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미우라의 순정 파트 사용한, 핸드 크래프트 워치

  • 기자명 박종제 에디터
  • 입력 2023.03.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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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미우라의 일부를 사용한 핸드 크래프트 워치가 공개됐다. 시계 곳곳에서 미우라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이 시계, 그런데 가격이 놀라울 정도로 저렴하다.

람보르기니 미우라는 아름다운 바디 디자인에 수직 탑재 엔진으로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모델이다. 물론 이 차는 알고 보면 제법 많은 불량에 고질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클래식카 마니아 중 어떤 이는 오래전에 절벽 아래로 떨어져 완전히 망가진 미우라까지 어떻게든 찾아내 완벽히 복원시키는 노력까지 아끼지 않는다. 심지어 불량이나 고질적인 문제들까지도 그대로 복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그만큼 클래식카 시장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미우라를 프랑스 워치 메이커, 아틀리에 할라페르가 시계로 표현했다. 우선 첫 번째 느낌은 미우라가 한참 판매되던 그 시절 유행하던 시계 디자인과 무척 닮아 있다. 당시 시계들은 오늘날과 달리 케이스 대비 페이스가 작았는데, 그 감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케이스 소재는 스테인리스이며 사이즈는 39.5mm로 확실히 오늘날 스포츠 워치들에 비해서는 케이스 사이즈가 작은 편이다. 한 편 페이스는 매트한 블랙이며, 데이트와 함께 파워 리저브 게이지가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주목할 부분은 다이얼이다. 제작사 측에서는 이 다이얼이 미우라의 계기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이야기했는데, 실제로 블랙 페이스에 흰색 다이얼은 아주 단순하며 흔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미우라 계기반과 닮은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다소 심심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인데, 그래서인지 제작사는 여기에 한 가지 변주를 더했다. 베젤을 블랙부터, 오렌지, 블루 그리고 라이트 그린으로 각각 칠했다. 이 컬러는 당시 미우라에 사용됐던 컬러 베리에이션들로 이 역시 아는 사람은 단 번에 눈치챌 수 있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무브먼트는 SW270-1 M 칼리버 무브먼트로 수동 와인딩 오토매틱이다. 파워 리저브는 약 45시간가량으로 넉넉하며, 페이스에서 확인했던 것처럼 6시 방향의 인디케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들여다보는 즐거움을 위해 제작사는 케이스백을 스테인리스와 유리로 덮였다. 로터로 가려지지 않은 순수한 무브먼트의 모습을 아낌없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스트랩에도 미우라의 감성이 깃들어 있다. 마치 미우라의 시트처럼 엠보싱 처리되어 있는 스트랩은 확실히 드레스 워치보다는 스포츠 워치 성격이 강하다는 걸 보여준다.

그런데 미우라의 감성을 어느 정도 이어받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것만으로 미우라를 느낄 수 있다고 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하지만 진짜는 이 시계를 구성하는 부품들에 있다. 바로 미우라의 순정 부품 일부를 잘라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브랜드는 이전에도 애스턴마틴 DB5의 부품 일부를 절개해 시계로 만들었는데, 이와 같은 작업을 이번에는 미우라로 진행한 것. 적용된 부위는 다이얼로 오리지널 파츠가 갖고 있던 파티나 컬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더는 생산되지 않는 것은 물론, 이제 남아있는 부품도 점점 자취를 감춰가는 미우라의 부품을 사용해 시계로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어떤 이들에게는 무척 소중하게 여겨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워낙 제한적인 부품 수량으로 인해 이 시계는 단 400개만 제작될 예정이며, 전량 핸드 빌트로 제작될 것이라 한다. 그런데 놀라운 건 가격이다. 보통 이런 부류의 시계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가격에서 0을 하나 더 붙여야 정상 가격이 되곤 하는데, 이 시계의 가격은 고작 1,900달러 밖에 되지 않는다.

한화로 환산하면 250만 원가량으로 사실 요즘 시계 시장에서 300만 원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는 오토매틱 시계는 그리 많지 않다. 물론 브랜드 자체가 크게 알려지지 않아 이 정도 가격 이상은 받기 힘들 수 있겠지만, 그래도 미우라라는 클래식카의 슈퍼스타가 전하는 감성을 느끼는데 이 정도 가격은 아주 매력적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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