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벨로스터, 11년 만에 단종

  • 기자명 뉴스팀
  • 입력 2022.06.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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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벨로스터가 단종된다. 2011년 현대차의 PYL 브랜드와 함께 출시된 지 11년 만이다.

현대차는 오는 7월부터 벨로스터 생산을 중단한다. 현재 벨로스터 라인업은 고성능 모델인 벨로스터 N만 남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실상 단종되는 것이다. 벨로스터 N이 단종되면서 고성능 콤팩트 모델은 아반떼 N만 남게 된다.

벨로스터의 단종은 저조한 판매량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0년 국내에서 1388대 팔린 벨로스터 N은 아반떼 N이 출시된 2021년 510대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올해 1~4월엔 국내에서 99대 팔리는 데 그쳤다. 아반떼 N은 2021년 7월 출시 후 6개월 동안 국내에서 1125대 팔렸고 올해 1~4월엔 1624대로 증가했다. 올해 같은 기간 해외 판매량도 벨로스터 N 1214대, 아반떼 N 2087대다.

5월 판매량은 34대로 전년 동월 대비 63.4% 줄었다. 지난해 연간 내수 판매도 510대로 전년도의 2341대보다 감소한 상황이다.

앞서 현대차의 첫 친환경차인 아이오닉에 이어 벨로스터도 단종 수순을 밟으면서 해치백이 국내에서는 큰 호응을 얻지 못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는 2020년에도 해치백 모델인 i30의 국내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사실상 세단과 SUV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시장에서 해치백이 설 곳은 너무 비좁다는 분석이다.

효율적인 생산도 벨로스터 단종 이유로 언급되고 있다. 현재 벨로스터는 울산 1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2023년 출시를 앞둔 신형 코나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라는 것. 울산 3공장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해치백)은 아반떼 생산을 위해 완전 단종이 결정됐다.

현대 벨로스터는 현대 최초로 좌우 비대칭 도어를 도입하고 매력적인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앞세워 젊은 소비자 유입에 앞장섰던 모델이다. 하지만 냉각 성능 부족, 배기가스 유입 등 문제로 현대차가 골머리를 앓게 만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의 국내 첫 모델로 벨로스터를 선택했으며, 남양 연구소는 벨로스터를 바탕으로 한 연구개발 목적 콘셉트 모델인 RM 시리즈를 꾸준히 내놓는 등 다양한 도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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