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가 쿤타치 오너들을 위해 선물을 줬다?

  • 기자명 박종제 에디터
  • 입력 2022.07.1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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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타치를 주문하고 하염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오너들을 달래기 위해 람보르기니가 아주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계약자가 아니면 절대로 구매할 수 없는 물건들이어서 더 특별하다.

지난해 패블 비치 콩쿠르 드 엘레강스에 출품된 람보르기니의 현대판 쿤타치는 그야말로 클래식을 모던의 영역으로 잘 옮겨놓은 훌륭한 예시였다. 새로운 디자인임에도 낯설지 않은 모던 쿤타치 LPI 800-4는 클래식 쿤타치가 가진 거의 모든 감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그래서 최근 람보르기니의 모델들과 스타일에서 아주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게다가 퍼포먼스는 과거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됐다. 0-100km/h까지 단 2.8초 밖에 걸리지 않으니 말이다. 물론 전기모터가 아니라 내연기관(하이브리드)으로 이 기록을 만들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완벽히 연결한 모던 쿤타치는 단 112대만 제작할 계획이라 밝혀졌고, 그와 동시에 계약은 모두 끝나버렸다.

그렇게 주문을 완료한 112명의 예비 오너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언제쯤 모던 쿤타치를 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총 생산량이 112대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오너는 2년 이상도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아무리 설렘의 시간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오래 기다리면 이내 지치기 마련이다. 그래서 람보르기니는 예비 오너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바로 그림이다. 사진에 보이는 그림은 유화 터치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그림으로 당연히 모던 쿤타치가 피사체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마테우시 와우크로 람보르기니의 디자인을 개발하는 부서인 람보르기니 센트로 스틸레에서 근무하는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그는 쿤타치 이외에도 다양한 자동차 그림을 그려왔는데 그의 그림을 보면 특유의 무겁고 축축한 느낌이 아주 잘 살아 있다.

특히 물감이 흘러 내린 것까지 감각적으로 활용해 마치 비오는 날을 표현한 듯한 느낌도 든다. 차가 가진 원래의 느낌과 함께 핏빛의 붉은색 그라디언트를 즐겨 사용하는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무생물인 자동차에 생명력이 깃든 것 같은 감성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그런 그가 람보르기니의 모던 쿤타치를 캔버스로 옮겼다.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역시나 그의 터치가 깃들어 있음을 단숨에 느낄 수 있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캔버스 위에 올라간 쿤타치는 시저 도어를 활짝 올리고 있으며 붓과 나이프의 거친 터치가 오히려 매력을 더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그림들은 람보르기니 월드 와이드 웹을 통해 출시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누구나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직 람보르기니 모던 쿤타치를 구입한 오너만이 받을 수 있는 그림이라는 점이다. 해석하자면 이렇다. 이처럼 멋진 그림을 오직 쿤타치 오너들만이 소유할 수 있음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너들이 소유할 그림의 가치를 올려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람보르기니는 독특한 종이 위에 그림이 그렸기 때문에 종이 제작 기술 때문이라도 이 그림은 수집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똑같은 그림은 아니지만 람보르기니 쿤타치의 감성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포스터는 구입할 수 있다. 람보르기니 스토어에 방문하면 총 다섯 점의 그래픽 아트를 구입할 수 있으며 심지어 가격도 저렴하다. 한 점당 26달러 선이니 쿤타치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없는 가격일 거다. 다만 위에서 소개한 그림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구입할 수 없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쿤타치를 소유하고 있어야만 주문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그림이다.

이 말은 더 이상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다는 뜻이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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