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타이어 화재, 양산차 및 레이싱 타이어 공급도 차질

  • 기자명 김기태 PD
  • 입력 2023.03.2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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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타이어 대전 공장 화재 여파가 다양한 문제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국 타이어는 오너인 조현범 회장의 구속 문제로 경영상 차질을 빚던 중 화재라는 악재까지 만났다.

화재 보상은 보험으로 이뤄진다 해도 타이어 공급에 문제가 발생한다. 한국 타이어는 신형 그랜저를 비롯해 다양한 자동차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GN7)으로 20인치 규격을 이탈리아 피렐리와 함께 납품 중이다.

그랜저는 현대자동차의 아산 공장에서 생산되는데 한국 타이어가 공급한 재고가 소진되면 금호 또는 넥센 제품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현대 그랜저는 18인치 넥센, 19인치 금호, 20인치 OE(출고용) 타이어를 한국과 피렐리가 담당해 왔다.

OE 타이어는 자동차의 개발 초기 단계부터 그 차의 특성에 맞춰 개발·튜닝돼 양산차에 최종 장착된다. 때문에 함께 개발된 OE 타이어가 아닌 RE(애프터마켓용) 타이어를 그냥 장착할 경우 일부 성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용 OE 타이어를 개발하는데 수개월이 소요된다.

레이싱 업계도 상황이 좋지 않다. 국내 최고 자동차 경주인 슈퍼레이스에 참가 중인 아틀라스BX팀은 사실상 한국 타이어 소속팀으로 봐도 무방하다. 모든 경기에 한국타이어가 만든 레이싱 전용 타이어를 쓰는데, 이번 화재 여파가 번질 경우 경기 일정 소화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 또한 한국타이어로부터 공급 계약을 맺은 일부 레이싱 팀도 같은 문제로 쌓일 가능성이 있다.

현대자동차가 진행하는 자동차 경주인 N 페스티벌도 문제다. 이 경주의 꽃은 아반떼를 튜닝해 만든 '아반떼 CUP 카'들의 열띤 경쟁이다. 문제는 이 차들에 독점 공급되는 레이싱카 전용 슬릭타이어를 한국타이어가 공급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아마추어들이 겨루는 레이스에서도 한국 타이어의 '벤투스 RS-4'가 단독 사용되는데, 화재 문제로 인해 타이어 공급이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타이어는 대전 공장 화재로 21만 개의 타이어를 잃었으며 지난 13일부터 생산까지 중단한 상황이다. 한국 타이어 대전 공장은 수출(65%)과 내수용(35%) 타이어 생산을 전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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