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뉴스 > 라이프스타일

모나코 그랑프리서 샤를 르클레르의 욕설 영상 유출

2022-06-01 오전 9:16:04
재앙에 가까웠던 페라리의 모나코 그랑프리. 당시 페라리 드라이버, 샤를 르클레르가 팀에게 전달한 불만을 가득 품은 단어가 필터링 없이 그대로 유출됐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드라이버가 이토록 팀에게 항의했던 것일까?


이번 시즌 페라리는 빨라졌다. 잠시 지난 몇 시즌을 돌아보자. 메르세데스가 지배했고 레드불이 이들에 저항하는 동안 페라리는 거기에 없었다. 이들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았고 늘 3위 아니면 4위 정도로 만족하는데 그쳤다. 나름대로 노력은 했지만 적어도 2021년까지의 규정에서 이들은 최고의 차를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마라넬로 본사는 그렇지 않았다.


새로운 규정은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된다는 뜻이며 지난 70년간 포뮬러1을 경험해 본 페라리는 그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2022년 시즌이 시작되면서 페라리는 스스로 달라졌음을 입증해보였다. 메르세데스가 몰락에 가까운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사이, 레드불을 견제할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떠올랐고 티포시들은 열광했다.


실제로 이들은 스페인 그랑프리 전까지 컨스트럭터,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1위를 지키고 있었다. 예선에서 이들은 레드불보다 빨랐고, 레이스에서 가장 먼저 첫 코너를 통과할수만 있다면 레드불에게 절대 그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적어도 스페인 그랑프리 전까지는 그랬다. 그리고 여기서 상황이 바뀌었다. 1위를 달리던 샤를은 엔진 트러블(MGU-H 고장)로 인해 우승을 눈 앞에서 놓쳐야 했다. 이어지는 모나코는 하강 곡선을 그리던 이들의 기세를 다시 끌어 올릴 중요한 기회였다.


게다가 이미 지난해 이곳에서 폴 포지션을 경험한 적이 있다. 비록 차량 고장으로 1번 그리드에 서보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빠르다는 건 입증했다. 거기에는 모나코가 고향인 샤를 르클레르가 있었다. 홈 그랑프리 징크스인지 샤를은 그동안 고향에서 제대로 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22년 모나코 그랑프리 폴 시터로 이름을 올린 그에게 가장 큰 걱정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자신을 덮치고 또 다시 홈 그랑프리를 망쳐버리는게 아닌가? 였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샤를 르클레르는 가장 빨리 첫 번째 코너를 통과했다. 비록 비가 내린 탓에 노면은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20랩 이상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대로 레이스가 끝나기를 간절히 바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운명은 그에게 모나코 그랑프리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첫 번째 웨트 타이어가 수명을 다할 때 쯤 페라리는 이들을 불러들여 새로운 타이어로 교환해주려 했다. 특히 노면이 바짝 말라갈 무렵 이들은 빨리 하드 타이어로 교환해 더 이상의 타이어 교환없이 레이스를 끝마칠 생각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이미 팀에서 샤를 르클레르의 팀 메이트인 카를로스 세인츠를 피트로 불러들인 상태였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샤를이 피트로 들어왔다.


처음에는 샤를을 피트로 불러들이는 신호인 ‘BOX BOX BOX’를 외쳤는데, 카를로스가 피트 박스에 있다는 사실을 아마도 잊어버렸던 모양이다. 결국 피트로 차를 밀어 넣은 샤를에게 다급한 외침이 들렸다. 바깥에서 대기하라는 것이다. 피트로 들어와 본 샤를 르클레르는 눈 앞에 믿기 힘든 상황이 펼쳐지자 그만 ‘Fuxx!!’이라는 욕설을 수차례나 퍼붓고 말았다. 결국 그렇게 피트에서 몇 초를 허비하고 말았다.


다시 그가 피트 밖으로 나왔을 때는 원래 4위에서 달리고 있어야 할 레드불의 막스 페르스타펜이 자신의 앞으로 들어온 뒤였다. 그럼에도 아직 포기하지 않은 그를 구원하려는 것이었는지 트랙에서 일어난 사고로 인해 레이스가 중단됐다. 다른 팀들에게는 시간 허비 없이 타이어를 교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페라리는 더 높은 그립의 타이어가 아닌 가장 단단한, 그것도 이미 사용한 하드 타이어를 그대로 교환해주었다. 나름대로 전략적 판단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 페라리는 앞서 달리는 레드불을 제대로 추월할 수 없었고 또 다시 허무하게 1위 자리를 내어주고 말았다. 페라리의 완벽한 전략적 패배였다.


물론 이런 일은 레이스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사람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는 것이고 특히 비가 내렸다 트랙이 마르기 시작하면 아무리 경험많은 엔지니어라고 해도 언제 어떤 타이어로 교환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이미 1위 자리를 놓쳐버린 샤를 르클레르의 인내심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결국 그는 강한 욕설을 팀에게 남겼다.

샤를 르클레를의 욕설 영상 <- 클릭하면 이동합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욕설이 그대로 노출된 그의 헬멧 캠 영상이 유출됐다는 것이다. 보통 TV를 통해 들려오는 팀 라디오는 일정한 시간을 두고 한 번의 편집을 거친다. 특히 부적절한 단어의 경우 무음 처리과정을 거치는데, 샤를의 팀 라디오는 그걸 거치지 않은 채 그대로 나가버렸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누구도 샤를의 부적절한 단어 사용을 두고 비난하지 못했다. 그 순간 그 단어가 아니면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는 걸 누구라도 이해했을테니 말이다. 캡틴 아메리카가 와도 그 순간은 묵인했을 거다.


박종제 에디터는?
F1 레이싱 코리아 전 편집장으로 포뮬러 1과 관련된 뉴스 그리고 레이스의 생생한 이야기와 트랙 밖의 이야기를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전해왔다.
레드불 코리아, 한국 타이어 매거진 뮤(MiU) 등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F1, 24h 르망, WRC 등 다양한 글로벌 모터스포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 에디터다.

오토뷰 | 박종제 에디터
의견쓰기
  • ㆍ상업광고, 인신공격, 비방, 욕설, 음담패설 등은 예고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 ㆍ최대 500자까지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전체의견 0개가 있습니다.

ㆍ상업광고, 인신공격, 비방, 욕설, 음담패설 등은 예고없이 삭제 될 수 있습니다.

ㆍ최대 500자까지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다른영상보기