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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브리지스톤 블리작 VRX 드라이빙 행사

2017-02-20 오전 9:42:43

오토뷰 | 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겨울용 타이어의 필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사고를 막기 위함이라는 것도 상식이다. 타이어 업체들도 겨울용 타이어를 홍보하며 ‘우리 타이어는 이런 신기술 덕분에 겨울 노면에 강합니다.’라고 강조한다. 분명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팀이 진행했던 겨울용 타이어 비교 테스트의 결과도 그렇다. 테스트는 빙판 20km/h 제동, 눈길 40km/h 제동 등 타이어가 얼마나 안 미끄러지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여기에서도 재미를 찾기는 어렵다. 그나마 어떤 브랜드 제품의 성능이 더 좋더라 하는 것 정도가 소소한 재미일 뿐이다.

그런데 브리지스톤이 재미있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겨울용 타이어를 바탕으로 펀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 자사 제품의 우수성과 믿음이 없다면 쉽게 진행하기 힘든 행사다. 눈길과 빙판길에서 달려야 하는 만큼 자칫 잘못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참고로 우리 팀과 중앙일보는 다양한 겨울용 타이어의 비교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노르딕 타이어군 추천 모델로 브리지스톤의 블리작 VRX를 선정한 바 있다.

설원 속의 드라이빙을 상상하며 일본 홋카이도로 향했다. 시베츠라는 작은 산골 마을 속 산속에 산을 넘고 또 산을 넘어 들어가면 겨울용 타이어 테스트를 위한 프루빙그라운드(PG)가 모습을 드러낸다. 주위를 둘러봐도 온통 눈 혹은 얼음 뿐이다.

브리지스톤 측이 마음껏 밟아보라며 준비한 공간이다.

그만큼 제한 속도 역시 여유롭게 설정됐다. 슬라럼을 비롯해 원선회, 빙판 가속 및 제동, 8자모양으로 선회를 하는 코스도 마련됐다.

여기서 잠시, 브리지스톤 블리작 VRX의 특징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보자. 브리지스톤에 따르면 블리작 VRX는 눈길과 얼음길에서의 미끄러짐을 최소화 시키기 위한 다양한 신기술을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신기술의 중심이 되는 것이 발포고무 컴파운드다.

새로운 발포고무에는 ‘액티브’라는 이름이 추가됐다. 단순하게 기포를 갖고 있었던 것과 달리 보다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배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다. 미세 기포가 많아짐은 물론 특수 코팅을 통해 보다 많은 수분을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수막현상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미세 기포 자체가 접지면적을 넓혀주는 효과를 갖기 때문에 기존대비 향상된 그립력을 발휘한다는 설명이다.

타이어 바닥면 무늬인 트레드 패턴 디자인도 달라졌다. 비대칭 트레드 패턴과 ‘V’자 형상의 블록은 고성능 타이어를 설명할 때나 어울리지만 스노우 타이어에 적용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수시로 변하는 도로 및 주행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의 패턴을 적용한 것. 특히 ‘V’자 블록 형상은 마치 긁으면서 가는 효과를, 타이어 표면의 잔주름 디자인은 눈을 누르는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저저항 타이어인 에코피아 시리즈를 통해 접할 수 있었던 비대칭 사이드 형상을 스노우 타이어 소개 때 언급했다는 것도 인상 깊다. 언뜻 생각해보면 비대칭 사이드 형상은 주행 저항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스노우 타이어의 그립력을 저하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일반 노면을 주행할 때 발생하는 필요이상의 소음과 주행저항을 억제시키는 역학을 한다. 겨울철 타이어라고는 하지만 눈속이나 빙판길보다 일반 아스팔트의 운행 비율이 크기 때문이다.




위에 설명된 기술 설명에 따르면 블리작 VRX는 미끄러운 길에서 보다 잘 달리고 멈출 수 있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몇% 개선되었다는 것과 실제 운전하면서 느끼는 차이는 다르다.

내친김에 가속성능을 측정하는 방식처럼 눈길 위에서 스톨(Stall) 상태(RPM을 높인 상태)로 출발해본다. 예상과 달리 휠스핀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테스트에 동원된 차량이 저출력 소형차이긴 하지만 일본의 설질이 국내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도 인상적인 접지 성능이었다.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속도를 높여본다. 스티어링휠을 통해 전해지는 피드백이 일반 노면보다는 희미하다. 눈길 위에서 달리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그럼에도 불안하지 않았다. 위험하지 않을까 싶었던 걱정도 사라지고 조금 더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온 몸을 휘감는다.

눈길 위에서 슬라럼을 한다는 것은 다소 무모한 행동이다. 마른 노면이 아닌 눈 위에서 갑작스런 방향전환을 반복한다는 것 자체도 위험한 발상이다. 하지만 VRX는 스티어링 조작에 따라 차량을 미끄러짐 없이 궤도를 따라 움직였다. 물론 지나치게 속도를 높여버리면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는 마른 노면에서 슬라럼 테스트를 할 때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반적인 4계절 타이어도 눈길 위에서 어느 정도는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문제는 미끄러지고 난 후부터다. 한번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그립 회복하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쉽게는 그냥 미끄러진다고 보면 된다. 반면 블리작 VRX는 달랐다. 미끄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한계 속도 역시 높았다. 또한 미끄러지더라도 그립력을 쉽게 회복했다. 물론 겨울용 타이어의 성능은 부가적인 요소일 뿐 안전 운전을 습관화 해야 한다.

빙판길에서 급제동을 실시할 때 감각이 독특했다. 일반타이어처럼 미끄러지는 것이 아니라 바닥을 긁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덕분에 크게 밀려나지 않고 멈춰 섰다. 빙판 위에서 코너링도 가능하다. 물론 20km/h 이하의 속도지만 스케이트장 같은 빙판길 위에서 일정한 횡가속도를 받으면서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는 분명 대단한 성능이다.

8자 선회 코스에서는 조금 더 속도를 높여 코너를 돌 수 있었다. 분명 미끄러질 환경임에도 끝까지 꾸준한 그립력으로 버티고 있었다. 노면정보까지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피드백도 명확했다.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덕분에 타이어를 믿고 속도를 더 올릴 수 있었다. 마치 눈이 쌓인 길이 아니라 밀가루가 살짝 깔린 마른 노면을 주행하는 느낌이랄까?

원선회 코스에서는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휠스핀을 유도해봤다. 차량은 안정적으로 선회했다. 차체도 미끄러져 나가지 않았다.

일반 타이어를 착용하고 눈길을 주행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라면 눈길이 얼마나 미끄럽고 운전하기 까다로운지 잘 알 것이다. 기자도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로 눈길에서 주행하다 아찔한 경험을 해보기도 했다.

만약 위와 같은 코스를 일반 타이어로 달렸다면 어땠을까? 슬라럼은 콘 하나 통과하기 어려웠을것이다. 당연히 코스도 이탈했을 것이며, 빙판길에서는 차가 스핀했을 것이다. 8자 및 원선회와 같은 주행 환경에서 사고가 났을지도 모른다.

눈길과 빙판길에서 이렇게 즐거운 드라이빙이 가능한 것은 그만큼 타이어 성능이 받혀줬기 때문이다. 이것은 다시금 안전과 연결된다.

4계절이 뚜렸한 한국에서 겨울용 타이어는 어쩌면 ‘반짝 아이템’일 수 있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은 아직 겨울용 타이어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1년 중 1/4은 언제든지 미끄러짐에 의한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환경이 된다. 사고를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예방할 것인가? 겨울철 타이어는 단순히 눈길에서 편하게 운전할 수 있는 ‘부품’이 아니다. 나와 가족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장치’로 봐야 한다. 다행인 것은 수입차 운전자, 국산 고급차 운전자들을 시작으로 겨울철 타이어에 대한 인식이 커져간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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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2개가 있습니다.
  • blueht 님 (blue****)

    블리작 vrx와 한국타이어 icept iz의 비교를 했는데 icept iz2 나왔는데 구모델과 비교 한건 좀 아쉬움이 있네요. 둘다 최신 모델이고 국내 3사를 다 비교했으면 소비자에게 더 좋은 정보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바램입니다.

    2017-02-23 오후 11:21
  • 컨티스 님 (gene****)

    오토뷰 기사를 보고 제 포터2에 국산 모 메이커의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했습니다. 눈길에서는 좀 도움되는 것 같은데 살짝 젖은 노면에서 너무 심하게 미끄러져서 위험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네요. 아무리 눈길이 아니더라도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엔 여기껀 절대 다시 안살 것 같네요.

    2017-02-20 오후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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