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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차] 이제는 영타이머(Young timer), BMW Z8

2023-10-01 오후 8:45:35
지난 1997년 도쿄 모터쇼의 BMW 부스, 유독 많은 인파가 주변을 서성였다. 덴마크 출신의 디자이너 헨릭 피스커(Henrik Fisker)가 디자인한 BMW Z07 컨셉카가 새로움을 찾아 나선 모터쇼 관람객들의 이목을 잡았던 것이다. 그리고 1998년 Z07을 바탕으로 한 BMW Z8이 세상에 등장한다.


BMW Z8은 1956년 등장한 BMW 507의 후계 모델이다. 2차 대전 이후 미국 경제 호황 중 메르세데스 벤츠의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을 확인한 BMW는 오픈형 스포츠카 507을 개발해 도전했지만, 1959년까지 총 생산대수 252대를 끝으로 실패의 쓴맛을 경험한다. 그럼에도 엘비스 프레슬리의 애차로 유명세를 치르긴 했다.


헨릭 피스커가 Z07의 디자인을 담당했을 때, 디자인 총괄 책임자는 크리스 뱅글(Chris Bangle)이었다. 그리고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디자인웍스(Design works)에서 BMW Z8이 그려졌다. 이후 피스커는 애스턴마틴 DB9, V8 빈티지의 디자인을 해낸다.




Z8의 엔진으로는 S62 4.9리터 자연흡기 V8 엔진 선택됐다. E39 M5와 동일한 엔진으로 395마력(국내 기준 40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했다. 드라이 섬프 방식의 오일 순환 시스템을 적용했고, 알루미늄 소재가 적극 쓰였다. 차체 내, 외부에도 다수의 알루미늄이 쓰였다. 프레임은 ASF(Aluminium Space Frame) 방식으로 제작됐다. 차체 패널에 약 1000개의 리벳과 57m에 달하는 융합 MIG 용접도 이뤄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프레임의 무게가 229kg 수준이다.



클래식한 분위기를 고려한 높은 허리 라인과 에어벤트 디자인이 당시 밀레니엄 시대의 진입을 앞두고 미래 지향적인 분위기에 휩싸였던 자동차 디자인계에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전면부는 선대 모델인 507의 형상에 세련미를 더했다. 인테리어 또한 과감성을 부여해 계기판을 중앙에 배치하고 50-70년대 고급 익조틱 모델들이 선호한 방식을 그대로 답습, 가능한 넓은 면적을 나파 가죽으로 감싸 고급감을 더했다.


이처럼 최신 엔지니어링에 클래식 로드스터 스타일의 디자인의 조합은 대중의 관심을 높이기 충분했다. 여기에 유명 첩보 영화 007 The World Is Not Enough에서 제임스 본드의 차량으로 등장하여 매력을 더 널리 퍼뜨렸다.

(사진 출처: Auto Express)

그러한 결과일까, 당시 북미 판매 가격은 12만 8,000달러(한화 약 1억 7,292만 원)으로 총 생산대수 5,703대 중 절반이 북미에서 팔렸다. 선대 모델인 507의 명예를 후속 모델이 되찾아준 셈이다.

(사진 출처: RM Sotheby's)

미국의 유명 익조틱 자동차 경매 플랫폼 RM 소더비(RM Sotheby’s)의 기록에 의하면 최근 경매에 붙여진 Z8의 가격은 181,500달러에서 260,400달러 선이다. 한화로 약 2억 5천만 원에서 3억 5천450만 원 정도로 이제는 프리미엄이 더해진 몸값 높은 예술작품이 됐다. 2003년 당시 국내서 팔린 Z8 신차 가격은 2억 3900만 원이었다.


과거 기자가 경험한 Z8의 주행을 떠올려본다. 제한적인 시간 동안의 경험이었지만 평일 낮의 한가로운 도로를 유유히 주행할 때 V8 엔진 사운드가 운전자의 기분을 띄웠다. 빨리 달리지 않아도, 엔진 회전수를 너무 높이지 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다만 차 자체가 주는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 바로 기어 쉬프터의 움직이는 감각. 생각보다 제법 헐렁한데 사실 이것은 연식이 오래되어서는 아니고 BMW의 수동 모델들이 가지는 대부분의 특징이다. Z8이 특별한 모델인 것은 맞으나 타 BMW 모델과 동일한 변속기를 탑재했기 때문에 오는 결과였던 셈. 그래도 다시 한번 만나고 싶은, Z8은 그런 스포츠카였다.

영타이머(Young timer) 자동차란?
국제 클래식 자동차 연맹(Fédération International des Véhicules Anciens)에 따르면 영타이머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 출고 연식 20~29년에 도달한 자동차
- 양호한 상태로 보존될 것
- 여가를 즐기는 목적으로 운행될 것

오토뷰 | 전인호 기자 (epsilonic@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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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견 1개가 있습니다.
  • 비올레타 님 (eter****)

    실내는 확실히 예전 물건이 맞는데 외관만큼은 안전문제로 전면부 절벽이 강제당하는 요새차들보다 더 이쁘네요.

    2023-10-02 오전 10:25(1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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