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1 팀의 감독이 되어보자. F1 매니저 2022 출시

  • 기자명 박종제 에디터
  • 입력 2022.06.13 10: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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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에서 2,000명의 직원,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까다로운 두 사람 그리고 엄청난 지식과 경력으로 잔뼈가 굵은 엔지니어들과 더불어 자신과 똑같은 목표로 싸우는 9명의 경쟁자들까지. 포뮬러1 팀 감독의 삶이란 무척 복잡하고 피곤하다. 그럼에도 이런 삶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일단 이 시뮬레이션부터 해보자.

서문에서도 설명했지만, 포뮬러1 팀 감독의 삶은 무척 복잡하고 고단하다. 1년에 천 억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집단을 이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이 무대에는 저마다 배울만큼 배웠고, 쌓을 만큼 쌓은 사람들 투성이다. 적어도 이 산업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갖춘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따라서 어지간히 카리스마가 있지 않고서는 이들을 통제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심지어 이들이 상대해야 하는 건 내부에만 있지 않다. 각 팀의 감독들과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야 하는 건 물론이고 레이스 주최측과도 매번 정치적 대립각을 세워야 한다. 이걸로 끝이라면 그나마 좋겠지만 진짜 이들의 골치를 아프게 만드는 건 바로 후원사다. 많게는 수백억원부터 적게는 수억원까지 매년 지원하는 이들의 눈치를 보고 비위를 맞춰야 하며 또 그에 걸맞는 성적으로 답을 해야 하는 입장에 놓여 있다.

드라이버야 떠나면 그만이지만 감독에게는 두 번의 기회란 없다. 한 번 실패한 감독은 어디에서도 받아주지 않는다. 영화 산업도 그렇고 포뮬러1 산업도 그렇고, 감독이란 타이틀은 결코 가볍지 않은 모양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드라이버 못지 않게 팬들의 주목을 받는다. 그래서 이따금 어떻게 하면 포뮬러 1팀의 감독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도 많다.

드라이버가 되는 길은 명확하다. 뛰어난 실력과 든든한 재정적 뒷받침 그리고 운이 따라준다면 포뮬러1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길은 정해져있다. 하지만 감독이 되는 길은 정해져 있지 않다. 물론 과거 좋은 실력을 보여줬던 레이싱 드라이버라면 조금은 유리할 거다. 적어도 이 무대의 생리는 이해하고 있을테니까. 하지만 좋은 선수가 꼭 좋은 감독이 될 거라는 보장은 없다. 니키 라우다도 결국 자신의 팀, 재규어를 오래 지속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선수가 꼭 감독이 되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로스 브런처럼 엔지니어 출신의 감독도 있을 것이며, 미케닉 출신의 감독도 있다. 하스의 보스, 군터 슈타이너는 전형적인 감독 코스를 밟아 온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랠리 미케닉을 시작으로 재규어의 운영 매니저, 레드불의 테크니컬 오피서를 담당하면서 현재 하스의 감독이 됐다.

한편 전혀 다른 길을 걷다가 온 사람도 있다. 지금은 떠났지만 르노에게 두 개의 월드 챔피언 트로피를 안겨줬고, 베네통을 유명 레이싱 브랜드로 인식하게 만들었던 플라비오 브리아토레는 감독이 되기 전까지 일체 레이스에 관한 경력이 없던 사람이다. 그럼에도 그는 베네통과 르노를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야기가 길었는데, 이렇게 F1팀의 감독이 될 수 있는 길은 정말 다양하다. 어찌보면 포뮬러1 드라이버가 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운이 따라줘야 할 것 같아 보인다. 그럼에도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로 레이스를 펼치는 팀의 감독이 되어 나만의 팀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시뮬레이션을 추천한다.

F1 매니저는 풋볼 매니저와 같은 개념의 선수가 아닌 관리자의 위치에서 성적을 만들고 포인트를 얻는 게임이다. 표현은 어쩔 수 없이 게임이라 지칭했지만, 사실 이 게임의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풋볼 매니저처럼 일단 기본적인 지식이 꽤 필요하다. 특히 레이스카 엔지니어링에 관한 기초수준 이상의 지식이 필요하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를 풀어보자. 코너가 약 15개 정도 있는 4.8km의 서킷에서 레이스카의 퍼포먼스를 최적화하려면 에어로다이나믹과 엔진 퍼포먼스를 어떻게 설정하고 어떤 타이어를 선택해야 할까? 그리고 에어로다이나믹 수준을 높이면 레이스카에서는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이 문제에 대한 본인만의 적당한 답을 알고 있다면 아마 이 게임에 금방 적응 할 것이다. 사실 엄밀히 말해 에어로다이나믹 레벨이나 엔진 맵핑을 결정하는 건 감독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이건 테크니컬 디렉터에게 일임하고 결과만 브리핑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쉽다. 엔지니어나 오퍼레이터의 경험을 갖춘 감독을 간접 경험하는 거라고 말이다.

여기에 부품 교체 일정이라던지 레이스 도중 타이어를 언제 바꿀 것이며, 어떤 타이어를 바꾸는지도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레이스 퍼포먼스 역시 상황에 따라 조정하면서 추월 시기를 기다리고 끝내 우승을 만드는 것이 바로 이 게임의 본질이다.

물론 이와 비슷한 시뮬레이션이 이미 존재하며 플레이 스타일도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몰입감에 있어서는 F1 매니저가 압도적일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 팀과 실제 드라이버 이름이 그대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가령 페라리 팬이라면 마티아 비노토의 역할을 대신해 당신이 스쿠데리아 페라리를 총 지휘하게 되는 셈이다.

실제 감독들이 해야 할 일들 중 일부는 생략되어 있고 일부는 새로운 태스크가 추가되어 있긴 하지만 모든 건 게임의 즐거움 때문에 필요한 설정들이다. 어떤가? 당신이 응원하는 팀을 스스로 지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F1 매니저 2022는 PC, 플레이스테이션, XBox로 즐길 수 있으며, 오는 8월 25일부터 릴리즈된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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