환상과 어리석음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4. 유지 및 보수

폭스바겐이라는 차에 대한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정리하면, 주행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높다 하지만 그 외의 것에 대한 품질은 "글쎄"입니다. 만 9년째 차를 유지하면서 일단 7단 DSG의 초기 결함으로 인하여 클러치를 두번 교환했습니다. 물론 보증기간 내라서 비용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지금은 개선품으로 인하여 안정화된 모습을 보입니다만, 저는 여전히 건식 듀얼클러치에 대해서는 내구성에 의문이 있습니다. 듀얼차져의 특성상 워터펌프도 한번 교체했습니다. 구조적으로 복잡한 엔진이다보니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어 액추에이터 한번 교체와 에어컨 컴프레서 문제, 히터 코어 문제 등은 국산차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품질 문제인것 같습니다.   

 

5. 끝까지 가자...

9년을 함께하면서 정이 들대로 들은 차입니다. 요즘은 국산차들의 기본기 및 품질이 비약적으로 좋아지면서 이제는 내세울것이 없는 차이지만, 여전히 저에게는 매우 의미있는 차입니다. 11만킬로미터에 가까워지면서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잘 달려주고 잘 서주고 저에게 신뢰를 주는 녀석입니다. 또한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다음에 다시 골프를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어찌보면 좀 특이한 차 "골프"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 두서 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안전하고 즐거운 자동차 생활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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